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曰 “식후혈당 더 개선할 수 있다면 1일 2회 용법으로 변경 원해”
1일 2회 용법 치료환자일수록 식후혈당 중요성 인지도 높아

당뇨병 치료에서 24시간 지속 혈당조절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가운데, 이를 위한 1일 2회 용법의 혈당강하제 전략에 대한 2형당뇨병 환자의 인식도 조사결과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순응도를 이유로 1일 2회 용법의 처방에 난색을 표해온 임상의라면, 실제 환자들이 하루 두번 약물복용을 통해 식후혈당이나 일중혈당을 지속적으로 조절하는데 대해 어떤 견해를 갖고 있는지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JW중외제약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진행한 설문결과에 따르면, 1일 1회 또는 2회 용법의 혈당강하제를 처방받고 있는 2형당뇨병 환자들은 복약 순응도를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물론 이를 지키고자 하는 의지가 있으며 실제로 의사처방 혈당강하제 전략에 대해 높은 순응도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1일 2회 용법을 처방받은 환자일수록 해당 전략의 주요타깃인 식후혈당의 중요성과 함께 조절·관리의 어려움까지 잘 알고 있었다. 이는 환자들이 당뇨병 치료에 있어 식후혈당을 비롯한 24시간 지속 혈당조절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으며, 이를 위한 치료전략으로 1일 2회 용법의 혈당강하제 치료를 거부감 없이 받아들인다는 것으로 해석해볼 수도 있겠다.

1일 2회 아나글립틴

JW중외제약은 1일 2회 용법의 DPP-4억제제 계열 혈당강하제 아나글립틴(제품명 가드렛정)을 제조·판매하고 있다. JW중외제약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진행한 설문결과가 지향하는 바를 제대로 짚어내기 위해서는 1일 2회 용법 아나글립틴의 기전특성과 임상근거에 대한 이해가 전제돼야 한다.

아나글립틴이 속해 있는 DPP-4억제제 계열은 GLP-1과 같은 인크레틴 호르몬의 효과를 개선시켜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글루카곤 분비는 감소시키는 기전으로 혈당을 조절한다. 특히 DPP-4억제제는 체내 혈당상태에 따라 GLP-1 분해에 관여하는 DPP-4 효소를 억제해 혈당을 조절한다. 즉 고혈당 상태에서만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는 한편 글루카곤의 분비를 억제해 간에서 당이 합성되는 것을 줄인다.

이러한 기전특성으로 인해 DPP-4억제제는 식후혈당이나 혈당변동성의 조절 및 개선에 특화된 혈당강하제로 잘 알려져 있는데, 아나글립틴은 동계열내 다른 제제와 비교해서도 우수한 식후혈당·혈당변동성 개선혜택을 나타낸다.

대표적 사례인 ACACIA 연구에서는 아나글립틴 1일 2회 투여군과 시타글립틴 1일 1회 투약군으로 무작위 분류해 CGM(연속혈당측정)으로 평가한 MAGE(평균혈당변동폭)와 TIR(적정혈당범위유지시간)을 비교한 결과, 아나글립틴의 우수한 혜택이 확인됐다.

더욱이 아나글립틴은 저녁식사 후 혈당조절 혜택이 뛰어난 것으로 인정받고 있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현대인은 저녁식사 시에 칼로리를 과다하게 섭취하는 경향이 있는데, 1일 2회 아나글립틴 요법으로 인슐린과 함께 석식 후 글루카곤의 조절을 통해 24시간 안정적인 혈당조절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아나글립틴이 계열내 다른 제제와 비교해 뛰어난 식후혈당·혈당변동성 개선혜택을 보이는 원인을 1일 2회 용법에서 찾는 경우도 있다. 우선 DPP-4억제제 중에서도 BID(1일 2회) 요법이 QD(1일 1회)와 비교해 혈당변동성 개선에 더 큰 도움을 준다는 것이 ACACIA 연구를 통해 입증됐다.

연세의대 이용호 교수(신촌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에 따르면, 아나글립틴 BID 요법을 통해 혈중 약물농도(Cmax)를 높게 유지한 것이 식후혈당 개선에 부가적인 혜택을 준 것으로 여겨진다. 우리나라 환자들이 저녁식사에 좀 더 많은 음식을 섭취하는 특성 때문에 아나글립틴 1일 2회 요법이 좀 더 효과적이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2형당뇨병 환자의 인식·태도

한편 혈당강하제 1일 2회 용법은 유효성·안전성 측면에서는 강점일 수 있지만, 순응도 면에서는 처방 임상의들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환자들이 느끼는 1일 2회 복용에 대한 거부감이 처방 당사자인 의사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것.

