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구승엽 연구팀, 에스트로겐 투여군과 관찰군(대조군) 비교
6개월 후 치료 성공률, 에스트로겐 치료군 100% vs 대조군 85%
재발률은 두 군 간 차이 없어

[사진 왼쪽부터]  서울대병원  구승엽, 김훈, 김성우, 한지연 교수
[사진 왼쪽부터]  서울대병원  구승엽, 김훈, 김성우, 한지연 교수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국내 연구진이 소음순 유착의 1차 치료법인 ‘에스트로겐 크림 치료’의 효과와 안전성을 객관적으로 분석한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소아청소년여성클리닉 구승엽 교수팀(김훈, 김성우, 한지연교수)은 2005년부터 2019년까지 소음순 유착으로 내원한 사춘기 이전 환아 114명을 대상으로 에스트로겐 연고의 소음순 유착 치료 효과 및 안전성에 대해 연구한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사춘기 이전 여아의 0.6~3%에서 발생하는 ‘소음순 유착’은 여러 자극으로 인해 양쪽 소음순이 달라붙는 질환이다. 치료 없이 호전되기도 하지만, 질입구 및 요도입구를 막아 배뇨장애나 요로감염증을 유발할 수 있는 경우 치료를 실시한다.

치료법은 수술 또는 유착 부위에 보습제, 항생제 연고, 스테로이드 연고를 도포하는 것 등으로 다양한데, 그중 ‘에스트로겐 연고’ 도포가 1차 치료법으로 사용돼 왔다.

그러나 에스트로겐 요법의 효과를 일관적으로 분석한 연구가 없어서 검증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연구팀은 소음순 유착으로 내원한 3개월~8세 환아 114명을 에스트로겐 연고로 치료한 그룹(94명)과 치료 없이 경과 관찰한 그룹(20명)으로 구분하고 추적 관찰했다. 치료 방법은 부작용 및 보호자의 선호를 고려한 의료진 판단에 따라 선택됐다.

에스트로겐 치료는 4주 이상 실시됐으며, 모든 환자들은 치료 경과 평가를 위해 첫 내원으로부터 6개월 후 클리닉에 재방문했다. 이후 재발 여부 평가를 위해 3년간 매년 1회 클리닉에 내원했다.

치료 경과를 평가한 결과, 에스트로겐 치료군은 100%(94명)에서 유착이 해소됐다. 경과 관찰한 대조군은 85%(17명)에서 유착이 해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상대적으로 진단 연령이 어린 23.2개월 이하에서 치료 효과가 높았다. 재발의 경우, 에스트로겐 치료군과 경과 관찰한 대조군 사이에 차이가 없었다.

구승엽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에스트로겐 치료의 상당한 치료 효과를 증명하고, 경과 관찰한 것과 비교했을 때 재발 발생 비율도 차이가 없음을 확인했다”며 “이 결과는 국내 소음순 유착 환아에게 1차 치료로서 에스트로겐 치료를 고려할 수 있는 객관적 근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소아비뇨기계 권위 있는 국제학술지 ‘Journal of Pediatric Urology(소아비뇨기과학회지)’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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