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김윤지 전임의, 65세 이상 환자 146명 분석
수술받은 환자 61%에서 보행기능 저하
한국인 처음으로 취약골절네트워크 세계대회서 최우수 포스터 구연상 수상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분당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김윤지 전임의(지도교수: 재활의학과 임재영 교수)가 ‘취약성 고관절 골절 후 수술을 받은 고령 환자에게 나타나는 6개월 후의 보행 기능 측정 및 관련 요인’으로 대퇴골 전자 간 부위 골절이나 당뇨병 환자는 더욱 나쁜 예후를 보여준다는 것을 입증했다.

김 교수는 이 연구로 10월 4일부터 6일까지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개최된 제11차 취약골절네트워크(Fragility Fracture Network, FFN) 세계대회서 ‘최우수 포스터 구연상(Best Poster Presentation Award)’을 한국인 최초로 수상했다.

최우수 포스터 구연상은 180여 편의 포스터 중에서 완성도와 임상적 실용성이 높은 6편을 선정하고 해당 연구자가 구두 발표 후 온·오프라인으로 참석한 청중들에게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논문의 1저자에게 수여되는 상이다.

고관절 골절은 욕창이나 폐렴 외에도 심장질환 등 다양한 합병증을 초래하기 때문에 고령 환자의 5년 내 사망률은 50%나 된다.

따라서 예후 관리가 매우 중요한 질환이지만, 1m 높이에서 넘어져도 쉽게 뼈가 부러지는 취약성 골절 환자의 예후에 관한 연구는 아직 부족한 실정이었다.

이에 김윤지 전임의는 취약성 골절로 고관절 수술을 받은 65세 이상의 환자 146명을 대상으로 환자의 보행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확인하고자 전향적 코호트 연구를 시행했다. 골절 부위뿐 아니라 성별, 비만도, 수술방법, 합병증 등 다양한 요인을 복합적으로 분석했다.

고관절 골절 환자가 당뇨병 앓을 때 보행기능 76% 감소

연구 결과, 수술받은 환자 중 61%에서 보행 기능 저하가 나타났다. 골절 부위 중 전자 간 골절의 환자의 보행 기능 저하 비율은 74%로, 다른 고관절 부위보다 약 50~100% 높았다.

또한, 고관절 골절 환자가 당뇨병을 앓는 경우, 보행 기능이 76% 정도 감소했다. 이외 다른 요인은 보행 감소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이번 연구 결과에 따라 당뇨병 환자는 고관절 골절이 발생하지 않도록 낙상 등 일상생활에서 주의가 필요하며, 전자 간 골절 환자는 수술 후 적극적인 재활치료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김윤지 전임의는 “지도교수님 및 동료들 덕분에 권위 있는 대회에서 수상을 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노인 고관절 분야 연구를 다방면으로 열심히 해,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의사로 성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도교수인 임재영 교수는 “전자 간 골절은 고관절 골절 중 가장 빈번하게 일어나는 골절이며, 고관절 수술 후 보행 기능은 삶의 질이나 신체 기능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라며, “이번 연구는 고령 환자들을 대상으로 고관절 골절 후 적극적인 재활치료의 중요성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한편, FFN은 높은 권위를 자랑하는 취약성 골절 학회로, 다양한 분야의 의료 전문가가 다학제적인 접근으로 취약성 골절 환자의 치료 및 정책에 대해 전 세계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FFN의 세계대회는 2년마다 주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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