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PREDICT" 프로젝트, 법인 설립

"왜 노인을 임상시험에서 배제시키는가". 이를 주제로 2008년 2월부터 활동해 온 유럽연합(EU)의 "PaRticipation of the ElDerly In Clinical Trials(PREDICT)" 프로젝트가 법인을 설립했다. 법인 설립을 통해 본격적으로 현재 임상시험에서 번외로 돼있는 노인의 위치를 밝히고 이를 수정시키겠다는 뜻을 밝혔다.

"PREDICT"는 노인환자들과 관련된 의료진과 간병인, 환자군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를 기반으로 지속적으로 논란이 되어온 임상시험에 참가할 노인의 권리를 찾아가겠다는 것.

"PREDICT"를 비롯한 전문가들은 세계가 고령화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에서 임상시험에서 노인들을 배제하는 경향이 지속된다면 앞으로의 만성질환 유병률을 높이는 결과를 야기할 뿐이라고 경고했다.

임상연구자들이 노인들을 임상시험에 쉽게 포함시키지 않는 이유는 노인들에게서 약물 효과의 증감이 있다는 점, 부작용이 크거나 예상 외의 다양한 유해반응을 보일 수 있다는 점, 노인들이 대부분 하나 이상의 질병을 가지고 있다는 점 등이다.

하지만 "PREDICT"는 연구에서의 어려움보다 현실에 맞는 임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노인들이 약물을 가장 많이 소비하고 있는 상황에서, 젊은 연령층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을 기반으로 승인받은 약물들의 안전성과 효과가 노인들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고 볼 수 없다는 것이다. 고혈압의 경우 임상시험 대상자들의 평균 연령은 63세로 나타났지만, 처음 고혈압 약물을 처방받는 이들 중 44%가 70세 이상이다.

이에 "PREDICT"는 9개 국가 50개 이상 그룹의 노인 의료전문가들과 환자, 간병인들과 면담을 통해 현상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노인환자 치료에 대한 평가를 통해 치료의 위험과 혜택에 대한 균형 파악이 선결되야 한다고 강조했다.

"PREDICT" 의학경제연구센터 게리 마일스(Gary Mills) 박사는 "임상시험을 진행하는 연구팀들이 고령층이 참여할 수 있는 실질적인 단계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단순한 캠페인이 아니라 실질적인 결과를 도출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PREDICT"의 선언에 영국노인의학회는 전적으로 찬성을 표했다. 영국노인의학회 대변인은 "임상시험에서 고령층의 과소평가되고 있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또 "제약사들 입장에서는 젊은 연령층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하는 것이 더 쉽겠지만 이는 임상 대상자들이 실질적인 약물 복용군을 대표하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역설했다.
런던왕립대학(King`s College, London) 임상노인의학과 스테판 잭슨(Stephen Jackson) 교수는 의사들은 근거기반의학을 시도하고 있지만 고령층에 대한 충분한 임상없이는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임상시험에서 연령에 의한 차별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임상시험 규정의 개정 없이는 불가능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