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오세아니아 근육질환 학술대회, 25~26일 밀레니엄서울힐튼호텔

아시아오세아니아 근육질환학회 학술대회(Asian and Oceanian Myology Center Scientific Meeting, AOMC 2010)가 대한신경근육질환학회의 주관으로 오는 25일, 26일 양일간 밀레니엄서울힐튼호텔에서 개최된다.

올해로 9회째를 맞는 AOMC 2010는 아시아와 오세아니아 지역의 근육질환 전문가가 참여하는 국제학회로 최근 관심을 모으고 있는 근육질환의 최신 동향과 정보가 교류되는 순도 높은 학술의 장이다.

근육질환은 유전적인 원인에 의한 경우가 상당수로 최근 유전학의 발달과 함께 근육질환의 연구도 활력을 받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 근육질환 전문가는 많지 않다. 질환의 심각성에도 불구하고 소수의 질환이라는 이유로 주목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국내에서 근육질환의 폭넓은 학문적 교류와 최신 정보를 한눈에 들여다볼 수 있는 자리가 부족했던 것도 사실.

이번 AOMC 2010의 조직위원장인 강남세브란스병원 최영철 교수(연세의대 신경과)는 "신경과, 소아과, 재활의학과 의사들을 대상으로 신경 근육질환에 대한 다양한 주제가 발표될 예정으로 근육질환에 대한 최신 학문의 맥을 짚어주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학술대회의 묘미인 Triple E를 모두 만끽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Triple E는 다름아닌 교육(education), 재미(enjoy), 흥분(excitement)이다.

이를 위해 학술대회 주제를 선정하는데 있어 근육질환에 대한 개론 등이 아닌 새로운 개념을 소개하는데 집중했으며 강의시간도 20분으로 제한하고 일방적인 발표보다 디스커션 비중을 늘려 참석자들이 학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눈길을 끄는 세션은 특정 질환을 주제로 한 패널 디스커션과 실제 근생검한 증례 중 임상적으로나 교육적으로 유익한 증례의 슬라이드를 직접 소개하고 의견을 나누는 임상-병리컨퍼런스(근육생검병리 증례토론회) 세션이다.

참석자들이 강의를 일방적으로 듣는 것이 아닌 다양한 의견을 듣고 직접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여느 학술대회와는 차별되는 부분이다.

이번 패널 디스커션에서는 최근 아시아에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염증성 근육질환"을 주제로 다룬다.

염증성근육질환은 대칭적으로 팔꿈치 윗부분과 허벅지근육의 약화와 염증을 보이는 여러 형태의 질환군을 말하는 것으로 다발성근염, 봉입체근염, 피부근염유럽 등 백인에게서 많이 발병하는 질환이었는데 최근 동양인에서도 증가하고 있어 주목해야 할 근육질환이다.

최 조직위원장은 "염증성근육질환에 대한 석학들의 강연 이후 6명의 각국 전문가들이 토론하는 시간을 통해 각 나라별 유병율과 원인, 임상적인 차이를 알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런 논의를 통해 향후 어떤 연구가 필요할지도 가닥이 잡힐 수 있다"고 말했다.

근육생검병리 증례토론회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보고서로 작성된 연구논문도 중요하지만 전문가들이 실제 경험한 새로운 증례를 현장에서 보고 논의하것도 중요하다는 판단에서 마련했다.

이번 증례토론회에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 태국, 타이완 등에서 8가지의 증례가 소개된다.

아시아오세아니아 근육질환학회에서 특이한 점은 "Asian and Oceanian Myology Center Scientific Meeting"이라는 영문표기에서 찾을 수 있다. 통상적으로 쓰는 "Society" 대신 "Center"라는 단어를 썼다는 점으로 최 조직위원장은 "실제 유형의 센터가 있는 것이 아니라 전문가들이 모여서 연구하고 지식을 공유하자는 가상의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학술대회에는 150여명의 국내외 전문가들이 참석할 전망이다. 여느 국제학술대회에 비해 규모가 크지 않다보니 다른 학회처럼 요란한 학술대회는 애초부터 생각하지도 않았다.

대신 학술대회의 학문적 즐거움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따라서 학회가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해외 연자들에게 강연료도 지급하지 않고 숙박제공에 학회 등록비만 면제해주는 다소 "짠" 혜택을 주는데도 볼멘 소리를 하는 이들이 없었다고.

최 조직위원장은 "학술대회를 내실없이 요란스럽게 하는 것은 본질에서 벗어난 것"이라며 "비용 절감을 위해 학교에서 개최하려다 식사 문제로 호텔에서 하게 됐지만 최대한 간소하게 해 국내 학술대회 치르는 정도의 비용만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학술대회는 얼마나 많은 사람이 오느냐는 규모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참석한 학자들이 얼마나 즐겁게 지적 유희를 즐길 수 있느냐"에 있다며 "근육질환 분야의 저명한 석학들의 강연을 듣고 토론할 수 있는 기회인 만큼 국내외 많은 관계자들이 관심을 갖고 참여해 국내 근육질환의 학문적 수준을 향상시킬 수 있는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AOMC 2010에는 아시아오세아니아 근육질환학회 회장인 Ikuya Nonaka을 비롯해 호주 로얄 어린이병원의 Andrew J Kornberg, 일본 국립 신경·신경정신센터의 Yukiko K Hayashi, 싱가폴 종합병원의 Woon-Chee Yee 등 근육질환 관련 국제적인 석학들이 대거 참석해 학술대회의 수준을 한층 격상시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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