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N 세계 물의 날, "Sick Water" 보고서

"전쟁보다 물로 인해 더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다"

UN은 지난 22일 "세계 물의 날"을 맞아 깨끗한 식수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Sick Water"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서는 수인성질병이 세계 사망률의 3.7%를 차지하고 있고, 이는 전쟁을 포함한 모든 종류의 폭력보다 더 많은 비율이라고 말하고 있다. 수인성 질환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의 수는 세계 병원 전체 병상수의 절반 이상에 해당한다.

물의 위생도 중요하지만 낭비되는 물도 문제가 되고 있다. 하루에 세계적으로 낭비되고 있는 물은 20억톤 가량이다. 보고서에서는 수인성 질병은 위생상태가 좋지 않은 물(sick water)에서 발생하지만, 버려지는 물들로 인해 질병이 전파되고 환경시스템에 손상을 주고 있다고 강조한다.

흔히 사서 마시는 식수에도 문제는 있다. 보고서에서는 1L의 병에 든 물을 만들기 위해서 3L의 물이 소요되고, 미국에서는 이를 위해 연간 1700만배럴의 기름이 사용된다고 말한다.

유럽의 경우 물의 낭비를 줄여 상당한 수준의 환경개선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예를 보여줬지만, 현재 오염으로 인해 산소가 없는 물로 구성된 바다의 데드 존(dead zone)은 계속 확장되고 있는 실정이다.

UN은 "60억명의 사람들이 이 지구에서 살아남아야 하고 2050년까지 90억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현재, 우리는 더 현명하게 물 낭비 상황을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 환경보호기구(EPA)는 식수에 대한 기준을 강화해 암을 유발할 수 있는 테트라클로로에틸렌(tetrachloroethylene), 트라이클로로에틸렌(trichloroethylene), 아크릴아마이드(acrylamide), 에피클로로하이드린(epichlorohydrin) 4가지 요소들에 대해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다.

EPA는 테트라클로로에틸렌과 트라이클로로에틸렌은 산업현장과 직물공장, 오염된 지하수에서 발견될 수 있고, 아크릴아마이드와 에피클로로하이드린은 식수의 수질 처리 공정에서 섞일 수도 있다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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