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신철민 교수팀, 50세 미만 성인의 음주량과 대장암 발생 위험 분석
중증도 음주 시 대장암 발병 위험 9%, 고도 음주자 20% 증가

분당서울대병원 신철민 교수,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진은효 교수, 숭실대학 한경도 교수(사진 왼쪽부터)
분당서울대병원 신철민 교수,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진은효 교수, 숭실대학 한경도 교수(사진 왼쪽부터)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국내 연구팀이 음주량과 빈도가 증가할수록 대장암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분당서울대병원 신철민 교수 연구팀(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소화기내과 진은효 교수, 숭실대학교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한경도 교수)이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이용해 2009년 건강검진을 받은 20세에서 49세 사이의 성인 5,666,576명을 최대 10년간 추적했다.

특히 음주가 젊은 대장암 위험을 증가시키는지 확인하고자 연구를 진행, 2009년 검진 당시의 음주량과 음주 빈도에 따라 젊은 대장암 발생에 차이가 있는지를 2019년까지 추적 관찰해 분석했다.

음주량 및 음주 빈도에 따라

좌측 대장암과 직장암에서 대장암 발생 위험 증가

그 결과, 50세 미만의 성인에서 총 8314건의 대장암이 발생했는데, 하루에 소주 1잔 미만으로 섭취하는 ‘가벼운 음주자’와 비교해 중증도 음주자(남: 1~3잔/일, 여: 1~2잔/일)와 고도 음주자(남: 3잔 이상/일, 여: 2잔 이상/일)의 발병 위험이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증도 음주자의 경우 대장암 발병 위험이 9% 증가했으며, 고도 음주자의 경우 20%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음주 빈도로 보면,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과 비교해 ▲주 1~2회 ▲주 3~4회 ▲주 5회 이상으로 음주 빈도가 증가함에 따라 대장암 발생 위험은 ▲7% ▲14% ▲27% 높아졌다.

또한, 음주로 인한 대장암 발생 위험은 암 발생 위치에 따라 차이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음주량 및 음주 빈도에 따라 좌측 대장암과 직장암에서 대장암 발생 위험이 증가했으며, 우측 대장암의 경우 의미 있는 연관성이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교신저자 신철민 교수는 “이번 연구는 최근 하는 젊은 대장암의 위험인자로서 음주의 영향을 분석한 대규모 역학 연구”라며, “특히, 대장암의 위치에 따라 음주로 인한 대장암 발생 위험도가 다르다는 점이나, 여성에서는 좀 더 낮은 음주량 기준을 적용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남성과 비슷한 정도의 대장암 발생 위험을 보였다는 점 등 대장암 발생 기전의 이해 및 음주의 위험성을 설명하는 중요한 근거로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젊은 연령층에서 대장암 발병이 급증하고 있는 만큼 과도한 음주가 대장암의 원인이 될 수 있음을 인지하고, 이상 증상이 느껴지면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암 보건학적인 중요성을 인정받아 ‘미국암학회지(Journal of Clinical Oncology, IF: 50.739)’ 온라인 판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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