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철원정형외과의원 하철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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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관절염 환자에서 HA주사 시, 관절강 내에 정확하게 주사하는 것이 관건
DVS로 가교결합된 1회제형 HA제제, 주입감 개선해 저항감 낮춰
원활한 주입감으로 주사 시 정확한 위치 가늠하기 용이해져 

- 슬관절 골관절염 관리에서 관절강 내 주사치료의 역할은 무엇인가
슬관절염 치료는 기본적으로 운동치료가 우선이며, 운동치료에도 불구하고 통증이 장기화되거나 아직 수술이 이르다고 진단된 환자에서 약물치료를 시행하게 된다(주치의에 따라 처음부터 운동치료와 약물치료를 병행하는 경우도 있다). 약물치료 시 소염제나 진통제를 사용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소염제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소염제는 환자에 따라 부작용, 특히 위장관계 합병증 등의 우려가 있어 장기 사용이 권고되지 않는다. 

만약 약물치료로 부족하거나 약물복용에 문제가 있는 환자라면 주사치료를 시행하게 된다. 주사치료는 수술 전 단계에서 약물치료의 효과가 미흡하거나, 수술을 꺼려 하는 환자에서 통증을 개선하기 위해 고려되는 치료방법이다.

- 다양한 주사치료제 가운데 히알루론산 제제(이하 HA제제)가 많이 쓰이는 이유는?
세계적으로 HA제제에 대한 연구가 많이 진행되면서 안전성과 효과에 대한 근거가 충분히 제시돼 있기 때문이다. DNA주사나 콜라겐주사 등 다른 주사치료제의 경우 HA제제에 비해 효과가 명확하게 입증된 연구가 부족한 상황이다. 사용 빈도나 경험, 문헌상의 연구 결과 등을 기준으로 봤을 때, 슬관절염 주사치료의 표준치료는 HA제제 치료라고 할 수 있다.

- 1회제형 HA제제가 가진 장점은?
HA제제는 과거에 6개월 기준 5회제형을 사용하다가 3회제형이 주로 사용되고 있고 최근에는 1회제형이 선호되고 있다. 1회제형이 기존 제형에 비해 약물의 분자량이 커지면서(high molecular weight) 치료 효과가 더욱 좋아졌기 때문이다. 또한 주사를 여러 번 맞으면서 생길 수 있었던 부작용의 위험성이 낮아지면서 효용성 면에서 압도적인 효과를 보이고 있다.

- 국내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DVS로 가교결합된 HA제제(제품명: 레시노원주) 3상 연구의 의의는 무엇인가
2018년 5월부터 2019년 6월까지 국내 16개 기관에서 슬관절 골관절염 환자 153명에게 BDDE로 가교한 HA제제를 대조군으로 해서, DVS로 가교결합된 신약(제품명: 레시노원주)의 효과나 부작용이 비열등함을 입증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DVS로 가교결합된 HA제제의 비열등성이 확인됐을 뿐 아니라 일부 항목에서는 더 우수한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그중 하나가 DVS로 가교결합된 HA제제 주사 후 2주 시점에서 대조군 대비 통증 개선 효과가 더 좋게 나왔다는 점이다. 

기존 1회제형 HA제제는 치료 효과가 나타나는데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는 단점이 있었다. 실제로 환자가 주사를 맞고 나서 3개월 정도 지난 뒤에 통증이 완화된다고 느끼다 보니 그 사이에 다른 약을 쓰거나 일부에서는 효과 발현을 앞당기기 위해 스테로이드를 병용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런 가운데 DVS로 가교결합한 1회제형 주사 시 치료 효과가 보다 빠르게 나타났다는 결과는 눈여겨볼 만한 대목이다. 

-기존 1회제형 HA제제에 비해 추가로 개선된 이점이 있다면
기존에는 1회제형의 분자량이 워낙 크다 보니 체내 주입 시 뻑뻑하다는 단점이 있었고, 때문에 주삿바늘을 특별 제작해 사용했다. 그럼에도 주입감이 다소 떨어지는 부분이 있었는데, 문제는 약제의 물성과 별개로 주사제가 관절강 내에 정확히 들어가지 못할 경우에도 주입감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이는 의사 입장에서 주사 시 저항이 느껴질 때, 그 원인이 약이 활액막으로 잘못 들어간 것 때문인지, 약의 특성으로 인해 저항감이 느껴지는 것인지 판단하기 어려운 요인이 된다. 

DVS로 가교결합한 신약의 경우 체내 주입감이 개선됐기 때문에 주사 시 저항감이 느껴진다면 주삿바늘을 이동해 관절강 내에 다시 주사함으로써 주사 성공률이 높아진다는 이점이 있다.

- 관절강 내로 정확히 주사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외국의 한 논문에서는 의사가 레지던트인지, 펠로우인지, 전문의인지에 따라 정확하게 주사할 확률이 달라진다는 연구가 있을 만큼 정확한 주사가 쉽지 않다. 실제 진료현장에서는 초음파 유도 하에 주사를 놓음으로써 성공률을 높이기도 한다. 

- 정확한 주사를 위해 조언 한다면
의사마다 주사가 들어가는 위치나 환자의 자세가 다르기 때문에 구체적인 조언을 드리기는 어렵지만, 일반적인 주의 사항은 다음과 같다. 우선 주삿바늘 끝이 활액막이 아닌 관절강 내에 있다는 것을 반드시 확인해야 하는데, 주사 시 주삿바늘을 뒤로 약간 뺐을 때 관절액이 나오면 관절강 내에 있는 것이므로 만약 관절액이 나오지 않는다면 위치를 이동해야 한다. 또한 주입 시 저항이 별로 없어야 한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주사제 자체에 저항이 있다면 이 부분은 구분하기 어려울 수 있다.) 또는 바늘 끝으로 연골을 살짝 느낀 뒤 1mm 정도 뒤에 놓으면 관절강 내에 주입될 확률이 높다. 

- 슬관절 골관절염 환자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많은 분이 주사치료 자체를 보약처럼 오해하시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주사치료는 대증요법의 하나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주사치료를 통해 통증을 개선하고 염증이 줄어들면 환자가 운동치료와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관절염의 악화를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무리 효과가 좋은 주사라고 해도, 적절한 운동치료가 뒷받침돼야 결국 수술까지 이어질 확률이 낮아질 수 있다. 요컨대 환자분들에게 어떤 운동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어떤 운동은 피해야 하는지를 정확히 알려드리는 것이 우선이고, 주사치료의 목적이 그러한 운동치료를 잘 실천함으로써 수술로 갈 확률을 낮추는 것임을 이해시켜 드리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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