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KF SCM 23] 당뇨병 및 만성신질환 환자에게 이뇨제 스피로노락톤 투여군과 대조군 비교
흉대동맥 벽 용적 변화, 스피로노락톤 투여군 평균 0.5% vs 대조군 7.3%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저항성 고혈압 4차 약제로 사용되는 이뇨제 스피로노락톤이 2형 당뇨병(이하 당뇨병) 및 만성신질환(CKD) 환자의 아테롬성 동맥경화증 진행을 중단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이번 연구 결과는 4월 11일~15일까지 미국 오스틴에서 열린 미국국립신장재단 학술대회(NKF SCM 23) 공개됐다. 

MAGMA 연구 공개

당뇨병 및 CKD 환자에게 미네랄 코르티코이드 길항제(MRA)를 투여하는 것은 약물 연구 및 임상시험에서 효과를 검증받은 치료법이지만, 작용 기전은 완전하게 확인되지는 않았다. 

이에 미국 메릴랜드의대 Matthew Weir 교수 연구팀은 3~4기 CKD 환자 79명을 대상으로 스피로노락톤 투여군(n=37, 25mg/day)과 대조군(n=42)으로 무작위  배치해 연구를 진행했다. 

MAGMA 연구로 명명된 이 연구는 이중맹검, 개념증명 연구다. 연구에는 평균 45세 이상, 2형 당뇨병, 당화혈색소(A1C) 9% 이하, 단백뇨가 있으면서 추정사구체여과율(eGFR) 90mL/min/1.73㎡ 이하, 단백뇨와 무관하게 eGFR 60mL/min/1.73㎡ 이하인 환자들이 참여했다. 

특히 레닌-안지오텐신-알도스테론 시스템 차단제, 죽상경화증 이벤트 및/또는 좌심실(LV) 비대 이력이 있는 환자들이었다.

1차 목표점은 12개월째 흉대동맥 벽 용적(thoracic aorta wall volume) 변화였고, 2차 목표점은 좌심실 질량 퇴행(LV mass regression)이었다. 

이뇨제 스피로노락톤의 또 다른 효과는?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연구 결과, 스피로노락톤 투여군은 1차 및 2차 목표점을 모두 충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12개월차에서 흉대동맥 벽 용적 변화는 스피로노락톤 투여군은 평균 0.5%, 대조군 7.3%를 보였다. 

2차 목표점인 흉대동맥 벽 용적은 스피로노락톤 투여군 -0.04, 대조군 1.2㎤(P<0.05)로 나타났다. 또 좌심실 질량지수 변화는 각각 -3.5,  2.1g/㎡로 분석됐다. 

GFR 중앙값은 46mL/min, 칼륨 수치는 4.3mmol/L, LDL 콜레스테롤은 74mg/dL 등으로 조사됐다.

좌심근 T1 값의 변화(Left ventricular myocardial T1 times change)는 각각 -10.3, 17.1ms였다. 

연구팀은 "스피로노락톤이 당뇨병 및 CKD 환자의 아테롬성 동맥경화증은 물론 LV 질량 및 심근섬유증(myocardial fibrosis) 진행을 멈추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아냈다"며 "하지만 칼륨 수치는 많이 변하지 않았다. 이는 스피로노락톤 용량이 적었기 때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발표 세션 모듈레이터로 참여한 미국 아이칸의대 Joseph Vassalotti 교수는 2021년 당뇨병 동반 신장질환 치료제 신약인 바이엘의 케렌디아(성분명 피레네론)와 스피로노락톤와 처방에 대해 질문했다. 

케렌디아는 당뇨병 동반 콩팥병뿐 아니라 다른 콩팥병에서도 SGLT-2 억제제는 레닌-안지오텐신(RAS) 계열 억제제 단독보다 개선된 효과를 보인 바 있다. 

특히 임상시험에서 케렌디아는 1차 복합 목표점인 말기신장병, eGFR 40% 이상 지속적 감소, 신장 원인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위약에 비해 약 18% 유의하게 감소시켰다.

Weir 교수는 "FIDELTY 프로그램을 통해 케린디아의 임상 혜택을 파악할 수 있다"며 "만일 케렌디아를 사용할 수 없는 환자라면 스피로노락톤이 대체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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