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방재승, 이시운 교수팀, 뇌혈관연결술 환자 대상 연구 결과 발표
연구 결과, 95.3% 환자에서 뇌 혈류 순환시간 지연 부위 감소 및 뇌경색 예방 성공

분당서울대병원 신경외과 이시운 교수, 방재승 교수(사진 오른쪽)
분당서울대병원 신경외과 이시운 교수, 방재승 교수(사진 오른쪽)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구내 연구팀이 뇌 혈류량이 적은 뇌혈관 폐쇄 환자에게 뇌혈관연결술을 한다면 뇌경색을 예방할 수 있음을 밝혔다.

만성 뇌혈관 폐쇄는 뇌 안으로의 혈액 순환이 지연되어 뇌 혈류량이 부족해지는 질환으로, 심할 경우 뇌 조직이 괴사해 갑작스러운 편측마비, 안면마비, 감각 이상, 구음장애를 동반하는 뇌경색이 나타날 수 있다.

뇌 혈류량이 적은 뇌혈관 폐쇄에 대한 치료는 약물치료가 유일하며, 치료를 받지 않거나 치료 효과가 없을 시 5년 내 뇌경색 발생률이 약 20%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분당서울대병원 방재승, 이시운 교수(신경외과) 연구팀이 약물치료 효과가 작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뇌 혈류를 증가시켜 줄 수 있는 뇌혈관연결술의 효과성과 안전성을 파악하고자 연구를 실시했다.

연구팀은 2006년부터 2020년까지 혈류량 부족이 동반된 만성 뇌혈관 폐쇄로 뇌혈관연결술을 받은 환자 272명 중, 뇌 혈류 CT를 시행한 86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수술 전 ▲수술 후 뇌 혈류 CT를 촬영하며 혈류량의 변화를 확인했다.

순환시간이 6초 이상 지연되는 부위가 대폭 감소

추가 뇌경색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 확인

연구 결과 뇌경색이 발생한 환자는 4명(4.7%)로, 기존의 뇌경색 발생률보다 크게 낮아졌음을 알 수 있었다.

뇌 혈류의 순환시간이 지연되는 부위가 유의하게 감소했으며, 특히 순환시간이 6초 이상 지연되는 부위(뇌경색 위험부위)가 대폭 감소해 추가적인 뇌경색이 발생하지 않음을 확인했다.

아울러 일시적인 허혈이나 발작이 있었지만 모두 1개월 내 해소되었으며, 수술과 관련한 주요 합병증도 나타나지 않았다.

표1. 수술 전에 비해 수술 후 순환이 지연되는 혈류량이 줄어든 것을 알 수 있다.
표1. 수술 전에 비해 수술 후 순환이 지연되는 혈류량이 줄어든 것을 알 수 있다.

이에 따라 약물치료에도 불구하고 뇌 혈류량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뇌혈관 연결술을 시행하여 효과적으로 뇌경색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5년 내 뇌경색 발생률이 약 20%에 달하지만 명확한 치료법이 없는 만성 뇌혈관 폐쇄 환자들에게 한 줄기 희망이 될 예정이다.

이시운 교수는 “약물치료로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 뇌혈관 폐쇄 환자는 뇌경색 발병 위험에 항상 노출되었다”며, “뇌혈관연결술은 약물치료 효과 여부에 상관없이 시행할 수 있고 뇌경색 발병 위험을 낮출 수 있는 매우 효과적인 수술”이라고 말했다.

방재승 교수는 “뇌혈관연결술은 주요 합병증도 없고 약물치료보다 뇌경색을 예방하는데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라며, “뇌 혈류량이 적은 뇌혈관 폐쇄 환자가 약물치료에도 불구하고 뇌 혈류량의 순환이 지연되거나 뇌 혈류량이 저하되면 뇌혈관 연결술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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