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간 중증도에 따라 2형당뇨병 위험 함께 증가

대한당뇨병학회 지방간연구회가 최근 ‘지방간과 당뇨병 통계 2022(Fatty liver & Diabetes Statistics in Korea 2022)’를 발표했다. 지방간연구회는 지방간이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등 만성질환, 심혈관질환, 암 위험을 높인다는 점을 강조했다. 지방간이 간뿐만 아니라 신체 전반의 상태에 대한 경고등이라는 것이다. 이에 이번 통계를 통해 지방간의 현황과 심각성을 널리 알리는 한편, 지방간에 대한 일반인과 의료진의 관심을 고취시키겠다는 목표을 밝혔다. 이번 통계는 국민건강보험공단 2009~2017년 표본 코호트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지방간 유병률

국내 지방간 유병률은 2017년 시점 경도 지방간 유병률은 전체 23.8%, 중등도 지방간은 15.5%였다. 연도별로 분석했을 때는 2010년 경도 및 중등도 지방간 유병률은 36.2%(경도 23.5%/ 중등도 12.8%), 2011년 36.3%(23.3%/12.9%), 2012년 36.2%(23.2%/13.0%), 2013년 36.5%(23.1% /13.4%), 2014년 36.5%(23.0%/13.5%), 2015년 37.8%(23.5%/14.3%), 2016년 38.2%(23.4%/14.8%)으로 점진적 증가경향을 보였다.

성별로 구분해 분석했을 때는 남성 유병률이 높았다. 2017년 시점 경도 지방간은 남성 31.4%, 여성 15.4%, 중등도 지방간은 각각 24.2%, 5.8%였다. 연도별 지방간 유병률은 남녀모두 증가했지만, 남성에서 높은 유병률이 지속적으로 유지됐다. 성별로 구분한 경도 + 중등도 지방간 유병률은 2010년에는 남성 51.3%, 여성 18.6%, 2011년 51.3%, 18.8%, 2012년 51.4%, 18.6%, 2013년 51.5%, 19.1%, 2014년 52.1%, 18.7%, 2015년 53.7%, 19.9%, 2016년 54.2%, 20.4%로 증가했다.

연령별 분석에서는 고령에서 조금 더 높은 비율을 보였다. 20~39세에서는 2010년 29.5%(경도 17.6%/중등도 11.9%)에서 2017년 34.3%(경도 17.9%/16.4%)로 증가했고, 40~64세에서는 2010년 38.7%(25.1%/13.7%)에서 2017년 41.0%(24.7%/16.3%)로, 65세 이상에서는 2011년 38.9%(29.0%/9.9%)에서 2017년 40.4%(29.3%/11.1%)로 증가했다.

당대사에 따른 지방간 유병률

통계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지방간 유병률이 혈당이상이 있는 환자에서 더 높았다는 점이다. 경도 지방간의 경우 혈당이 정상인 이들에서는 유병률이 19.7%였지만, 공복혈당장애 환자에서는 29.4%, 2형당뇨병 환자에서는 32.2%로 높았다. 중등도 지방간도 정상에서는 10.0%였지만, 공복혈당장애 환자 21.8%, 2형당뇨병에 환자 29.6%로 동일한 경향을 보였다.

연도에 따른 유병률 변화를 분석했을 때는 유지되거나 소폭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정상혈당 유병률은 2009~2017년에 29% 전후였고, 공복혈당장애 환자에서는 2009년 48.5%에서 2017년 51.2%로 증가했고, 2형당뇨병 환자에서는 61% 전후로 유지됐다.

성별로 분석했을 때도 유사한 경향이 확인됐다. 2형당뇨병 환자의 지방간 유병률은 2009년에는 남성 69.7%(경도 34.7%/중등도 35.0%), 여성 49.3%(32.8%/16.6%), 2010년 69.0%(35.7%/33.3%), 48.9%(32.0%/17.0%), 2011년 68.5%(34.9%/33.6%), 46.4%(31.0% /15.4%), 2012년 67.7%(34.2%/33.6%), 46.4%(31.5%/14.9%), 2013년 68.1%(34.6% /33.5%), 47.1%(31.0%/16.1%), 2014년 68.0%(34.2% /33.8%), 45.7%(29.8%/15.8%), 2015년 68.8%(33.9%/34.9%), 48.1%(31.4% /16.7%), 2016년 69.7%(35.5%/34.2%), 47.2%(30.1%/17.1%), 2017년 70.0% (33.4%/36.6%), 48.0%(30.1%/18.0%)으로 일관되게 남성 환자에서 여성보다 2배 가까이 유병률이 높았다.

특히 2형당뇨병 환자의 지방간 유병률을 연령별로 구분했을 때 20~39세에서는 2009년 67.0%(24.9%/42.2%)에서 지속적으로 증가해 2017년에는 79.9%(19.9%/60.1%)까지 증가했다. 이에 비해 40~64세에서는 2009년 64.5%(33.9%/30.7%), 2017년 66.2%(32.6%/33.6%) 수준으로 나타났다. 65세 이상에서는 2009년 54.9%, 2017년 50.9%로 오히려 소폭 감소한 경향을 보였다.

지방간 중증도와 동반질환

지방간 중증도가 정상일 때와 비교했을 때 경도 지방간에서는 2형당뇨병 위험이 2.9배(남성 2.64배, 여성 3.2배), 중등도 지방간에서는 6.22배(6.07배, 6.43배) 높았다. 연령별 위험도 분석에서는 20~39세의 위험이 가장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39세의 2형당뇨병 발생 위험은 경도 지방간에서 4.71배, 중등도 지방간에서 15.17배 증가했고, 40~64세에서는 각각 3.05배, 6.14배, 65세 이상에서는 2.05배, 3.40배 높아져 중등도와 연령별로 차이를 보였다.

세부적으로 남성과 여성으로 나눠서 분석한 결과 모두 20~39세에서 2형당뇨병 위험이 지방간 중증도에 따라 큰 폭으로 증가했고, 특히 여성에서 발생 위험이 더 커졌다. 우선 남성에서는 20~39세의 2형당뇨병 발생 위험은 경도 지방간에서 4.08배, 중등도 지방간에서 14.11배로 높았고, 40~64세는 2.56배, 5.44배, 65세 이상에서는 1.98배, 3.23배 높았다. 이에 비해 여성의 경우 20~39세의 2형당뇨병 위험은 경도 지방간에서 9.78배, 중등도 지방간에서 22.83배 높았고, 40~64세에서는 각각 3.61배, 6.89배, 65세 이상에서는 2.06배, 3.3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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