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식이제한 또는 고지방식이, 자손 영향 확인' 연구 성과 인정

이대목동병원은 산부인과 김영주 교수 연구팀이 미국생식학회장상을 수상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대목동병원은 산부인과 김영주 교수 연구팀이 미국생식학회장상을 수상했다고 18일 밝혔다.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이대목동병원은 김영주 교수(산부인과) 연구팀이 미국생식학회 70주년 기념 행사에서 SRI President's Presenter's Award를 수상했다고 18일 밝혔다.

이 상은 미국생식학회에서 뛰어난 연구 성과를 발표한 연구팀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이대목동병원 김영주 교수 연구팀은 이화의대 김수민 연구원의 'Effect of Maternal Diet in Pregnancy on the Gut Microbial Composition and Hepatic Metabolism in Rat Offspring'의 주제 발표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 연구는 태아프로그래밍 가설에 기반한 동물모델을 구축하고 모체와 수컷 자손의 장 내 마이크로바이옴과 대사체 변화를 관찰한 게 주요 내용이다.

태아프로그래밍은 모체가 임신 중 부적절한 식이 및 환경에 노출되면 태아가 성인이 됐을 때 비만, 당뇨병, 고혈압 등 대사질환에 노출될 위험이 크다는 가설로 인간의 평생 건강은 태아 때 엄마로부터 받은 영양 상태에 따라 결정된다는 내용이다.

지난 10년 동안 태아프로그래밍 연구를 수행한 김 교수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임신 중 식이제한 또는 고지방식이를 진행한 경우, 자손의 장내 미생물 다양성이 변화하고 단쇄 지방산 농도가 낮아지는 것을 확인했다. 

또 간에서 지질 생성에 관여하는 일부 단백질의 발현이 증가하는 것도 나타났다.

최근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이 질병과 연관됐다는 다수의 연구 결과가 보고되고 있으며 단쇄 지방산 또한 건강과 질병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김 교수 연구팀은 임신 중 모성의 부적절한 식단이 장내 마이크로바이옴 및 간 내 지질대사에 영향을 미쳐 초기에 대사 질환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는 것을 밝혀낸 것이다.

김 교수는 "태아프로그래밍 관련 연구를 통해 뜻 깊은 상을 수상해 영광"이라며 "앞으로도 태아프로그래밍 가설 기반 장내 마이크로바이옴과 관련한 소아 비만 및 대사 질환 연구를 지속적으로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의미 있는 연구를 할 수 있다는 데 다시 한 번 감사하다"며 "이번 수상을 계기로 장내 미생물과 대사질환의 연관성을 보다 깊이 연구한다면 더 값진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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