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ture. 2010; doi:10.1038/nature08956]

나노로봇이 의료계에서 활약할 수 있는 날이 한 층 더 앞당겨졌다. 캘리포니아기술연구원 마크 데이비스(Mark Davis) 박사팀은 혈액을 타고 암 유전자를 제거하는 나노로봇을 개발, 암 치료의 새로운 지평을 열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데이비스 박사팀이 제시한 방법은 암 유전자에서 질병을 진행시키는 RNA에 개입해 질병의 발생과 발전을 막는 것으로 "RNAi(RNA interference)"라고 명명됐다. 이 전에도 암 유전자를 타깃으로 RNA에 개입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많은 연구들이 진행됐지만, 관건은 체내에서 정확하게 타깃에 도달, 치료할 수 있는가였다.

연구팀은 그 해답을 나노로봇에서 찾았다. 나노로봇은 트랜스페린(transferrin)이라는 단백질에 붙어 다양한 종양세포 수용체나 분자를 발견하게 된다. 이를 통해 암세포를 발견, 그 속에 파고들게 되면 개입하는 RNA를 퍼뜨려 암을 발현시키는 리보뉴클레오타이드 환원요소(ribonucleotide reductase)가 발생하는 것을 막게 된다.

데이비스 박사는 아직 인간을 대상으로 한 1상임상인만큼 안전성을 비롯해 실질적인 적용에 대해서 말하기는 이르지만 "종양세포에 도달하는 방법과 RNA의 메커니즘을 보여준 최초의 연구"라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고용량의 RNAi를 투여한 환자의 특정 부분에서 리보뉴클레오타이드 환원요소를 억제하는 RNAi가 발견돼, 신체 내에서 특정 유전자에 대한 억제력을 가질 수 있다는 가능성도 보여줬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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