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연구팀, 연구 결과 공개
전자기기 긍정적 효과 확인...적극적 지원 권장

아주대병원 노현웅 교수, 홍선화, 남유진 연구교수
아주대병원 노현웅 교수, 홍선화, 남유진 연구교수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전자기기와 친한 노인은 우울증 증상이 낮고, 인지기능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아주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연구팀(노현웅 교수, 홍선화·남유진 연구교수, 가천대의대 홍재우 학생)은 2020년 노인실태조사 자료에서 7988명의 노인 데이터를 이용, 디지털 문해력이 우울 및 인지기능과 연관이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디지털 문해력을 △소통(디지털 기기 이용 메시지를 주고받는 능력) △정보(디지털 기기 이용 정보 검색 능력) △미디어(디지털 기기 이용 음악감상 및 영화시청 능력) △전자금융(디지털 기기 이용 은행 업무 및 물품 구입 능력) 등 4개 범위로 나눠 분석했다. 

전체 대상자의 평균 연령은 73세였다. 이중 86%는 디지털 전자금융 활용 능력이 부족했고, 70%는 디지털 소통능력이 부족했다. 또 63%는 디지털 정보 능력 부족, 60%는 디지털 미디어 활용 능력 부족으로 나타났다. 

다중회귀분석 결과, 나이와 성별, 교육, 결혼, 직업, 취미, 흡연, 만성질환의 수 등을 보정했을 때 노인의 디지털 문해력이 높을수록 우울은 감소하고 인지기능은 높아졌다.

특히 매개효과 분석 결과 디지털 미디어 문해력과 디지털 전자금융 문해력은 노인의 우울감을 줄이고, 이로 인해 인지기능이 향상될 가능성이 있다는 게 확인됐다. 

연구팀은 노인의 디지털 교육 및 훈련이 우울증 예방과 치료 뿐만 아니라 인지기능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만큼, 노인을 대상으로 디지털 교육 활성화, 디지털 문해력 교육 프로그램 제공, 친화적 디지털 도구 개발, 인지기능 향상 및 우울증 관리 등을 위한 플랫폼 제공 등의 방안을 제안했다. 

노 교수는 "나이가 들수록 스마트폰, 컴퓨터 등을 이용한 다양한 기능을 어려워하고 멀리할 수 있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현대 사회의 다양한 디지털 기기 활용이 노인의 우울을 줄이고 인지기능을 높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청소년이나 젊은층은 지나친 전자기기 사용이 좋지 않은 결과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다"면서도 "노인은 디지털 문해력 향상을 통한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 9월 SCI 저널 Frontiers in Psychiatry에 ‘Mediating effect of depressive symptoms on the relationship between digital literacy and cognitive function in older adults(노인의 디지털 문해력과 인지기능 사이의 관계에 대한 우울 증상의 매개효과)’란 제목으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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