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의대 전흥재 교수팀, 합성 PLGA 나노·마이크로섬유로 구성된 스캐폴드 개발
줄기세포 생착시간, 48시간→4주 이상으로 증가…심장기능 개선

▲(좌부터) 가톨릭의대 의생명과학교실 전흥재 교수, 여의도성모병원 응급의학과 위정희 교수, 성빈센트병원 순환기내과 유기동 교수, 부천성모병원 흉부외과 심성보 교수.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국내 연구팀이 심장 조직 재생을 위한 신규 패치를 개발했다.

가톨릭의대 의생명과학교실 전흥재 교수(세포조직공학연구소장)는 가톨릭중앙의료원 산하 임상연구팀과 함께 다학제적 연구를 통해 합성 PLGA(polylactic-co-glycolic acid) 나노·마이크로섬유로 구성된 바이모달 스캐폴드(bi-modal scaffold)를 개발했다.

스캐폴드는 생체재료를 사용해 제조된 줄기세포가 점착, 이동, 증식, 분화할 수 있는 천연 세포외기질의 인공적 모사체다. 심장재건의 경우, 허혈부위에 줄기세포와 함께 점착시킬 수 있는 패치형 스캐폴드가 가장 강력한 후보이다.

허혈성 심질환은 심근세포의 자가재생능력 결여로 나타나는 질환으로, 최근 약물 및 첨단 의료기술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적으로 가장 큰 사망 원인으로 인식된다.

손상된 심근 복구를 위해 대체 공급원을 마련하고자 줄기세포를 이용한 많은 기초 및 임상시험이 지난 20여 년간 이루어졌다. 

하지만 심장의 경우 이식된 줄기세포의 생착률이 5~10%로 낮고, 이식된 줄기세포조차도 산소와 영양분 공급 부족으로 인해 생존율이 낮아 세포치료제 효율성은 현저히 떨어진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스캐폴드를 사용한 심장 조직 재생 의학이 새로운 전략으로 등장했다. 지금까지 나노섬유를 이용해 제조된 패치형 스캐폴드가 각광을 받았지만, 줄기세포가 삼차원 조직체계로 발전하는 데 필요한 세포 이동을 어렵게 한다는 한계가 있었다.

전흥재 교수 연구팀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천연 세포외기질 구성성분인 콜라겐 나노섬유와 수술용으로 널리 사용되는 합성 PLGA 마이크로섬유로 구성된 새로운 패치형 바이모달 스캐폴드를 개발했다. PLGA는 Lactic acid - Glycolic acid의 공중합체로서 약물 전달 연구를 위한 세포 및 조직친화성을 갖춘 생분해성 고분자다.

바이모달 패치의 심장조직공학제제로서 실현 가능성을 응급의학과(여의도성모병원 위정희 교수), 순환기내과(성빈센트병원 유기동 교수), 흉부외과(부천성모병원 심성보 교수) 등 임상연구진이 검토했다.

연구팀이 개발한 바이모달 전기방사 스캐폴드는 콜라겐과 Poly(D,L-lactic-co-glycolic acid)(Col/PLGA)로 구성된 나노/마이크로 두 가지 형태의 복합 섬유 패치이다. 독립적 노즐 제어 다중 전기방사 장치를 사용해 제작됐다. 연구팀은 줄기세포 함유 심장 패치로서 Col/PLGA의 실현 가능성을 체계적으로 조사했다.

그 결과, Col/PLGA 패치의 나노/마이크로 바이모달 분포는 4~6% 콜라겐 농도 범위에서 나타났다. 콜라겐의 약한 기계적 성질과 PLGA의 소수성 성질은 공동 전기방사에 의해 개선됐다.

▲토끼 심장 허혈 부위에 심장 패치를 이식한 모습.

골수 유래 중간엽 줄기세포(BMSC)를 사용한 시험관 내 실험에서 Col/PLGA는 PLGA에 비해 향상된 세포 적합성 및 증식 능력을 보였다. 또 콜라겐 함량이 증가함에 따라 그 정도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노 입자 및 GFP(녹색형광단백질)가 표지된 BMSC를 추적한 결과, Col/PLGA가 장기간 줄기세포 보유 능력을 가져 줄기세포가 심근 및 혈관 내피세포로 직접 기능하거나 회복 인자를 분비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결과적으로 조직학적 및 심초음파 소견으로 입증된 심장 기능 개선으로 이어졌다.

▲심장 패치를 이용한 심근경색 부위의 재생 및 기능 향상.

BMSC를 사용한 시험관 내 실험에서 바이모달 패치는 세포 적합성 및 증식 능력의 향상을 보였다. 또 동물실험에서 나노입자 표지 및 GFP를 이용한 줄기세포 추적 결과, 바이모달 패치는 4주 이상의 장기간 줄기세포 생착 능력을 보여줬다. 기존 세포치료 방식으로 이식된 세포의 생착 기간이 48시간임을 감안하면 큰 성과라는 게 연구팀 설명이다. 

또 이식된 줄기세포가 심근 및 혈관 내피 세포로 직접 기능하거나 회복 인자를 분비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그 결과, 조직학적 및 심초음파 소견으로 심장 기능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흥재 교수는 "본 연구는 공학, 기초 및 임상의학이 접목된 다학제적 과제다. 결과 도출에 어려움이 있었으나 연구진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며 "이번 연구의 후속으로 진행 중인 대동물 및 CT 등 영상의학 결과가 포함된 보다 실용화에 가까운 연구 결과를 가까운 시일 내로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생체재료학회지 Biomaterials Research 최신호에 게재됐으며, 최근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 '한국을 빛내는 사람들(한빛사)'에 선정·등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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