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환절기(換節期). 계절만 돌아오는 것이 아니라 인플루엔자도 돌아오는 시기다.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계절성 인플루엔자지만 이번에는 유독 그 무게가 틀리다. 21세기 최초의 대유행(pandemic) 바이러스로 이름을 알린 신종 인플루엔자 H1N1(신종플루)이 아직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최고의 이슈로 등극한 신종플루는 11월 1000명당 44.96명이었던 유병률이 2월 말 현재 3.33명으로 감소했고, 지금도 계속 낮아지고 있다. 하지만 누구도 "신종플루 대유행은 끝난 것인가?"라는 질문에 쉽게 대답을 하지 못한다. 오히려 신종플루가 다시 창궐할 가능성이 묵직하게 제시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대유행 경고수준을 6단계로 상향조정한 지난해 6월부터 관련기관·전문가들은 신종플루의 다양한 발전 가능성을 제시한 바 있다. 우선적으로 꼽히는 가능성은 다른 인플루엔자와의 조합이다. 쉽게 변형하는 인플루엔자의 성질을 고려한다면 주기적으로 종류를 바꿔가며 유행하는 계절성 인플루엔자와 다시 올해 유행의 전조를 보이고 있는 조류인플루엔자(AI)와의 조합이다. 아직까지 신종플루 변종이 보고된 바는 없지만, 신종플루에 대한 정보가 아직 부족한 상황에서 변종 신종플루에는 대처하기가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항바이러스제도 문제다. 현재 신종플루 일차치료제로 사용하고 있는 오셀타미비어(oseltamivir)에 내성을 보이는 신종플루도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상황. 전문가들은 내성이 광범위하게 전파될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고, 대안으로 나와있는 항바이러스제들의 사용범위가 제한적이라는 점은 불안감을 더 키워주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진행된 신종플루 대처에 대한 평가들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빠른시간 안에 대응을 시작했고, 예상보다 피해를 낮췄다는 점에서는 높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정부의 정책기준 및 대응물자 확보 등 보완해야할 점도 제시됐다.

신종플루가 주춤한 사이 A형간염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신종플루 제2의 파동 가능성과 우리나라의 대처준비를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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