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의료IT산업의 성공적인 도약을 위해서는 의료기기 플랫폼 구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국전기연구원 허영 의료IT연구본부장은 최근 열린 ‘IT 융합 의료기기 기술과 의료 서비스의 현재와 미래’ 세미나에서 “우리나라는 아직 기술혁신 상업화 단계에서 아직 기초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특히 연구개발이 사장되는 사례가 많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를 위한 대안으로 개방형 혁신 공동연구 및 산학연협동 연구의 시너지를 극대화 시킬 수 있도록 의료기기 플랫폼이 반드시 구축돼야 한다는 것.

예컨대 연구원은 분당서울대병원, 가톨릭중앙의료원, 고려대의료원 등 7개 대학병원과 MOU 체결해 기반을 마련했다.

허 본부장은 “의료기기 플랫폼은 반드시 시장과 고객의 니즈를 기반으로 공통, 공유 할 수 있는 전용공간임과 동시에 소통의 공간으로도 활용 가능하다”며 “대기업, 중소기업, 연구원, 병원 등이 함께 가치사슬을 이루어 상생의 길을 모색해야 할 때”라고 역설했다.

의료기기 플랫폼을 통해 세계 의료기기 시장에서 국가 경쟁력 확보와 기술 우위선점을 가능하도록 전문 인력 확보, 융합형 연구개발, 기반기술 공유, 신뢰․안정성 강화도 함께 추진돼야 한다는 조언도 뒤따랐다.

이날 의료계에서는 우리나라의 우수한 의료 IT기술을 통한 세계산업으로의 도약을 내세웠다.

연세의료원 김용욱 교수는 “전체 미국 시장의 전산 청구 율은 20%도 안 되는 반면, 우리나라 전산 청구율은 95%이상으로 전세계 최고”라며“하지만 우리나라는 토탈 솔루션이나 글로벌 시장이 없기 때문에 독자적 표준을 가지고 있는 해외 기술과 의료IT기술을 융합하면, 세계 산업분야를 선도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주변 아시아 국가를 타깃으로 우리나라가 강세인 PACS, EMR, OCS 등을 건설과 연계해 병원 자체는 물론 시스템과 교육도 같이 수출한다면, 자연스레 의료기기 시장의 진출도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디지털병원 수출로 세계화의 기반을 확보하고 있는 우리들병원 역시 의료서비스의 해외 진출이 의료기기산업을 이끄는 동력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건 진료원장은 “병원을 수출하면 교육비, 장비 등의 결정권을 우리가 가지게 된다”며 “이미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국내 의료가 세계로 진출하는 것이 의료기기 산업 성장의 키워드가 될 수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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