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연구는 부정적 결과 일색이었던 반면 의료기는 주목을 받았다. 심방세동 환자에서 항부정맥약물과 과감한 비교를 시도한 STOP-AF, CABANA 연구는 약물이 아닌 카테터 절제술의 우위를 다시금 확인하면서 향후 심장 분야에서 의료기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고, 차세대 스텐트로 부각될 가능성이 있는 중합체를 제거한 약물용출성스텐트를 기존의 1세대, 2세대 스텐트와 비교한 연구도 주목을 끌었다.

약보다 시술

메드트로닉이 지원한 STOP-AF 연구는 심방세동 환자에 냉동절제술 또는 항부정맥약물요법을 실시한 결과 냉동절제술 환자의 70%가 시술 후 12개월동안 심방세동을 경험하거나 약물요법 또는 중재술을 필요로 하지 않았던 반면, 약물요법군은 7%만이 그러했다. 냉동절제술은 카테터 또는 수술기구의 끝부분을 냉각시켜 심장의 정상적인 전기자극을 방해하는 심장세포를 교정함으로써 정상적인 전기 전도로 복원시키는 시술이다. 한편 CABANA 연구는 부정맥 환자에서 고주파절제술이 약물보다 재발 예방에 효과적임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스텐트 전쟁

세대별 스텐트의 효과와 안전성을 비교한 SORT-OUT III, ISAR-TEST2, ISAR-TEST3 연구는 스텐트 시술의 현재와 미래를 보여줬다. 이 시장의 특징인 불꽃튀는 설전은 올해도 어김없이 존슨앤존슨과 메드트로닉 사이에서 SORT-OUT III의 결과를 둘러싸고 벌어졌다. SORT-OUT III 연구는 존슨앤존슨의 1세대 시롤리무스 용출성 스텐트인 사이퍼와 메드트로닉의 2세대 조타롤리무스 용출성 스텐트인 엔데버를 비교한 연구로 사이퍼의 손을 들어줬다. 시술 후 18개월에 관찰시 엔데버는 사이퍼에 비해 스텐트 혈전증과 주요 부작용인 사망률, 심장마비, 허혈성 재관류술 발생률이 높았다.

결과에 대해 메드트로닉은 사이퍼의 부작용 역전 현상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최근 보고된 엔데버 5년 임상결과에 따르면 사이퍼는 초기에는 낮은 부작용 발생률을 보였으나 2년 경과시 역전 양상을 보이다가 5년째에는 60% 이상 높았다며, 18개월 연구 이후 보고시에는 역전현상이 관찰될 수도 있다는 주장이다. 뿐만 아니라 사이퍼는 SIRTAX, ARTS II, Pooled Cyper 연구에서 재관류술, 주요 심혈관 부작용, 스텐트혈전증의 2년차 발생률이 1년 결과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바 있다. SORT-OUT III 연구를 통해 불거진 사이퍼와 엔데버에 대한 의문점은 8800명이 참여해 2년 후 종료예정인 PROTECT 연구가 풀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금속스텐트 이후 등장한 DES에 코팅된 중합체는 과도한 조직증식 억제를 위한 약물을 수주에서 수개월간 방출시킨다. 그러나 일부 중합체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시술위치 이탈 및 후기 스텐트혈전증을 유발할 수 있기에, 최근 중합체를 함유하지 않거나 생체분해성 중합체를 이용한 DES 기술이 부각되고 있다. ISAR-TEST 연구들은 중합체 미포함 DES 또는 생체분해성 중합체를 이용한 DES가 기존의 DES와 동등한 효능과 안전성을 가짐을 보여줬다.

ISAR-TEST2 연구는 중합체가 들어있지 않은 시롤리무스와 지질저하제인 프로부콜 용출성 스텐트와 사이퍼 및 엔데버를 비교했다. dual DES와 엔데버는 2년 후까지 항증식효과를 유지해 사이퍼에 비해 장기효과가 우수했다. 재관류술은 dual DES와 사이퍼가 1년 경과시 6.8%, 7.2%로 낮게 관찰됐으나 사이퍼는 2년 경과시 10.7%로 변화율이 두드러졌다.

ISAR-TEST3 연구는 생체분해성 중합체를 포함한 시롤리무스 용출성 스텐트(BP), 중합체 불포함 시롤리무스 용출성 스텐트(PF), 사이퍼를 비교했다. 일차종료점인 후기 내강 소실은 BP가 가장 적게 관찰됐다. PF는 사이퍼에 비해 열등한 효과를 보인 반면, BP는 사이퍼와 동등한 효과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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