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슘 흡수에 도움되는 비타민D, K2 부족 시 골다공증 유발 가능성 ↑
MK-7형 비타민K2, 오스테오칼신 활성 촉진∙골밀도 상승 효과

이미지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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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손형민 기자] 뼈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진 비타민D에 비타민K2를 더하면 골밀도 감소 등에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타민D는 뼈 건강에 간접적인 도우미 역할을 하고 있다. 스스로 뼈에 붙을 수 없는 칼슘을 비타민D가 혈관까지 이동시켜 뼈에 붙을 수 있게 돕는다. 

이처럼 칼슘+비타민D가 뼈 건강 향상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최근 뼈에 칼슘 고정 역할을 하는 비타민K2도 같이 섭취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낫또·청국장 등 발효식품에 주로 함유돼 있는 비타민K2는 조골세포 형성을 촉진해 골다공증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특히 비타민K2가 없으면 칼슘이 동맥에 남아 동맥경화를 일으키기도 해 칼슘, 비타민D, 비타민K2를 함께 섭취하는 것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여러 비타민K 중 K2가 효과적인 이유? ‘높은 흡수율∙석회화 방지’

1929년 덴마크의 한 학자는 저 콜레스테롤 식이를 먹인 닭을 연구하던 중에 처음으로 지용성 비타민K를 발견했다. 

이후 해당 성분과 혈액 응고 장애의 관계를 밝혀내 '응고(K(c)oagulation)'의 첫 글자를 따 비타민K로 명명했다.  

이 학자는 저 콜레스테롤식을 시행한 닭에서 출혈 증상이 일어나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연구에서 콜레스테롤 결핍이 아닌 어떤 한 한응고 인자가 결핍됐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이에 비타민K는 응고 비타민으로 불리기도 했다. 

이후 비타민K군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돼 필로퀴논(K1), 메나퀴논(K2), 메나디온(K3) 등이 추가적으로 발견됐다. 

그중 비타민K2가 부각되는 이유는 타군 대비 높은 흡수율과 석회화 방지에 있다.

주로 녹색 채소에 함유된 비타민K1은 체내 약 10%만 흡수되는 반면, 비타민K2는 체내 흡수율이 100%에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같은 양으로 비타민K1, 비타민K2를 섭취했을 때도 비타민K2가 더 높은 흡수율을 나타내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비타민K2는 매트릭스GLA단백질(MGP)을 활성화 한다는 장점이 있다. MGP은 혈관 내 침착된 칼슘을 제거하고 석회화를 방지해 혈관 질환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캐나다 앨버타대학 게리 쿠르트 슈발펜베르크 연구팀에 따르면 비타민K2 섭취 용량이 10μg 증가할 때마다 관상동맥 질환 위험이 9% 감소했다. 

비타민K2는 심장 관련 질환 위험도를 낮춰주는 연구 결과도 확인됐다.

로테르탐 연구로 명명된 이 연구는 55세 이상 남녀 4800여 명을 대상으로 비타민K2을 섭취했을 때 심장질환 발병률을 얼마나 낮출 수 있는지를 조사했다.

10년 추적 연구 결과, 하루 평균 비타민K2 45㎍ 섭취군은 18㎍ 섭취군 대비 심장 관련 질환 발병률과 사망 률이 반으로 줄어든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에 따르면 비타민K1과 심장 관련 질환에는 상호관계가 인정되지 않았다.

비타민K2는 폐경 후 여성에게도 적극적인 처방이 주문된다. 폐경 후 여성은 골소실로 인해 뼈의 강도가 떨어져 골절이 쉽게 발생할 수 있는 취약군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이에 현재 골다공증 치료에 주로 사용되는 비스포스포네이트 제제 외에도 비타민K2를 추가해 치료 효과를 늘려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네덜란드 마스트리트대학 심혈관센터 시스 베르미어 교수는 "폐경 후 여성에게는 조기 골다공증 관리를 통해 골소실을 사전에 예방하는 것도 치료만큼이나 중요하다"라며 "비스포스포네이트+칼슘+비타민D 요법에 비타민K2를 추가해 골다공증 치료효과를 극대화시켜야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MK-7 비타민K2, 오스테오칼신 활성화...칼슘→뼈 ‘길잡이’

비타민K2는 MK-4와 MK-7로 나눠지는데 그중 장점이 더 많은 MK-7이 부각되고 있다. 

주로 낫또에 많이 함유돼 있다고 알려진 MK-7은 불활성형 뼈 호르몬인 오스테오칼신을 활성형으로 바꿔준다. 또 칼슘이 혈관 벽에 쌓이지 않고 뼈로 갈 수 있도록 길잡이 역할을 해준다. 

만약 MK-7 비타민K2 섭취가 충분하지 않은 채 비타민D만 섭취한다면 칼슘이 혈액에만 흡수된다. 뼈로 옮겨지지 않은 체내 칼슘은 혈관을 막고 각 장기에 축적돼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특히 반감기에서도 MK-7이 이점을 보이고 있다. 

여러 연구 결과에 따르면 MK-7의 반감기는 3일로 MK-4의 1시간 대비 길다. 이에 체내에서 더욱 효율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 

일본 나토(낫또)키나제협회에 따르면 한 번에 비타민K2 420㎍을 섭취했을 때 혈액 속 MK-7 양은 증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으나, MK-4는 혈액에서 검출할 수 없었다.

특히 협회는 MK-4는 흡수율이 낮기 때문에 간장까지 도달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며, MK-7의 섭취가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했다. 

이에 낫또 등 음식뿐만 아니라 MK-7 비타민K2 제제가 주목된다. 

국내 출시된 일부 제품은 바실러스 낫또균을 이용한 자연 발효 천연 비타민K2로 만들어져 낫또 섭취가 어려운 사람들에게 비타민K2 투여가 용이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특히 일부 제품에는 칼슘과 MK-7 비타민K2, 비타민D3 등이 모두 포함돼 있어 한 정 섭취만으로도 다양한 효과를 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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