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연구팀, ACC2023에서 연구 결과 발표
스텐트 시술 복합 관상동맥질환 환자 1639명 대상 연구
혈관초음파/광간섭단층영상 시행 그룹, 심장사 위험도 53% 감소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이주명, 최기홍, 송영빈, 한주용 교수(왼쪽부터)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이주명, 최기홍, 송영빈, 한주용 교수(왼쪽부터)

[메디칼업저버 강수경 기자]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중재시술팀(권현철, 최승혁, 한주용, 송영빈, 양정훈, 이주명, 박택규, 최기홍 교수)은 미국심장학회 연례학술대회(ACC 2023)에서 혈관 영상기법을 통한 스텐트 시술(경피적 관상동맥중재술)이 관상동맥 병변 환자에게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7일 밝혔다. 

스텐트 시술은 관상동맥질환 환자들에게 효과적인 치료법이지만, 복잡한 관상동맥 병변을 가진 환자에게는 스텐트 시술이 쉽지 않다. 병변 특징에 맞는 고난도, 고위험 스텐트 시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스텐트 시술 시 병변 상태를 확인하고 최적의 스텐트 시술을 위해 혈관 조영술 뿐만 아니라 혈관 내 초음파(Intravascular ultrasound, IVUS) 혹은 광간섭단층영상(optical coherence tomography, OCT) 등 혈관 내 영상장비를 사용한다.

혈관 내 영상장비를 사용한 스텐트 시술이 혈관조영술만을 사용한 스텐트 시술보다 이점이 많지만, 그동안 혈관 내 영상장비를 사용한 스텐트 시술이 시술 후 예후를 개선하는지는 아직 확인된 바 없다.

연구팀은 국내 20개 기관에서 2018년 5월부터 2021년 5월까지 복합적인 관상동맥 병변으로 스텐트 시술을 받기 위해 내원한 환자 1639명을 대상으로 무작위 배정 임상시험(RENOVATE-COMPLEX-PCI trial)을 진행해 혈관 내 영상장비를 사용한 스텐트 시술과 사용하지 않은 스텐트 시술의 예후를 비교했다.

연구팀은 혈관 내 영상장비를 사용해 시술한 그룹 1092명과 조영술만으로 시술한 그룹 547명으로 나눴다. 

시술 후 2년 경과 시 환자 9.2%에서 심장사, 심근경색, 반복적인 스텐트 시술 등 표적 혈관 실패가 발생했다.

그룹별로 보면 혈관 내 영상장비를 사용한 시술 그룹은 7.7%였고, 조영술만으로 시술을 시행한 그룹은 12.3%로 혈관 내 영상장비를 사용한 그룹의 표적 혈관 실패 발생 위험도가 36% 더 낮게 나타났다.

전체 환자 중 혈관 내 영상장비를 사용한 시술 그룹에서는 심장사, 심근경색, 반복적인 스텐트 시술이 각각 1.7%, 3.7%, 3.4% 발생했다. 

조영술만으로 시술을 시행한 그룹에선 각각 3.8%, 5.6%, 5.5%가 발생해 혈관 내 영상장비를 사용한 시술 그룹보다 더 높았다. 

특히 심장사 위험도는 혈관 내 영상장비를 사용한 시술 그룹이 53% 더 낮았다.

연구팀은 복잡한 관상동맥 병변을 가진 환자에서 스텐트 시술 시, 혈관 내 영상장비를 사용한 스텐트 시술이 환자 예후를 개선한다는 것을 최초로 증명한 연구라고 설명했다.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중재시술팀은 “이번 연구에서 스텐트 시술을 받아야 하는 복합 관상동맥 질환 환자에게 더 효과적인 시술 방식이 확인됐다”며 “치료가 어렵고 복잡한 심장질환을 앓는 환자들을 위해 지속적으로 연구를 이어 나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ACC2023 Late-Breaking Clinical Trials 세션에서 발표됐고, 동시에 NEJM 3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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