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매병원 유상준 교수팀, 레이저 전립선 절제술 환자를 방광 순응도에 따라 3그룹으로 분석
수술 후 36개월 방광 순응도가 >25mL/cmH2O인 그룹, 방광 순응도가 낮은 그룹보다 방광 배뇨 효율이 유의하게 더 높아

보라매병원 비뇨의학과 유상준 교수, 정현 교수, 손환철 교수, 조민철 교수(사진 왼쪽부터)
보라매병원 비뇨의학과 유상준 교수, 정현 교수, 손환철 교수, 조민철 교수(사진 왼쪽부터)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서울특별시 보라매병원 비뇨의학과 연구팀이 수술 전 방광 순응도가 레이저 전립선 절제술 후 저장 증상 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미국에서도 매년 10만 명 이상의 환자가 빈뇨, 수면 중 소변 등의 하부 요로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 수술 치료를 받고 있지만, 치료 후에도 상당수 환자는 증상이 남아 불편함을 겪으며 여전히 내과적 치료를 지속한다.

하지만 수술 후 빈뇨, 절박뇨, 야간뇨와 같은 저장 증상은 배뇨 증상만큼 호전되지 않는다.

비록 아직까지 레이저 수술 후 저장 증상 변화를 예측할 수 있는 신뢰도 높은 방법은 없지만 소변이 찰 때의 방광 탄력성을 의미하는 방광의 순응도가 저장 기능 변화와 관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보라매병원 유상준 연구팀(유상준 교수, 정현 교수, 손환철 교수, 조민철 교수)이 레이저 전립선 절제술 후 저장 증상 변화에 중점을 두고 방광의 순응도가 장기적으로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2008년부터 2014년까지 국내 2개 의료기관에서 레이저 전립선 절제술을 받은 1608명의 전립선 비대증 환자를 대상으로 방광 순응도에 따라 3개 그룹(<12.5, 12.5~25, ≥25mL/cmH2O)으로 구분했다.

이후 다변량 분석을 통해 수술 후 단기(1개월), 중기(12개월), 장기(36개월)에 측정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레이저 전립선 절제술 후 방광의 저장 증상 변화를 분석했다.

수술 전 방광 순응도 감소 환자에게 레이저 수술,

장기적으로 저장 증상을 보다 크게 개선

연구 결과 1608명의 환자 중 50명(3.1%)의 방광 순응도는 12.5 mL/cmH2O 미만이었고 232명(14.4%)에서 12.5–25mL/cmH2O였다.

또한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72.9 vs. 68.9 vs. 68.4 y, p<0.001), 체질량 지수가 감소할수록(22.9 vs. 23.6 vs. 24.1 kg/m2, p=0.002) 순응도는 감소했다.

수술 후 1개월과 12개월의 방광 배뇨 효율은 차이가 없었지만 수술 후 36개월의 방광 순응도가 >25mL/cmH2O인 그룹은 방광 순응도가 낮은 그룹보다 방광 배뇨 효율이 유의하게 더 높았다.

또한, 수술 전 방광 순응도가 12.5mL/cmH2O 미만인 환자는 레이저 전립선절제술 이후 36개월 기준으로 다른 그룹에 비해 저장 증상이 많이 호전됐으며, 이를 통해 레이저 전립선 절제술은 방광 순응도가 심각하게 감소한 환자에게 좋은 치료 방법이 될 수 있음을 입증했다.

교신 저자인 조민철 교수는 “수술 전 방광 순응도가 감소한 환자에게 레이저 수술은 장기적으로 저장 증상을 보다 크게 개선하며, 이는 레이저 수술이 이러한 환자에서도 효과적일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이런 효과는 장기적으로 나타나는 효과라 빠른 저장증상 개선을 기대하고 레이저 수술을 받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SCI급 국제 남성 건강 학술지인 ‘WORLD JOURNAL OF MENS HEALTH‘의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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