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프라, 핵심기술, 전문인력 부족으로 미래 불투명

우리나라 임상시험산업은 짧은 기간에 초고속 성장을 한 외형에 비해 내실이 허약하다는 지적이다.

서울지역은 임상시험 등록 세계 3위일 정도로 활성화되어 있으나 전반적으로 선진국 수준의 인프라, 핵심기술, 전문인력 확보를 하지 못한 상황이라는 것. 이에따라 지역 균형발전을 통한 글로벌 임상시험국가로의 도약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17일 한나라당 손숙미의원과 국가임상시험산업단(단장 신상구)이 공동 개최한 "한국 임상시험산업의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한 세미나"에서 발표자들은 임상시험의 오늘을 되돌아보고 글로벌 임상 강국으로의 도약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우리나라 임상시험산업 참여율은 2000년대 이후 폭발적으로 늘어나 지난 2007년 세계 25위로 이름을 올려놓은 데 이어 2년만에 글로벌 12위를 기록했다. 병원별로는 삼성서울병원 10위, 서울대병원 13위, 서울아산병원 21위로 급성장을 이뤘다.

그러나 최근 인도, 러시아, 중국, 브라질(BRIC) 등 거대 인구를 갖는 신흥국(emerging country)들의 임상시험 참여로 인해 한국 임상산업의 미래도 갈수록 불투명해지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날 삼성서울병원 고재욱 임상약리학 과장은 "우리나라는 급격한 양적 성장을 이뤘지만 이제는 우리의 장ㆍ단점을 면밀히 분석, 글로벌 스탠다드를 넘어 빠른 시간 안에 글로벌 리더쉽을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양경미 Parexel International 동북아 대표는 "지역임상시험 기관의 수용능력 확대, 초기 단계의 연구역량 개선, 비-종양학 분야의 연구 확장, 한국 임상시험개선기구의 상설화가 갖추어질 때 국내 임상시험산업이 더욱 발전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세미나를 주최한 손숙미 의원은 "작년 전 세계는 신종인플루엔자 발생으로 타미플루와 릴렌자와 같은 신약의 중요성과 함께 신약 개발이 국가에게 천문학적인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한다는 점도 체험했다"면서, 이러한 신약개발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임상시험산업의 발전이 필연적이고, 이를 위해서는 인적, 물적 연구 인프라와 중장기적인 국가차원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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