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케어, 심전도 분석 프로그램 통해 판독 편의성도 확보

부정맥은 고령에서 높은 유병률을 보이는 심장질환으로, 국내에서는 사회고령화로 인해 유병률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2021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의하면 2016~2020년 부정맥으로 병원에서 진료받은 환자는 연평균 5.1%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10대 이하와 3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증가했고, 80세 이상에서는 연평균 12.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지속성 부정맥인 심방세동 환자수도 고령에서 꾸준히 많아지고 있다. 대한부정맥학회에 따르면 심방세동 국내 유병률은 2006년 0.73%에서 2015년 1.53%로 높아졌고, 2060년에는 5.6%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심방세동으로 인한 입원은 2006년 100만명당 767명에서 2015년 100만명당 3986명으로 4배 이상 증가했다. 또 학회는 심방세동이 고령 환자에서 호발하고, 심혈관질환 위험인자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도 무게를 뒀다. 이와 관련해 가톨릭의대 장성원 교수(은평성모병원 순환기내과)는 “치료가 필요한 부정맥으로 분류되는 심방세동은 고령 인구에서 호발하는 만큼 지속적으로 환자수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임상현장에서는 무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하며 적극적인 심방세동 관찰 및 진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리고 이런 배경에서 웨어러블 심전도 기기들이 임상현장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 교수에게 국내 부정맥의 임상적 상황과 웨어러블 심전도 기기의 적용 현황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다.

Q. 국내 부정맥의 임상적 역학과 비중을 정리한다면?

질병관리청과 대한부정맥학회가 제시한 것처럼 국내 인구층이 고령화되면서 부정맥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80세 이상의 초고령 환자들이 많다.

모든 부정맥 사례를 치료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환자들이 심장에서 증상을 느끼기 때문에 불안해 하는 경우가 많다. 또 발작성 심실상성빈맥, 심방세동 등 발작성 부정맥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Q. 부정맥 조기진단과 선별검사가 강조되는 배경은?

조기진단과 선별검사의 필요성이 가장 크게 부각되는 부분은 심방세동이다. 심방세동은 일과성뇌허혈발작이나 뇌졸중의 강력한 예측인자다. 고령에서 유병률이 높은 가운데 무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대한부정맥학회 가이드라인에서는 뇌경색이 발생한 후 심방세동이 발견되는 경우도 많다고 언급하고 있다. 이에 건강검진을 통한 주기적인 검사와 함께 무증상 심방세동에 대한 선별검사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또 선별검사를 통해서 심방세동 확진을 받지 못한 환자의 불안을 감소시킬 수 있다.

Q. 임상현장에서 웨어러블 심전도 기기가 부각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현재 12-유도(lead) 심전도 검사가 표준으로 적용되고 있지만, 짧은 기간에 발생하는 발작성 부정맥은 3~5일 관찰이 필요하기 때문에 12-유도 심전도 검사로 확인하기 힘들다. 24시간 홀터 검사도 임상현장에서 사용되고 있지만, 적용시간에 대한 제한을 고려해야 하고 의료기관에서 설비 및 기록 판독을 위한 인원이 필요하다. 이런 측면에서 심방세동 선별검사에 최근의 다양한 웨어러블 심전도 기기를 적용할 경우 심방세동 진단율을 향상시켜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Q. 웨어러블 심전도 기기는 임상현장에서 어느 정도 사용되고 있는가?

웨어러블 심전도 기기는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올해 국내외 학술대회에서도 웨어러블 심전도 기기가 차지하는 비중이 이전 대비 높아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웨어러블 기기를 통한 심전도 측정의 기전은 이미 확립돼 있다. 임상현장에 사용되는 웨어러블 심전도 측정기기들이 미국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다는 점은 이를 뒷받침해준다.

대한부정맥학회의 심방세동 선별검사 및 무증상 심방세동 관리지침에서도 심전도 기록이 가능한 웨어러블 기기로 측정한 결과, 30초 이상의 심방세동이 의사에 의해 확인된 경우 심방세동 확진이 가능하다고 제시했다.

한편 스마트 워치를 통한 심전도 측정의 경우 기록의 약 25%가 소실될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어 기록의 판독 및 해석에 주의해야 한다.

Q. 모비케어(mobiCARE™)는 대표적인 웨어러블 심전도 기기로 사용되고 있다. 임상적 효과와 강점을 꼽는다면?

웨어러블 심전도 기기의 강점은 사용의 편의성과 얼마나 오래 사용할 수 있는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모비케어(mobiCARE™)는 정확한 기록을 얻을 수 있는 전극 간격을 확보한 기기로, 최대 9일간 사용할 수 있고 심전도 기록의 안정적 보관 및 이동을 위해 실시간이 아닌 저장장치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특히 8만명 이상의 환자 심전도 자료와 14종 이상의 부정맥을 분석할 수 있는 알고리듬을 통해 심전도 기록을 전문적으로 분석하고 확인할 수 있다. 기록을 확인하고 판독하기 위한 자원이 필요한 24시간 홀터 검사와 비교했을 때 1차 의료기관에서 선별검사로 적용 시 실질적인 부담이 거의 없는 편이다.

한편 모비케어의 임상적 혜택은 24시간 홀터 검사와 비교한 연구(JMIR. 2022)에서 확인된 바 있다. 국내 단일 의료기관에서 심방세동으로 진단된 210명을 대상으로 24시간은 홀터 검사와 단일 유도 심전도 패치형 기기(ADP)인 모비케어를 같이 적용했고, 이후 48시간은 모비케어만 적용했다.

그 결과 24시간 심방세동 검진율은 두 검사방법 모두 20% 였고, 이후 48시간, 72시간 시점 검진율은 각각 29%, 32%로 1.5배, 1.6배 높았다. 모비케어로 새롭게 확인된 발작성 심방세동은 24시간 시점 45.5%, 48시간 시점 40.9%, 72시간 시점 13.6%였다. 결과적으로 연구에서는 모비케어를 활용한 72시간 검사가 24시간 홀터 검사 대비 발작성 심방세동 검진율을 2.2배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Q. 모비케어 적용을 통해 혜택을 기대할 수 있는 환자군이 있다면?

큰 틀에서 일과성뇌허혈발작이나 뇌졸중 예방 측면에서 심방세동 고위험군에게 적극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 심방세동 고위험군은 고령, 고혈압, 당뇨병 등 위험인자 동반, 심부전, 뇌졸중 병력이 있는 경우다. 이와 함께 젊은 연령대에서 발작성 심실상성빈맥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어서, 필요한 경우 심전도 측정을 고려해볼 수 있다.

Q. 부정맥 관리전략의 향후 과제는 무엇인가?

웨어러블 심전도 기기 분야가 발전하면서 환자를 진단할 수 있는 범위는 넓어지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치료를 시행하는 기준에 대해서는 아직 논의가 필요하다. 치료를 통한 위험·부담 대비 혜택을 뒷받침해줄 수 있는 근거가 아직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명확하게 치료가 필요한 환자는 빠른 시점에 치료를 시행하되 이외 환자에 대해서는 밀접한 추적관찰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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