전이성 투명세포신장암 환자 질병 진행 위험 26% 낮춰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미국식품의약국(FDA)은 최근 HIF-2α 억제제 벨주티판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벨주티판은 이전에 면역관문억제제와 항혈관신생요법으로 치료받은 경험이 있는 진행성 투명세포신장암 환자에게 사용 가능하다. 

당초 벨주티판은 VHL 질환이 있는 신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가 진행돼 왔다. 이들 환자들은 VHL 유전자를 비활성화하는 돌연변이가 유전돼 세포에서 HIF-2α가 과발현된다.

세포에서 HIF-2α가 과발현되면 세포증식, 면역회피, 저산소증, 신생혈관 생성 등 암 유발 활성 증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에 따라 HIF-2α를 억제하는 벨주티판은 FDA로부터 신장암의 일종인 VHL 질환 관련 신장세포암종 환자 치료제로 승인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VHL을 유발하는 유전자 돌연변이는 유전되지만, 이를 비활성화하는 돌연변이는 투명세포신장암(ccRCC) 환자의 90% 이상에서 발생하다는 게 확인되면서 연구가 진행됐다. 

미국 다나-파버 암연구소 Toni K. Choueiri 박사 연구팀은 임상3상 LITESPAKR-005 연구를 진행했다. 

이 연구의 결과는 벨주티판이 이전에 면역관문억제제와 항혈관신생요법으로 치료받은 경험이 있는 진행성 신장암 환자 치료 적응증의 근거가 됐다.

이 연구에는 PD-L1/PD-L1 억제제와 항혈관신생요법을 모두 사용한 치료 이후 질병이 진행된 전이성 ccRCC 환자 746명이 포함됐다. 이들은 벨주티판 투여군과 에베로리무스 투여군에 각각 무작위 배정됐다.

25.7개월(중앙값) 추적관찰 후 중간분석 결과, 벨주티판군은 에베로리무스군 대비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26%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객관적 반응률(ORR)은 벨주티판군이 22%, 에베로리무스군이 3.5%로 약 6배 더 높았다. 이 중 완전반응을 경험한 환자는 벨주티판군이 13명이었지만, 에베로리무스군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연구팀은 "이번 승인은 신장암을 앓고 있는 난치성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옵션을 제공하는 만큼 환자들에게는 흥미로운 소식이 될 것"이라며 "벨주티판은 에베로리무스와 비교할 때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낮추고, 이들 환자에서 유리한 삶의 질을 제공하는 새로운 작용 매커니즘을 갖춘 약물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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