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병원 이다근, 서울아선병원 성창옥 교수 연구팀 연구결과 공개
기존 개념과 달리 종양 조직 내 저산소증 기전 밝혀 

왼쪽부터 아주대병원 이다근 교수, 최재일 연구교수, 서울아산병원 성창옥 교수, 조은정 연구원
왼쪽부터 아주대병원 이다근 교수, 최재일 연구교수, 서울아산병원 성창옥 교수, 조은정 연구원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암연관섬유아세포(CAF) 중 다양한 사이토카인을 분비해 암의 진행과 전이를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진 염증성(inflammatory) CAF(iCAF)의 새로운 형성 기전이 밝혀졌다.

아주대병원 이다근 교수팀(병리과)과 서울아산병원 성창옥 교수팀(병리과)은 최근 이 같은 개념과 달리 암연관섬유아세포의 형성 기전은 종양 조직 내 저산소증에 의해 형성되는 것이라는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이 연구는 Clinical and Translational Medicine(IF 10.6) 온라인판에 최근 게재됐다. 

CAF는 췌장암을 비롯해 대부분 고형암에서 관찰된다. 다양한 기전으로 암의 진행과 전이를 촉진할뿐 아니라 약물의 전달을 방해하고 저항성을 유발해 암 치료를 어렵게 만드는 대표적인 요인이다. 

최근 단일세포 시퀀싱 기술 발전으로 CAF도 여러 아형이 존재한다는 게 밝혀졌지만, 형성 기전조차 제대로 밝혀지지 않아 치료전략을 세우는 데 어려움을 겪어온 게 현실이다. 

이에 연구팀은 여러 암종의 단일세포 시퀀싱 데이터 분석과 췌장암 유래 CAF를 이용한 다양한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CAF의 중요 아형인 iCAF가 조직 내 저산소 환경에 의해 형성된다는 것을 처음 규명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CAF에 저산소증을 유도하는 것만으로도 인체 종양에서 관찰되는 iCAF의 특징을 거의 완벽하게 모사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또 췌장암 조직에서 iCAF가 혈관에서 먼 저산소 영역으로 갈수록 순차적으로 더 많아진다는 것을 밝혀냈다. 

아주대병원 이다근 교수는 "이번 연구는 iCAF가 암세포에서 기원한 인터루킨(IL)-1에 의해 형성되는 기존 개념을 뛰어넘는 혁신적 성과"라며 "CAF 간 형질 변환을 제대로 설명할 수 있는 개념을 정립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아산병원 성창옥 교수는 "iCAF는 다양한 사이토카인을 분비해 암의 성장과 치료 저항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암으로 iCAF를 표적하는 치료제 개벌이 더 구체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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