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유도 성대 주입술 효과성 및안전성 세계 최초 입증 인정

분당서울대병원 차원재 교수, 성빈센트병원 허진 교수(사진 오른쪽)
분당서울대병원 차원재 교수, 성빈센트병원 허진 교수(사진 오른쪽)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차원재 교수팀(제1 저자 성빈센트병원 허진 교수)이 일본 센다이에서 개최된 제13차 동아시아 음성수술학회(East Asian Conference on Phonosurgery, EACP)에서 ‘최우수 구연상(Best Oral Presentation Award)’을 수상했다. 최우수 구연상은 이날 진행된 자유 연제 발표, 치료 심포지엄 발표 중 학회 이사들의 심사를 거쳐 가장 우수한 3명의 발표자에게 수여된다.

차원재 교수팀이 발표한 연구는 ‘윤상갑상연골을 통한 광유도 성대 주입술: 인체 대상 연구(Real-time Light-guided Vocal Fold Injection: A Human Pilot Study)’로 광유도 성대 주입술을 최초로 임상에 적용했고 안전성과 효용성을 입증했다.

성대 주입술이란 수술이나 노화 등으로 인해 일측 성대의 움직임이 저하된 환자들을 대상으로 약제를 주입해 목소리를 개선하고 증상을 완화하는 시술이다.

이 시술은 복잡한 구조를 가진 후두를 통과하고 정확한 성대 위치에 약물을 주입해야 하기에 높은 숙련도가 요구된다.

반면, 광유도 성대 주입술은 빛으로 주삿바늘의 위치를 명확하게 보여줘 보다 직관적이고 정확하게 할 수 있다. 따라서 의료팀이 보다 쉽고 정확하게 시술을 시행할 수 있었지만, 임상에 적용한 연구는 아직 없었다.

이에 차원재 교수팀은 광유도 성대 주입술의 안전⦁효용성을 확인하고자 시술받은 36명을 대상으로 ▲평균 시술시간 외에도 ▲광유도 성대 주입술 전/후의 합병증 ▲시술 후 주관적 음성검사 ▲다면 음성평가 ▲공기역학적 음성검사를 시행했다.

연구 결과, 목적하는 성대 위치에 주사 바늘이 꽂히는 데 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22.6초 가 걸려 의료진 편의성이 매우 상승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출혈, 부종 등 급성 합병증을 보인 환자는 한 명도 없었으며, 시술 한 달 후 시행한 검사에서 환자의 음성이 크게 개선됐다. 아울러 최대 발성시간, 평균 호기 속도(폐에서 내뱉는 공기 속도), 청각 심리검사, 음성 장애지수 등 모든 결과에서 수치가 좋아졌다.

차원재 교수는 “기존 성대 주입술은 복잡한 후두를 통과해야 했기에 고난도 수술이었다”며, “반면, 광유도 성대 주입술은 빛을 이용해 정확하게 시술할 수 있어, 임상에 적용한다면 일측성 성대마비 환자들이 보다 안전하면서도 효과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2년마다 주최되는 EACP는 높은 권위를 자랑하는 후두음성 관련 학회이다. 아울러 이번 연구는 대한이비인후과학회에서 출간하는 SCI 학술지인 clinical and experimental otorhinolaryngology에 게재되었으며, 2022년도 미국 이비인후과 춘계종합학술대회에서 논문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미국 후두학회로부터 ‘최우수 포스터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번 연구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지원하는 ‘국산 의료기기 신제품 의학회 연계 다기관 평가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임상에 적용한 광유도 성대 주입술을 최초로 연구해 의료진 편의성과 환자의 안전성을 입증했다는 점과 국산 광유도 성대 주입술 장비의 효용성을 확인하고 임상적인 관점에서 제품을 개선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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