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정우진 교수팀, 누적합계분석 이용해 학습곡선 평가
수술 15례 분기점으로 도킹 방법 개선 및 로봇팔 간 충돌 최소화 나타나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정우진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정우진 교수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국내 연구팀이 갑상선 로봇수술 후이개접근법의 학습곡선을 분석한 결과, 15례 이후부터 수술 시간 등이 줄어든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갑상선 로봇수술은 절개를 넣는 부위에 따라 후이개, 경유방, 경액와, 경구강 등 다양한 접근법을 시도할 수 있다.

후이개접근법은 뒤통수에 가까운 귀 뒤에 절개를 넣고 종양에 접근하는 방식으로 갑상선 뿐 아니라 침샘 등 여러 두경부 종양에 적용할 수 있어 두경부외과 영역에서 각광받고 있으며, 시행 건수가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분당서울대병원 정우진 교수(이비인후과) 연구팀(1저자: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이비인후과 한승훈 교수)은 수술 시간 단축 등의 장점이 언제부터 나타나는지 알아보기 위해 갑상선 로봇수술 후이개접근법의 학습곡선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2018년부터 2021년까지 후이개 접근법으로 갑상선 로봇수술을 받은 환자의 데이터를 분석하고, 누적합계분석을 이용해 학습곡선을 평가했다.

15례부터 로봇 콘솔 조작 시간과 도킹 시간이 유의미하게 줄어

연구 결과, 학습곡선을 1단계(첫 15개 사례)와 2단계(나머지 사례)로 구분했을 때 총 수술시간은 2단계에서 유의미하게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수술 15례부터 수술에 소요되는 시간이 급격하게 감소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로봇 콘솔 조작 시간과 도킹 시간이 유의미하게 줄어들었으며, 이는 4개의 로봇팔을 모두 활용해 효율적 수술을 하면서도 도킹 방법의 개선, 로봇 팔의 각도, 위치 조정 등을 통해 수술 중 로봇팔 간 충돌을 최소화한 덕분이었다.

4개의 로봇팔을 서로 충돌시키지 않는 방법으로 수술을 진행하는 모습
4개의 로봇팔을 서로 충돌시키지 않는 방법으로 수술을 진행하는 모습

정우진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갑상선 로봇수술 후이개접근법의 안정성과 유용성을 객관적으로 제시해 전 세계 의료진들과 공유할 수 있게 됐다”며, “효율적인 갑상선암 수술방법에 대한 정보가 필요한 의료진들에게 노하우를 전수하게 되어 기쁘다”고 전했다.

한편 정 교수팀은 갑상선암을 비롯한 두경부의 종양, 병변에 대해 2012년부터 후이개접근법 내시경수술을, 2018년부터 후이개접근법 로봇수술을 해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Gland Surgery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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