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가정의원 정명관 원장, 자신에게 진료 받는 환자 대상 '자신만만 건강스쿨' 개최
건보공단에서 영양사와 운동치료사 협조
케어코디테이터 채용으로 새로운 형식의 환자 교육 시도

▲국민건강보험공단 중구지사와 함께 환자 교육을 진행 중인 정가정의원 정명관 원장(사진 오른쪽)과 김현정 간호사.
▲국민건강보험공단 중구지사와 함께 환자 교육을 진행 중인 정가정의원 정명관 원장(사진 오른쪽)과 김현정 간호사.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서울 동대문에 위치한 정가정의원이 4월부터 '정가정의원 & 국민건강보험과 함께 하는 자신만만 건강스쿨'을 열고 있는데, 그 형식이 신선해 관심을 모은다. 

궁금증이 생기는 지점은 기존 정부의 건강관리서비스를 뚫고 어떻게 규모가 작은 의원에 도입했느냐와 건보공단에서 영양사와 운동처방사를 어떻게 지원받느냐 등이었다. 

취재를 진행하면서 건보공단 서울강원지역본부 건강지원센터, 서울중구지사, 가정의학과 전문의 정명관 원장, 만성질환관리 케어코디네이터인 김현정 간호사 등의 노력이 모두 더해져 맺은 결실이라는 것을 알게됐다. 

정가정의원에서 시작한 '자신만만 건강스쿨'을 소개해달라. 

- (정명관 원장, 이하 정) 우리 병원에서 진료받는 고혈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4월부터 시작했는데, 일주일에 한번 즉 한달에 4번 진행한다.

4월에는 내가 고혈압과 당뇨병 관리와 합병증에 대해 강의를 했고, 영양사와 운동처방사가 식사법과 올바른 운동법 등을 교육했다. 

5월에는 김 간호사가 4월 교육 내용을 토대로 고혈압, 당뇨병 합병증 관리를 위한 자조모임을 진행한다. 영양사와 운동처방사 또한 강의에 참여한다. 

- 다른 환자 교육 프로그램 '자신만만 건강스쿨'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그리고 이를 기획한 까닭은? 

(정) 내가 진료하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내가 교육한다는 점과 영양사, 운동치료사 등 전문가가 참여한다는 점이 다르다. 우리 병원은 만성질환관리 시범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고혈압과 당뇨병은 약물 치료와 생활습관 관리 등이 중요한데 짧은 진료시간에 충분한 교육을 할 수 없었다.

특히 영양사와 운동처방사는 병원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그래서 만성질환 케어코디네이터인 김현정 간호사와 계획서를 쓰고 고민에 들어갔다. 

- 건보공단은 이미 고혈압, 당뇨병 환자를 관리하는 건강지원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정부를 어떻게 설득했는지 궁금하다. 

(김현정 간호사, 이하 김) 그렇다. 서울-강원지역본부 '만성질환관리팀'에서 공단 연계를 위해 도움을 주셨다.

현재 우리 병원은 만성질환시범사업에 참여해 의사-간호사 협력하에 만성질환자 1:1교육과 소그룹 교육을 하고 있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 지역사회자원 연계를 통한 만성질환자 집합교육을 진행하고 싶었고, 연계를 위해 운영계획서를 작성해 보건소 등 여러 기관에 연계 요청도 해봤지만 우리가 원하는 형태의 사례가 없어 지역사회기관 연계가 어려웠다.

서울강원 지역본부 만성질환관리팀에 이러한 애로사항을 토로했다. 그런데 만성질환관리팀에서 운영계획서를 보내달라고 했고, 이후 건강지원센터 담당자를 연결해줬고, 건보공단 중구지사 보험급여부서 4팀에서 교육 프로그램 운영을 허락했다.

지난 2월 부터 서울 중구지사 보험급여부서 4팀에서 홍보 포스터, 교육자료, 건강물품, 건강간식 준비 등 많은 도움을 줘 감사하게 생각한다.

4월 병원에서 진행한 '자신만만 건강스쿨'에서 정명관 원장이 환자 교육을 하는 모습  
4월 병원에서 진행한 '자신만만 건강스쿨'에서 정명관 원장이 환자 교육을 하는 모습  

- 교육에 참여한 환자들 반응은 어땠는지 궁금하다.

(정) 초진 환자 또는 관리가 되지 않는 집중관리군 환자를 대상으로 교육을 했는데, 환자들 반응이 예상보다 좋았다. 환자들이 1시간 동안 집중했고, 조는 사람도 없었다(웃음).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대규모 강의 혹은 유튜브 등에서도 좋은 강의는 많지만, 실제 진료받는 의원에서 의사와 간호사가 참여하는 강의라 환자들의 집중도가 높고, 교육 효과도 훨씬 좋은 것 같다. 

(김) 매주 목요일 교육을 하는데, 고혈압, 당뇨병 당일 환자들에게 혈당과 혈압을 측정하여 미리 알려드리고 환자보관용 처방전과 이전 혈액검사결과 중 콜레스테롤 수치과 당화혈색소 수치를 적어 드렸다. 

그랬더니 혈압과 혈당 수치 등은 물론 자신이 복용하는 약물에 대한 질문도 하는 등 교육 집중도도 한층 높아졌다.
 

- 개원가에서 점심시간을 이용해 이런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정) 물론이다. 우리 병원도 김현정 간호사가 전담으로 이 일을 기획하고, 성사시켰기 때문에 가능했다. 또 담당 의사의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환자 교육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인정한다면 집합 교육을 모색할 수 있다. 여기에 적절한 집합교육 수가가 있다면 더 나을 것이다.
  
- 환자들이 멀리 가지 않고, 본인이 진료받는 의사에게 그리고 그 병원에서 교육을 받기 위해 건보공단 등 정부가 지원해야할 내용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 

(정) 집합교육이라고 해서 수가를 깎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생각한다.  집합교육은 교육시간이 길어지므로 수가를 깎을 이유가 없다고 본다. 

또 이런 교육이 일회성이나 1년에 한번이 아니라 매달 진행할 계획을 가지고 있는데 그러기 위해 공단이나 보건소 등 유관기관 협조가 지속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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