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성모병원 이용석·정민진 교수팀, 체액 활용 난소암 예후 예측 연구 첫 시행
진행성 난소암 환자 분석 결과, 복수·흉수 내 면역 인자 임상적 유용성 확인

▲(좌부터)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 산부인과 이용석 교수, 정민진 교수.
▲(좌부터)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 산부인과 이용석 교수, 정민진 교수.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국내 연구팀이 악성 복수 및 흉수를 활용한 진행성 난소암 재발 예측인자를 발굴했다.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 산부인과 이용석, 정민진 교수팀 연구 결과, 진행성 난소암 환자의 복수와 흉수에서 확인할 수 있는 암세포 관련 면역 수치가 난소암 재발 등 예후를 정교하게 예측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2015년 11월~2021년 12월 진행성 난소암을 새롭게 진단받은 환자 92명을 대상으로 말초 혈액과 악성 복수 및 흉수 내 림프구-단핵구 비율을 분석했다. 진행성 난소암 환자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복수와 흉수를 활용해 예후 예측인자를 발굴하는 최초 연구를 시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진행성 상피 난소암은 약 75%가 3기, 4기에 진단되는데, 진단 당시 복막과 흉막으로 전이된 경우가 많고 이에 따라 항암치료 등에도 불구하고 암이 재발하는 등 예후가 좋지 못한 비율이 높다고 알려졌다. 

의학계에서는 악성 복수와 흉수가 있는 진행성 난소암 환자 예후를 예측하기 위한 다양한 연구가 진행돼 왔으며, 말초 혈액에서 확인할 수 있는 염증성 표지자인 림프구-단핵구 비율이 주요 예측인자로 활용되고 있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악성 복수와 흉수에서 낮은 림프구-단핵구 비율을 보이는 환자가 불량한 예후와 관련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또 악성 복수와 흉수의 림프구-단핵구 비율과 기존에 활용되고 있는 말초 혈액 림프구-단핵구 비율을 결합해 점수화하면 더 정교하게 환자 예후를 예측할 수 있다는 결과도 도출했다. 두 예측인자를 결합한 모델에서도 점수가 낮을수록 예후는 나쁘게 나타났다.

▲악성 복수 및 흉수 예후 예측인자를 활용한 진행성 난소암 환자 무진행 생존율 그래프. A) 복수 및 흉수 내 림프구-단핵구 비율이 낮을수록 생존 기간도 짧아진다. B) 복수 및 흉수 예측인자와 말초 혈액 예측인자를 결합해 점수화하면 정교한 예후 예측이 가능하다.
▲악성 복수 및 흉수 예후 예측인자를 활용한 진행성 난소암 환자 무진행 생존율 그래프. A) 복수 및 흉수 내 림프구-단핵구 비율이 낮을수록 생존 기간도 짧아진다. B) 복수 및 흉수 예측인자와 말초 혈액 예측인자를 결합해 점수화하면 정교한 예후 예측이 가능하다.

정민진 교수는 "이번 연구는 상피성 난소암 환자의 악성 복수 및 흉수를 활용한 최초의 예후 예측인자 발굴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용석 교수는 "재발률이 높은 진행성 난소암 환자 예후를 더 정교하게 예측함으로써 고비용, 부작용을 이유로 쉽게 결정하기 힘들었던 면역 유지 치료 시행 등 치료방침을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복수, 흉수 검사 자체도 임상에서 기존에 시행되는 검사 결과를 이용해 추가 비용 없이 경제적으로 시행할 수 있기 때문에 향후 실용적 지표로 널리 활용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종양학 분야 국제학술지 Cancers 최근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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