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때보다 규모가 커진 "제26회 국제의료기기·병원설비전시회(KIMES 2010)"에서는 대형 의료IT 및 의료기기 업체들의 "라이벌들의 각축전"이 연출됐다.

우선 디지털 분야의 선두주자라고 내세운 비트컴퓨터와 이에 맞서 업계 최대 규모의 부스를 꾸민 유비케어가 현장 계약에 대한 다양한 이벤트로 미묘한 신경전을 보였다. 초음파를 주력으로 하는 지멘스와 필립스는 공교롭게 둘다 모든 제품을 한 눈에 보게 전시한 비슷한 콘셉트를 채택했다.

또한 국내와 외국업체의 대결인 메디슨헬스케어과 GE헬스케어는 나란히 위치해 유통 시장 공략과 중소병원 확대이라는 서로의 사업 계획을 확인했다.

주최측인 한국이앤엑스는 "올해 KIMES는 "대한민국 Global Top 후보 전시회"로 선정돼 규모나 질적인 면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전시회로 인정받은 면모를 보여준 셈"이라며 ""KIMES가 갈수록 위상이 높아지고 업체들간 선의의 경쟁을 이끌어 내면서 의료산업도 발전해 나갈 것"으로 기대했다.

현장계약 이벤트로 디지털 선두주자 경쟁
비트컴퓨터 vs 유비케어


디지털 분야에서는 비트컴퓨터와 유비케어가 예년과 다름없이 Hall A 출입구에 나란히 함께 했다.

비트컴퓨터는 "스마트병원, 스마트케어"를 주제로 u-헬스 솔루션을 한 자리에서 선보였다. 의원용 디지털차트시스템, 원격진료용 U Chart, 환자대기실 디지털방송시스템, 환자마케팅시스템, 약품정보서비스 등은 물론 외래진료 대기환자 호출기, 입원환자 무선전자 네임테그, 무선 너스콜 등 편리성을 더한 상품을 진열했다.

유비케어는 업계 최대규모인 총 261㎡의 전시공간을 마련하고, 총 14개에 이르는 의료IT 제품과 서비스를 한자리에서 모두 보여줬다. 병·의원용 EMR(전자차트) "의사랑"과 부가서비스 의사랑 Media·의사랑 Lab, 중·소형 병원용 EMR "큰의사랑", 의료전문 쇼핑몰 미소몰닷컴, 토털의료영상관리 솔루션(CR·DR·PACS), 이비인후과 의료장비 ENT UNIT 등으로 나눠졌다.

두 회사의 대결은 현장계약 성사를 위한 이벤트에서도 확인됐다. 비트는 가격할인으로, 유비케어는 증정품을 내걸었다.


비트컴퓨터는 비트U차트 현장계약시 50% 할인을 해주는 파격 이벤트를 실시했다. 또한 닥터비트 사용자 현장 신청시 무상 업그레이드를 제공하거나, PACS(CR,DR) 현장계약시 PDP+BITCAST(300만원)제공을 적극 홍보했다.

유비케어는 의사랑 현장계약 고객대상에게 19인치 모니터·레이저 프린터·오피스 SW·20만원 상당의 미소몰닷컴 구매포인트 증정해 인기를 끌었으며, 미소몰닷컴 부스 방문고객 대상 사혈기, 스킨마커 등의 의료소모품·디지털 체온계 등도 제공했다.

초음파제품 한자리에 소개 유사 콘셉트
지멘스 vs 필립스


지멘스와 필립스는 같은 자리는 아니지만, Hall C 중앙의 같은 라인에서 모든 초음파 제품을 한자리에서 소개하는 비슷한 콘셉트로 경쟁구도를 가졌다.

지멘스 헬스케어는 진단에서 치료까지 원스톱 솔루션을 제공하는 "통합 헬스케어 포트폴리오"를 소개하고, 초음파 기기분야에서는 ACUSON X시리즈와 ACUSON S시리즈를 내세웠다. 직접 한국에서 연구 생산해 전 세계로 수출하고 있는 초음파 장비임을 내세우고, 사용자 친화적으로 진화한 특징을 설명했다.


필립스전자도 모든 임상분야에서 사용 가능한 "올인원 (All-in-one)" 초음파 시스템인 HD 패밀리를 표방했다.

초음파 한대로 심장, 복부 등 다양한 임상분야에서 사용 가능하도록 한 것으로, 초음파 한 대로 다양한 부위를 검사해야 하는 중소병원 홍보에도 나섰다. 김태영 대표는 "그간의 경험과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보다 많은 고객들의 필요에 부응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연구개발에 힘쓰는 한편 초음파 시장의 리더십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두 회사는 초음파 외에도 그간 국내에 들여오지 않은 제품을 출시했다. 지멘스는 유방전용스캐너 제품인 ACUSON S2000 Automated Breast Volume Scanner를 출시했다. X선 검사를 하듯 환자의 가슴에 장비를 대고 있으면, 초음파가 단시간 내에 자동으로 가슴을 스캐닝해 3D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제품이다.

당뇨병 진단장비인 DCA Vantage도 소개됐는데, 당뇨병 환자의 혈액 내 당화혈색소와 뇨 중 미세알부민과 크레아니틴을 7분 안에 검사하는 것이다.

필립스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자사의 홈 헬스케어 제품인가정용 호흡보조장치와 투약장치를 출시했다. 만성폐쇄성 폐질환 환자, 천식환자, 수면 무호흡증 등 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으로, 2007년 수면 및 호흡기 치료 분야의 선도기업인 레스피로닉스(Respironics) 사의 인수로 만들어진 성과다.

유통 시장 vs 중소병원 사업영역 확인
메디슨헬스케어 vs GE헬스케어


국내 선두주자와 해외 선두주자간의 영업 방식 비교도 볼만했다. Hall C에 메디슨 헬스케어와 GE헬스케어가 나란히 위치해 올해 유통 시장 공략과 중소병원 특화에 나선 것을 암시했다.


메디슨헬스케어는 지난해 세계적 초음파 진단장비업체인 메디슨이 100% 출자해 설립한 종합 의료기기 유통사다. KIMES를 통해 지난해 계약실적을 상회하는 230억원 이상 수주 목표와 동시, 비초음파장비 유통을 40%까지 영역을 확대하기 위한 다양한 제품 상담을 진행했다.

이중호 대표는 "초음파 제품은 메디슨 제품을 유통하되, 비초음파 제품에 대해서는 소싱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이번에 전시한 PACS 등 메디슨 제품이 아닌 것 중에서는 엄선된 제품에 한해 메디슨 브랜드를 내걸고 국내외로 유통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GE헬스케어는 효율성 높은 고품질 제품에 대한 접근성을 향상시키고 비용을 낮추는 혁신적인 제품 개발에 대한 의지를 담고 있는 헬씨메지네이션(Healthymagination)을 널리 알리면서, 이 취지에 합당한 중소병원 타깃 제품을 대거 전시했다.

합리적인 비용으로 고안된 초음파 진단기기 LOGIQ C5, 공간효율성까지 극대화한 LOGIQ P6 등은 물론 기업자산관리(EAM) 솔루션 Asset+, 종양탐지 신기술 NodeSeeker 등도 함께 소개됐다. KIMES를 방문하는 주 고객층으로 예상되는 중소 병원의 토탈 솔루션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게 했다.

카림 카르티 대표는 "KIMES를 통해 국내 중소병원의 의료서비스가 한층 선진화되어, 앞으로 보다 많은 사람들이 더 나은 의료서비스를 가까운 곳에서도 제공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며 "보다 현지화된 글로벌 기업으로써 국내 의료산업의 발전에 기여하는데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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