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매병원 김병혁 교수, 종격동 림프샘 전이 패턴 및 치료법 현황 조사 결과 발표
원격 전이가 없거나 추가 방사선 치료군에서 예후 더 좋아

보라매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김병혁 교수

[메디칼업저버 강수경 기자] 보라매병원은 김병혁 교수(방사선종양학과)와 서울대병원 공동연구팀이 조기 폐암 환자의 정위 체부방사선 치료 후 전이 패턴을 분석한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Radiotherapy and Oncology에 게재됐다고 9일 밝혔다.

정위 체부방사선 치료(stereotactic body radiation therapy, SBRT)는 초기 폐암 환자에게 적용하는 방사선 치료법으로, 고선량 방사선을 종양 부위에 정확하게 조사하는 방식이다.

이 치료법은 국소조절 효과가 95% 전후로 매우 좋지만, 치료 후 약 10%의 환자에서 종격동 림프샘 재발이 나타날 수 있다고 알려진다.

연구팀은 원발성 폐암에 정위 체부방사선 치료 후 종격동 림프샘으로 전이되는 패턴과 구제요법 등을 제시하고자 대한방사선종양학 연구위원회 중 폐암 분과에 소속된 국내 의료기관 11곳의 임상 데이터를 토대로 연구를 진행했다.

먼저 정위 체부방사선 치료 후 종격동 림프샘 전이를 경험한 114명의 의무기록을 후향적으로 조사하고 재발 양상을 원격 전이 동반 유무에 따라 재발 양상을 분류했다. 

재발 환자들은 구제 방사선 요법 및 항암치료 혹은 완화 치료 등을 상황에 따라 시행했다.

림프샘 재발 부위를 평가한 결과, 일반적 부위는 동측 폐문 47.2%, 동측 상부 종격동 40.6%, subcarinal area 42.5%였다. 이 중 59.6%(68명)이 국소 재발 후 추가치료(구제 방사선치료 24명, 기타 완화치료 44명)를 받을 수 있었다.

국소 림프샘 재발 시기를 기준으로 무진행생존(PFS)와 전체생존(OS)을 측정한 결과, 추가 치료 유형에 따라 치료 요법 간 차이가 있었다. 

구제 요법의 1, 2년 차 무진행 생존율은 각각 27.7%와 18.5%였고, 완화 치료의 경우 14.0%와 4.7%였다. 

전체 생존율도 구제 요법은 55.2%, 25.9%, 완화 치료는 39.9%, 11.0%였다.

동시 원격 전이가 없는 환자와 추가 치료를 받은 환자가 다변량 분석을 통해 다른 임상 요인을 보정한 후에도 예후가 더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국소 림프샘 재발 환자의 약 70%가 국소지역적 부위에 국한된 질환이 있고, 이 경우 적극적인 추가 구제 방사선 요법 등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원격 전이 동반 여부와 구제 치료가 예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고, 국내 환자의 체부정위방사선 치료 후 종격동 림프샘 재발 패턴을 확인했다”며 “임상현장에서 체부정위방사선 치료 요법 후 전이 양상과 종격동 림프샘으로 전이된 경우 적절한 치료 결정을 하는데 도움이 되고자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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