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릴리지, 비아그라, 자이데나, 트루패스 등 해당

발기부전 치료제가 전문의약품임에도 불구하고 일반인들에 잘 알려진 이유는 뭘까? 치료제의 특수성, 호기심, 공격적인 홍보 때문이기도 하지만 한번 들으면 잘 잊혀지지 않는 제품명도 무시할 수 없다.

지난 해 10월 출시돼 화제를 모은 경구용 조루치료제 "프릴리지(Priligy)"는 프리빌리지(Privilege)라는 영어 단어에서 유래됐다.

프리빌리지(Privilege)는 특권이라는 뜻도 있지만 선거권처럼 누구나 누려야 할 기본적 권리를 뜻하기도 한다. 조루환자들에게는 특권으로 보였던 "누구나 충분히 사랑할 수 있는 권리"를 프릴리지를 통해 모두에게 되돌려주자는 염원이 담긴 이름이다.

한국얀센 관계자는 "조루증으로 성적 자신감이 무너지면 이로 인한 스트레스와 우울감이 다른 질병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사랑할 권리를 되돌려주자는 뜻이 담긴 프릴리지는 조루 환자의 희망을 대변하는 브랜드 명"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0주년을 맞은 비아그라 (Viagra)에도 이같은 의미가 담겨 있다. 이약은 회사에서 근무하는 필리핀계 미국인이 제안한 것으로 필리핀 토속어인 타갈로그어 "바이그(고환)"의 복수형인 "비아그라"에서 비롯됐다. 재미있는 어원 때문인지 한 번 들으면 쉽게 잊혀지지 않는게 특징이다.

이와 함께 "정력이 왕성한"이란 뜻의 영어 단어 "Vigorous"와 나이애가라폭포의 "Niagara"의 합성어라는 해석도 있다.
토종 발기부전제인 자이데나 (Zydena)는 "연인의, 결혼의"라는 뜻의 라틴어인 "Zygius"와 "해결사"라는 뜻의 "Denodo"가 합쳐진 조어로 중년, 갱년기 부부의 성생활 문제의 해결사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또 자이데나의 성분명인 유데나필의 "데나"에 잘 된다는 의미인 "잘"이라는 글자를 합쳐 "자~알 되나, 자 이제 되나"라는 뜻도 함께 가지고 있다. 이는 강신호 회장이 지은 것으로 유명한데 실제 제품을 알리는데 일조를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전립선 비대증 치료제인 트루패스(THRUPAS)도 재미있는 의미를 지닌다. 고속도로를 시원하게 뚫고 갈 수 있는 하이패스 (Highpass)를 연상해 브랜드명을 만든 것. 배뇨에 불편함이 있는 남성 환자의 심리를 절묘하게 반영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환자들이 과거에 비해 질환 치료에 적극적이고 정보 수집 능력도 높아져 제약제품의 네이밍이 점차 중요해지고 있다"면서 "그런 의미에서 적절한 의미가 내포된 이른바 스토리텔링 기법이 적용된 브랜드 명이 각광을 받고 있다"고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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