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MJ 코호트 분석 결과, 당뇨병 전단계 지속군과 사망 위험 차이 없어
신체활동 많은 회복군, 활동적이지 않은 지속군보다 모든 원인 사망 위험 낮아
"건강한 생활습관 진행했을 때 사망 위험 감소…당뇨병 전단계, 생활습관 개선 중요"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당뇨병 전단계 성인은 정상혈당을 회복하는 것만으로 생존 혜택을 얻을 수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만 대규모 코호트 분석 결과, 3년 이내에 당뇨병 전단계에서 정상혈당을 회복한 성인은 당뇨병 전단계가 지속된 이들과 사망 위험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신체활동이 많다며 정상혈당 회복 시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이 감소했다. 당뇨병 전단계 성인은 건강한 생활습관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에 방점을 찍는 결과다. 

연구 결과는 JAMA Network Open 3월 28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당뇨병 전단계-사망 위험, 수정 가능한 위험요인 역할 불분명

당뇨병 전단계 성인의 약 25%는 3~5년 이내에, 70%는 평생에 걸쳐 2형 당뇨병으로 진행된다고 보고된다. 당뇨병 전단계 성인은 건강한 이들보다 사망 위험이 높으며 2형 당뇨병으로 진행 시 그 위험이 더 커진다.

국내 연구에서는 당뇨병 전단계 성인이 정상혈당으로 회복하면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위험을 낮출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대병원 박상민 교수(가정의학과) 연구팀이 국민건강보험공단-국민건강정보 데이터베이스를 토대로 20·30대 젊은 성인의 10년 사망 위험을 조사한 결과, 당뇨병 전단계에 해당하는 공복혈당장애 성인은 2~3년 이내에 정상 공복혈당으로 회복 시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위험이 26% 의미 있게 감소했다(Diabetologia 2020;63(11):2305~2314). 

그러나 학계에서는 당뇨병 전단계에서 정상혈당으로 회복했을 때 사망 위험 결과가 일관되지 않게 보고된다. 또 당뇨병 전단계 상태 변화와 사망 위험 간 연관성에서 수정 가능한 위험요인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분석한 연구도 많지 않다.

이번 전향적 연구는 대만 MJ 코호트에 모집된 당뇨병 전단계 성인 데이터를 토대로 당뇨병 전단계에서 정상혈당으로 회복 시 사망 위험이 낮아지는지와 그 과정에서 수정 가능한 위험요인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규명하고자 진행됐다.

회복군, 지속군보다 유의미한 사망 위험 감소 없어

1996~2007년 대만 MJ 코호트에 모집된 당뇨병 전단계 성인 4만 5782명 데이터가 분석에 포함됐다. 모두 아시아인이었고 남성이 62.9%를 차지했으며 평균 나이는 44.6세였다. 추적관찰은 두 번째 내원부터 2011년까지 진행됐다. 중앙값 추적관찰 기간은 8년이었다.

처음 모집 후 3년 이내 정상혈당으로 회복된 성인(회복군)은 37.2%(1만 7021명), 2형 당뇨병으로 진행된 성인(진행군)은 3.9%(1786명)였고 그 외에는 당뇨병 전단계가 지속됐다(지속군). 

주요 목표점은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암에 의한 사망 등으로 정의했다. 8년 추적관찰 동안 1528명이 사망했다. 671명은 암, 308명은 심혈관질환이 원인이었다. 

분석 결과, 진행군은 지속군보다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이 1.5배(HR 1.50; 95% CI 1.25~1.79),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위험이 1.61배(HR 1.61; 95% CI 1.12~2.33) 높았다.

반면 회복군은 지속군과 비교해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HR 0.99; 95% CI 0.88~1.10), 암에 의한 사망(HR 0.91; 95% CI 0.77~1.08),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HR 0.97; 95% CI 0.75~1.25) 등에서 유의미한 위험 차이가 없었다. 

신체활동 많은 회복군·지속군, 모든 원인 사망 위험 28%·23%↓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하지만 수정 가능한 위험요인에 따른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을 분석한 결과, 신체활동이 많다면 생존 혜택을 얻을 수 있었다. 

연구에서는 주당 신진대사지수(metabolic equivalent of task, MET)가 7.50MET 이상이라면 신체활동이 활발하다고 평가했다.

주당 3.75~7.49MET는 신체활동이 중등도 수준이고 3.75MET 미만이라면 활동적이지 않다고 정의했다. 

구체적으로 신체활동이 많은 회복군은 활동적이지 않은 지속군보다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이 28% 유의하게 낮았다(HR 0.72; 95% CI 0.59~0.87). 신체활동이 많은 지속군도 활동적이지 않은 지속군 대비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이 23%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HR 0.77; 95% CI 0.66~0.90). 

이는 활발한 신체활동을 통해 기대수명을 2~2.5년 연장할 수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신체활동이 중등도 수준이라면 생존 혜택을 얻지 못했다.

이어 정상체중인 지속군과 비교해 비만한 성인의 사망 위험은 회복군 1.10배(HR 1.10; 95% CI 0.82~1.49)에서 지속군 1.33배(HR 1.33; 95% CI 1.10~1.62)까지 다양하게 나타났다.

아울러 당뇨병 전단계에서 정상혈당으로 회복해도 흡연하면 사망 위험을 낮출 수 없었다. 한 번도 흡연하지 않은 회복군과 비교해 과거 또는 현재 흡연하는 회복군의 사망 위험은 각 1.60배와 1.71배 의미 있게 높았다. 

연구를 진행한 중국 저장대학 Xifeng Wu 교수는 "당뇨병 전단계 성인은 3년 이내에 정상혈당으로 회복하면서 활발한 신체활동과 현재 흡연하지 않는 등 건강한 생활습관을 가졌을 때 사망 위험이 감소하고 기대수명이 늘었다"며 "이번 결과는 당뇨병 전단계 성인에게 생활습관 개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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