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어린이병원 김동수 신임 원장


"최소한 돈이 없어서 치료받지 못하는 어린이는 없어야 한다. 대학병원의 역할인 교육, 진료, 연구은 물론이고 국내를 넘어서서 도움이 필요한 제 3세계에 대해서도 우산을 활짝 펼 것이다."

비현실적 소아진료 수가라는 한계 속에서도 국내 유일의 흑자경영을 이루고 있는 세브란스어린이병원이 새로운 수장을 맞아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최근 김덕희 원장의 뒤를 이어 세브란스어린이병원 2대 원장에 취임한 김동수 교수는 "기존의 경영시스템을 계승하면서 진료의 특성화를 더욱 활성화 해 난치병 등 다른 의료기관에서 기피하는 질환에 대한 영역을 확대할 것"이라며 "국내 및 해외의 의료사각지대 어린이 진료지원, 해외 의료진 교육 등의 다양한 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것이 과거 선교사들의 "돕는 것"에서부터 시작한 연세의료원의 전통과 사명이라는 설명이다.

병원장 제의를 받고 흑자 경영을 유지할 수 있을까에 대한 두려움도 있었지만 경영이 정상 궤도에 올랐으니 어린이병원의 저변확대를 위해 잘 할 수 있는 일들을 시작해야겠다는 다짐이 섰다.

최근 아이티를 비롯해 13여년 동안 해외 각국으로 의료봉사를 다녀온 만큼 병원이 국내를 비롯해 해외까지도 소외계층에 대해 의술의 손을 내밀어야 한다는 의지가 강하다.

김 원장은 "병원이 아픈 곳만 치료하는 곳은 아니다. 저소득층, 다문화가정, 이주노동자들, 가출학생 등 의료사각지대에 실질적 도움을 주고 장기입원환자들을 위해 병원학교의 효율적인 운영 및 부모와 가족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환자들의 육체적 치료 뿐 아니라 정신적인 부분과 사회로의 적응까지 돕겠다는 것으로 이에 필요한 재정은 사랑의 열매 서울지부회장 등의 경험을 살려 모금 운동은 전개하고 다양한 자선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또 교육과 연구에 대해서도 소외되는 이들이 없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어린이병원 자체 실험실을 운영해 진료와 함께 연구를 활성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고 의료 수준이 낮은 해외 의료진들에게도 교육의 기회를 제공할 방침이다.


이 원장은 "한국국제협력단(KOICA)나 이종욱 팰로우쉽 등 이미 갖춰진 시스템을 이용해 펀딩을 받아 해외 의료진들이 세브란스어린이병원에서 일정기간 수련을 받고 교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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