이에 따라 실제 처방의 대상자인 2형당뇨병 환자들은 1일 2회 용법에 대해 어떻게 인식하고 있으며 복약 순응도에 대해서는 어떤 태도를 취하고 있는지 설문조사가 진행됐다. 설문대상은 총 201명으로 2형당뇨병에 의해 경구혈당강하제를 복용하고 있거나 약제 복용기간이 최소 3개월 이상인 경우였으며, 혈당강하제 1일 2회 및 1일 1회 복용자가 58%와 42%씩 포함됐다.

“의사처방 복용횟수 지키는게 중요”

먼저 복약 순응도와 관련해서는 1일 1회 또는 2회 복용에 관계없이 모두 처방 순응도를 지키고자 하는 환자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의사처방에 따른 정확한 복용횟수를 지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문구에 전체의 91%가 ‘매우 동의함(55%)’ 또는 ‘동의함(36%)’으로 답했다. 이는 1일 1회 복용군(매우 동의함 52%, 동의함 39%), 1일 2회 복용군(매우 동의함 58%, 동의함 34%)에서 거의 차이가 없었다(그림 1).

한편 1일 2회 혈당강하제 복용군일수록 ‘식후혈당 조절이 어렵다’는 점을 잘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후혈당 조절 및 관리가 어렵다’는 문구에 1일 1회 복용군에서 ‘매우 동의함(11%)’과 ‘동의함(29%)’이 40%였다면, 1일 2회군은 49%(매우 동의함 16%, 동의함 33%)로 절반에 가까운 1일 2회 복용군 환자들이 식후혈당 조절의 어려움을 인지하고 있었다.

또한 1일 2회 복용군에서는 아침·점심 대비 저녁식사량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CGM의 인지도 역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역으로 해석하면 식후혈당 조절의 중요성과 어려움을 잘 인지하는 환자들이 1일 2회 용법을 처방받는 경향이 높은 것으로 볼 수도 있겠다.

“실제 의사처방 복용횟수 잘 지켜”

90%가 넘는 환자들이 ‘의사처방 복용횟수를 지키는게 중요하다’고 답한 것을 고려하면 당연한 결과이겠지만, 실제 이들 환자의 복약 순응도 또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의사처방 복용횟수를 잘 지켜서 복용하는가?’의 질문에 ‘복약 순응도 우수함’이라고 답한 경우가 전체의 92%였다. 이 중 1일 1회 복용군은 95%, 1일 2회 복용군은 90%가 ‘복용횟수를 잘 따른다’고 답했다.

특히 1일 2회 복용군에서는 ‘순응도가 낮다’고 답한 환자의 상당수(67%)가 복약을 잊어도 1주일에 1~2일 정도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일 2회 복용군의 대부분이 복약 순응도를 잘 지키고 있으며, 소수에 달하는 낮은 순응도군 역시 정도가 미미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그림 2).

“절반 이상이 약제치료에 만족”

한편 복약 순응도를 지키겠다는 의지가 강하고 실제 높은 순응도를 나타내다 보니, 현재 처방받고 있는 약체치료에 대한 만족도가 1일 2회군에서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매우 만족 1회군 11%, 2회군 19%).

‘의사처방 경구혈당강하제에 대한 만족도?’ 질문에 대해 ‘매우 만족(5점)’ 또는 ‘만족(4점)’으로 답한 경우는 전체의 64%에 달했다. 1일 1회 복용군은 69%(매우 만족 11%), 1일 2회 복용군은 59%(매우 만족 19%)로 1일 2회 복용군에서 ‘매우 만족’으로 답한 경우가 더 많았다. 특히 1일 2회 그룹에서 약제에 만족하는 이유로는 ‘당뇨병 관리가 전반적으로 잘돼서(64%)’, ‘매일 복용해도 일상에 지장 없어서(39%)’, ‘매일 복용해도 불편함이 없어서(26%)’ 등이 주를 이뤘다(그림 3).

한편 ’향후 저녁식사 후 혈당수치를 더 개선할 수 있는 1일 2회 경구혈당강하제가 있다면 처방변경을 의사에게 문의하겠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전체의 78%에 달하는 환자가 ‘그렇다’고 답했다. 1일 1회 복용군은 73%, 1일 2회 복용군은 82%로 각각 차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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