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격한 FEV1/FVC 감소, 호흡기 질환에 의한 사망을 1.4배 더 늘어
흡연 시 FEV1/FVC 감소 확인

보라매병원 호흡기내과 이현우 교수
보라매병원 호흡기내과 이현우 교수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보라매병원 이현우 교수 연구팀(호흡기-알레르기내과)이 FEV1/FVC의 감소 속도가 빠른 환자들에서 폐쇄성 폐질환이 더 잘 발생한다는 연관 관계를 알아냈다.

폐쇄성 폐질환은 기도 내에서 공기의 흐름에 제한이 발생한 상태로,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주로 담배 연기와 대기 오염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폐기능 검사를 통해 진단할 수 있다.

노력으로 내쉬는 전체 숨의 양(강제 폐활량, FVC) 에 대한 1초 동안 노력으로 내쉬는 숨의 양(1초간 강제 호기량, FEV1) 비율 (FEV1/FVC) 이 비정상적으로 감소되었을 때 폐쇄성 폐질환으로 진단된다.

연구팀은 한국인유전체역학조사사업(KoGES) 역학 자료를 이용해 2001년부터 2018년까지 2년마다 폐기능을 추적 검사한 40세에서 69세 사이의 정상 폐기능을 가진 7768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FEV1/FVC 감소 속도가 빠른 상위 25% 사람들을 급격한 FEV1/FVC 감소군으로, 그 외 75% 의 사람들을 완만한 FEV1/FVC 감소군으로 분류했다.

급격한 FEV1/FVC 감소, 폐쇄성 폐질환 유의한 관련성 있어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연구 결과, 한국인의 평균 FEV1/FVC 감소 속도는 연간 0.32% 포인트였다. 추적 관찰 기간 동안 폐쇄성 폐질환의 누적 발생률은 급격한 FEV1/FVC 감소군이 완만한 FEV1/FVC 감소군에 비해 유의하게 높았다 (35.0% vs. 8.5%, P < 0.001).

폐쇄성 폐질환의 발생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인자들을 보정한 후에도 급격한 FEV1/FVC 감소군은 완만한 FEV1/FVC 감소군에 비해 폐쇄성 폐질환 발생 확률이 2.12배 높았다.

급격한 FEV1/FVC 감소는 사망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인자들을 보정한 후에도 전체 사망을 1.37배 더 높였고, 호흡기질환에 의한 사망률을 1.35배 더 높였다.

이현우 교수는 “급격한 FEV1/FVC 감소는 폐쇄성 폐질환을 2배 더 늘리고, 호흡기 질환에 의한 사망을 1.4배 더 늘린다. 특히 체질량지수가 낮거나 담배를 피는 경우에 FEV1/FVC 감소 속도가 더 빠르다고 확인되었기 때문에 적절한 영양공급, 정기적인 근력 운동, 그리고 금연은 폐 건강을 위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연구를 통해 FEV1/FVC가 급속히 감소하는 사람들에서 정기적으로 폐기능을 스크리닝해 폐쇄성 폐질환 환자를 조기 발견하고 치료하여 사망을 예방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 연구는 올해 1월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 게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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