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연 "수술 중단 권고", 송명근 "근거없는 자료"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이 건국대병원 송명근 교수의 종합적 대동맥 근부 및 판막성형술(CARVAR) 수술 중단을 복지부에 권고할 것으로 밝혀지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복지부 산하기관인 보건연은 흉부외과 전문의 3인 등으로 구성된 실무위원단 10인이 CARVAR 수술의 안전성·유효성을 심의한 결과, 사망 등 중대한 이상반응이 나타났다고 보고했다. 이중 9명은 복지부에 수술 중단을 권고하는데 찬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건연은 이는 확정된 것이 아니고 어디까지 중간발표라는 사실을 분명히 했지만, 이와 관련한 보도가 일파만파로 퍼지면서 급기야 송명근 교수가 23일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가졌다.

송 교수는 “보건연은 객관적인 평가나 검증이 아닌, 근거 없는 언론 보도와 과학적이지 못한 평가가 중심”이라며 “독자적으로 개발돼 40억원의 수입 대체 효과를 보고 있는 CARVAR 수술법이 왜곡될 수도 있고 이해 관계에 의해 사장될 수도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송 교수가 문제시한 것은 보건연의 수술 환자 수치와 사망사례다. 보건연은 건국대병원의 101명의 환자와 서울아산병원 26명의 환자 등 총 127명에 대한 평가로 결정을 내렸다고 하지만, 당초 송 교수는 이보다 훨씬 많은 환자의 자료를 제출했다.

송 교수는 “건국대병원에서 수술받은 402명의 환자 명단과 서울아산병원에서 수술받은 311명의 명단을 제출했다”며 “어떤 기준으로 총 713명의 환자 중 128명의 환자만을 선정한 것인지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또한 보건연이 문제가 있다는 환자들의 자료에 대해 원인과 사망 시기를 확인하지 못했다는 주장이다. 건국대병원의 두 사망례는 대동맥류가 사망의 원인이 된 경우였으며, 순수한 대동맥 판막질환의 경우에는 252례 중 단 한 명의 사망례가 없었다는 것.

서울아산병원의 경우도 311례 중 송 교수가 근무할 때까지 판막질환으로 수술한 경우 수술사망은 단 한 례였으며, 이 환자의 사망 원인도 CARVAR 수술과는 무관했다고 덧붙였다.

송 교수는 “보건연은 심내막염이 발생한 3명의 환자에 대해 부작용의 발생 빈도가 문제가 아니라, 빈도가 낮더라도 특정한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며 “그러나 각각의 환자에 대해, 부작용의 발생 시기, 발생 원인 및 판막치환술과의 빈도 비교에 대한 면밀한 조사 없이 문제가 있다는 결론을 내린 것은 오류”라고 꼬집었다.

심내막염의 발생 빈도는 CARVAR 수술에서 0.75%정도 나타나며, 서울대병원이나 다른 외국 병원에서 시행한 판막치환술 후 심내막염의 발생 빈도인 1~3%와 비교했을 때 높지 않다는 것.

송 교수는 “보건연이 CARVAR 수술의 위험성을 제기하고 나선 증거가 확실한지, 결과가 믿을 만한지, 대상자 수가 충분한지, 기존의 수술에 대한 과학적 비교를 거쳤는지, 공개적으로 발표를 할 만큼 충분한 검토를 하였는지에 대해 공개적으로 묻는다”며 거듭 불만을 표출했다.

보건연, "의무기록 통해 수집된 자료…이상없다"

논란의 중심에 있는 보건연도 이날 입장을 표명하고, 우선 최종 결정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진행경과보고 결과가 유출돼 혼란을 초래한 점에 대해서 유감을 표명했다.

그러나 수술 자료 분석에 대해서는 문제가 없다고 못박았다. 분석에 사용된 연구자료는 서울아산병원에 제출한 26건, 건국대병원에 제출한 2009년 고시 이후 시행된 101건이라는 설명이다.

보건연은 “연구자료는 서울아산병원, 건국대병원이 제출한 수술환자 명단에 대해 의무기록조사를 통해 수집된 것으로 신뢰할 수 있는 자료”라며 "건국대병원에서 제출한 고시 이전 시행된 271건에 대한 자료는 현재 분석중"이라고 분명히 했다.

서울아산병원의 자료 26건은 심평원의 요청을 통해 서울아산병원이 제출한 ‘CARVAR"라는 수술방법으로 명명(2007년 3월)된 이후부터 송명근교수의 재직시점인 2007년 10월까지의 수술환자 자료다.

또한 건국대병원의 자료 101건은 조건부 비급여 고시에 따라, 건국대병원 흉부외과가 실무위원회에 제출한 고시시행 시점인 지난해 6월15일부터 11월 30일까지의 수술환자 자료다.

보건연은 “이같은 127명에 대한 자료분석 결과중 사망사례를 포함해 중대한 이상반응과 사망률이 기존 시술과 비교해도 상당히 높음에 따라, 복지부 장관에게 건의하기로 한 것은 이상이 없다”고 강조, 송 교수와의 진실공방 확산은 피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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