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 박승정 교수팀 NEJM에 논문 게재

울산의대 박승정·박덕우 교수팀(서울아산병원 순환기내과·사진)이 세계최고 권위의 의과학 저널 "NEJM"에 세 번째로 논문을 게재하는 쾌거를 올렸다.

박 교수팀은 "Duration of Dual Antiplatelet Therapy After Drug-Eluting Stent Implantation(약물용출성스텐트 시술 후 항혈소판제 사용 기간에 관한 연구)"를 통해 클로피도그렐 복용기간을 1년으로 제시했다. 심장학계내에서 주요 이슈중 하나인 약물용출성스텐트(DES) 시술 후 클로피도그렐 복용기간을 언제까지 할 것인가에 대한 해답을 제시했기에 연구는 세계적인 주목을 끌고 있다.

DES는 기존의 스텐트에 약물이 코팅된 제품으로 2007년 등장한 후 재협착률을 기존의 30-40%에서 10% 미만으로 획기적으로 줄였다. 그러나 시술 후 스텐트 혈전증과 그로 인한 심장마비가 발생해 전세계 심장전문의들의 고민거리였다. 대안으로 의학자들은 항혈소판제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항혈소판제 사용으로 인한 부작용으로 출혈을 동반하는 발치나 생검 등의 간단한 치료도 어렵다는 문제가 등장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미국 FDA는 ‘약물코팅스텐트 시술 후 최소 1년 정도는 항혈소판제를 사용해야 한다’고 권고안을 제시했지만, 정작 그렇다면 ‘1년 이상 얼마나 더 항혈소판제를 사용해야 하느냐’에 대해서는 답을 낼 수가 없었다. 항혈소판제 복용기간은 건강보험 재정에 직결되는 문제이기에 식약청도 큰 고민거리로 안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박교수팀은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을 비롯해 국내 22개 심장센터를 연결해 진행중인 REAL-LATE와 ZEST-LATE 연구에 참여한 2701명의 약물코팅스텐트 시술 환자를 대상으로 직접 임상연구를 시행하였다. 1344명은 1년 동안만 항혈소판제와 아스피린을 복용하고 이후에는 아스피린만을 복용한 군, 1357명은 2년 이상 지속적으로 병용요법을 실시한 군이었다.

연구팀은 평균 19.2개월동안 심인성 사망과 심근경색의 발생률 차이를 관찰한 결과, 클로피도그렐 장기 복용군은 1년 복용군에 비해 임상사건의 누적 발생률이 65% 높게 관찰됐다. 연구팀은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DES 시술 후 항혈소판제를 1년 이상 투약시 아스피린 단독요법에 비해 추가적인 혜택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결론지었다.

연구에 대한 반응은

그러나 이 연구결과만으로는 임상의들의 실제 진료에 어떠한 변화나 확신을 주기는 어렵다는 반응이다. 연구는 현재 진행중인 연구들의 중간분석 결과이기 때문이다. 미국 듀크의대 교수를 거쳐 Geisinger clinic 연구원으로 활동중인 Berger는 NEJM에 동시에 게재된 평론을 통해 몇가지 제한점을 제기했다. DES 시술 후 12개월 이상 주요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은 저위험군을 대상으로 했으며, 시험군 포함 기준이 시험 참여 당시 이중 항혈소판요법을 시행중인 환자였기에 이미 24개월간 클로피도그렐을 복용한 경우도 있었다. Berger는 "연구결과를 토대로 향후 클로피도그렐 사용 연장시 문제가 있을 것으로 생각되는 환자에 DES 사용을 피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박 교수는 2003년 파클리탁셀-용출스텐트가 금속스텐트에 비열등함을 증명, 2008년 좌주관상동맥질환 환자에서 스텐트가 우회로 조성수술(bypass grafting)에 비열등함을 증명한 연구를 NEJM에 발표한 바 있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