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 Am Coll Cardiol. 2010;55:515-525]

약초 기반 약물 및 보조제가 다시 한 번 심혈관질환자에 대한 부작용 유발 문제로 도마에 올랐다. 이번에는 처방받은 약물과 병용 시 잠재적인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는 이유다. 특히 연구에서 언급하고 있는 약물 성분에는 인삼, 마늘, 은행나무(gingko)도 포함되어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메이요 클리닉(Mayo Clinic) 약학 및 심장전문의 아르샤드 자한지르(Arshad Jahangir) 교수는 "약초 기반 약물들이 모두 위험한 것은 아니지만, 심장질환 약물을 복용하고 있을 때는 비교적 안전한 성분도 위험하게 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약초 기반 약물들의 잠재적인 위험성과 처방약물들과의 상호작용에 대한 지적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Heart Dis. 2001;3:169-75, Ann Pharmacother. 2003;37:899-904, BMC Complement Altern Med. 2007;7:30). 그럼에도 자한지르 교수팀은 약초 기반 약물 및 보조제의 사용량은 증가하고 있지만, 약물들 자체에 대한 안전성과 효과와 타 약물 간의 상호작용에 대한 연구는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라고 연구의 의의에 대해 설명했다.

연구팀이 제시한 심장질환 약물과 병용 시 위험한 약물들은 인삼, 마늘, 은행나무, 블랙 코호시, 산사나무, 톱야자, 에키네이셔, 고추나물 등 약초들을 기반으로 한 일반의약품 25가지로, 이중 12가지는 미국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는 20가지에 포함된다.

자한지르 교수는 인삼, 마늘, 은행나무, 블랙 코호시, 산사나무, 톱야자, 에키네이셔, 고추나물 등을 기반으로 한 약물·보조제들은 지질저하제, 항응고제 등 심장병 약물들의 효과에 증감에 영향을 주고 부작용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보조제들은 심박수를 늘리고 혈압을 높일 뿐만 아니라 심할 경우 잠재적인 합병증도 야기할 수 있다는 것.

연구팀은 고추나물의 경우 우울증, 불안장애 치료에 종종 사용되지만 기존에 처방된 약물들과의 상호작용으로 신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고혈압, 심박장애 치료에 사용되는 스타틴, 베타차단제 등 약물의 효과를 감소시킬 수 있도 있다고 말했다. 마늘, 은행나무, 인삼, 생강 등은 와파린을 비롯한 항응고제의 효과에 영향을 주고 약물들로 인한 출혈 위험성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체중감량을 목적으로 사람들이 마시는 포도주스 역시 스타틴 복용환자에게 혈액응집력을 높여 간손상과 근육통증 위험도를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함께 연구에 참여한 미국 뉴욕 콜럼비아대학(Columbia University) 심장전문의 엘사-그레이스 지아디나(Elsa-Grace Giardina) 교수는 되도록 약초 기반 약물들을 복용하지 말것을 권장했다.

지아디나 교수는 "일부 약초 제제들의 효능이 처방약물들을 대신할 수는 있지만 함께 복용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또 무작위 위약군 임상을 통해 안전성과 효능을 검증받은 약초 제제들은 거의 없다며 되도록 심장질환 약물을 복용하고 있을 때, 약초 기반 약물들은 피할 것을 권장했다. 특히 전체 심혈관약물의 50% 이상을 소비하는 노인환자의 경우 약물복용 시 이런 부작용들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의사들의 낮은 인식도와 함께 환자들이 약물을 처방용과 일반의약품으로 구분하지만 약초기반 약물·보조제에 대해서는 예외로 취급하는 인식도 수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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