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간 헌체한 기증자 51명 숭고한 뜻 기려

감은탑에 헌화 후, 묵념하고 있는 고대의대 의학과 1학년생들
감은탑에 헌화 후, 묵념하고 있는 고대의대 의학과 1학년생들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은 20일 의과대학 본관 유광사홀에서 의학교육을 위해 헌체한 고인들의 뜻을 추모하는 감은제(感恩祭)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의대생과 교직원, 유가족 등 300여명이 참여했으며, 참석하지 못한 유가족을 위해 온라인 생중계도 진행됐다.

개식을 시작으로 △묵념 △의과대학장 추모의 말씀 △학생대표 추모의 글 △시신 기증인 호명 △대표자 헌화 △학생, 교직원, 유가족 헌화 순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4월부터 올해 4월까지 헌체한 기증자 51명의 숭고한 뜻을 추모했다.

윤영욱 학장은 “의학발전을 위해 시신을 기증해주신 분들의 존함을 높이 새기고, 훌륭한 뜻을 받들고 기억하기 위해 해마다 감은제를 거행하고 있다”며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기증자 분들께서 몸소 실천하신 희생 정신은 인류를 위협하는 질병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추모의 말씀을 전했다.

의학과 1학년 박정현 학생 대표는 “해부학 수업을 통해 인체의 해부학적 구조를 이해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생명 존중 정신을 배우고 있다”며 “의학의 근본인 인간에 대한 이해, 존엄성을 다시 한번 되새길 수 있게 해주신 기증자 분들의 헌신에 진심 어린 감사와 존경을 표하면서 더욱 열심히 공부해서 진정한 의사로 거듭나 기증자분들과 유가족분들의 숭고한 뜻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엄숙한 가운데 작년 4월부터 현재까지 의학발전을 위해 헌체한 51명의 함자가 호명됐다. 이후 윤영욱 의과대학장, 해부학교실 유임주 교수, 박정현 학생대표가 대표로 제단에 헌화했으며, 의대생과 교직원, 유가족은 기증자들의 존함이 새겨진 감은탑에 국화꽃을 내려놓고 묵념했다.

해부학교실 유임주 교수는 “해부학은 의학교육의 기본으로 해부를 통해 우리 몸의 구조와 기능에 대해 알아야 제대로 된 의사가 될 수 있다”며 “숭고한 뜻으로 헌체해 주신 기증자분들 덕분에 학생들이 해부학교육을 잘 받고 있으며, 학생들이 인류애를 갖추고 전 세계에 이바지하는 의료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은 매년 4월 세 번째 목요일에 의학교육과 의학발전을 위해 헌체한 고인들의 뜻을 추모하는 합동 추모제 감은제를 개최하고 있다. 

지난 1996년 기증한 분들의 존함을 새긴 감은탑 건립 이후, 고려대의대의 시신 기증 운동 활성화와 사회적인 인식 변화로 시신을 기증하는 사례가 꾸준히 증가해 1982년부터 2023년 현재까지 총 1474구의 시신이 기증됐으며, 시신 기증을 약정한 사례도 8224명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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