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병원-중국 국제다이어트협회 의료관광 체결

■중국인 의료관광객 동행취재

" 서울에서 만난 중국 의료관광객들은 "우리는 모두 친구"라며 웃음으로 인사를 건넸다. 아무리 처음 만나더라도, 친구의 친구는 모두다 친구란다. 28일 동행 취재한 아침부터 저녁까지 내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이들은 영남대병원과 매년 300명 이상의 의료관광객 유치에 대한 협약을 맺은 중국 국제다이어트협회 대표단 10명으로, 앞으로 회원사들을 영남대병원에 보내게 된다. 우선 대표단이 병원과 계약을 성립하고, 건강검진 체험을 하기 위해 지난달 25일 5박 6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았다. 대구를 거쳐 인근 경주에서 관광을 하고, 영남대병원에서 건강검진과 피부관리 시술을 받았다.


협회 Sheng Jie(盛杰) 사무총장은 "그동안 한국의 의료를 접해 본적이 없었지만, 수면내시경이 인상적이었다"며 "중국에서는 많이 기다리는데다, 고통스럽기까지 하는데 앞으로 회원들에게 많이 알려 나가야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영남대병원 최선호 대외협력팀장은 "대학병원의 경우 개인병원에 비해 안전하다는 인식 때문에 더욱 신뢰하는 것 같다"며 "이를 바탕으로 병원에서 직접 시술하진 않지만, 중국인들이 가장 많이 관심을 갖는 미용성형은 개원가와 협약을 맺고 진행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들은 검진을 받은 이후 바로 서울로 올라왔는데, 한국의 수도인 서울을 궁금해 하는 이유에서였다, 또 다른 이유는 협회 회원사는 장비를 직접 제조하거나 판매, 무역을 담당하는 등 실질적으로 산업의 한 축에 있는 이들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28일과 29일 관광 일정에는 이색적으로 피부미용샵이나 다이어트장비, 다이어트 식품 공장 등의 일정으로 가득 차 있었다. 최 팀장은 "한류 열풍으로 성형, 피부, 미용, 패션 등에 대해 우리나라에 관심을 갖게 되는 것 같다"며 "이들이 참관하면 우리 제품에 대한 수출효과 등 산업 발전과 국익창출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날은 부천에 있는 코스모 고주파 다이어트 공장 참관 및 시연에 참여했다. 고주파를 이용한 다이어트 장비와 피부미용샵에서 쓰는 장비에 대한 설명을 들었는데, 중국인들이 열심히 메모를 하고 주의깊게 훑어보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Sheng 사무총장은 "이전에도 한국에 2~3차례 방문한 적이 있으며, 참관을 하던 중 다이어트 장비 10대를 사갖고 가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방분해 장비를 복부에 체험해 보고, 이온 침투를 하는 기계를 얼굴에 투입시켜 보기도 했다. 오후에도 365mc 비만클리닉에 들러, 특화된 비만클리닉 운영 노하우에 대한 질문을 쏟아냈다. Sheng 사무총장은 "피부 미용과 관련한 장비나 시설은 대체로 중국과 한국이 비슷하지만, 서비스나 영업, 관리적인 측면에서는 한국이 훨씬 앞서며 4~5년 정도 차이가 나는 것 같다"며 "한국에 올 때마다 많은 것을 배우고 돌아간다"고 피력했다.

이날 서울에 대한 관광 가이드와 통역서비스, 식사까지 대접한 관광공사는 이들이 지속적으로 한국을 방문할 수 있도록 도왔다. 관광공사 의료관광센터 임형택 차장은 "지속적인 한국 방문의 의미가 있다고 판단되면 한국의 의료관광 이미지를 구축해 나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특히 관광을 중심으로 한 유치업자, 여행사와의 연계를 꾀하는 만큼, 이들 업체나 언론인 등 지속적으로 의료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쪽으로 신경 쓸 계획이다. 임 차장은 "유치업자의 경우 마케팅 판촉활동이나 수용여건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인프라 구축에 함께 도울 것"이라며 "한국의 이미지 홍보나 미용 성형에 대한 강점을 바탕으로 해나간다면, 질환 위주의 의료관광도 가능해 질 것"으로 내다봤다.

공식 일정을 끝내고 명동쇼핑에 나서면서 이들의 구매력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단숨에 2000만원을 호가하는 명품 브랜드 시계를 구입하는가 하면, 명품관을 찾는 등 그야말로 의료관광객인 동시 우리나라 "VIP고객"이라 말할 수 있었다. Sheng 사무총장은 "미용, 성형에 대한 더 많은 여행을 포함해 고객들에게 한국의 건강관리에 대한 좋은 습관, 마인드를 적극 알려 나가겠다"며 의료관광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탄을 쏘게 했다.

하지만 쉽지 않은 결과였다. 그동안 숱하게 중국에 다녀오면서 관계를 쌓아온 최 팀장과 함께 협약에 나선 H3의 공이 컸다. Sheng 사무총장은 "자주 만나고 교류하면서 좋은 자리를 갖고, 서울에 비해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한 것이 크게 작용했다"며 "대구에 있는 아쉬운 점이 있지만, 이같은 장점을 널리 알려 "의료는 대구에서 관광은 서울에서"라고 외치겠다"고 강조했다.

이들이 다녀간 병원, 업체 뿐만 아니라, 대구 지역, 나아가 우리나라 의료산업 전체가 함께 동반성장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스란히 묻어난 하루였다.


중국국제다이어트협회는?

중국국제다이어트협회는 다이어트에 관련한 사업에 대해 외국과의 교류를 늘리면서, 발전해 나가게 하는 중간자적 역할을 담당하는 민간조직이다. 현재 40개 기업회원, 2000여개 회원기업이 있다. 현재 회장은 국가 자산관리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부회장은 중의과학연구소 소장이 맡고 있다.

Sheng Jie(盛杰) 사무총장은 "동종업계의 기기를 구입하기 위해서나 기술을 배워서 교류하기 위한 목적을 가지고 있다"며 "회원사들을 한데 모은 다이어트산업 박람회를 통해 이들을 연결해주면서도 수익을 낼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일본의 기술력과 한국의 서비스 등을 배우기 위해 교류를 확대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역시 2~3년 내로 빠르게 발전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현재 중국에 심각한 비만은 그리 많지 않지만, 부위별 체형 성형에 대해 관심이 많은 상태. 특히 한달 18만元(약2700만원)에 달하는 비용을 지출하면서라도 몸매 관리에 나서는 것이 요즘의 중국인이기 때문에 다이어트 시장 또한 커지고 있다는 기대다.

한국의 여러 업체 참관을 마친 Sheng 사무총장은 "한국에서는 부위별 체지방 분해 장비가 발달해 있으며, 디자인이나 서비스 등의 미적 감각이 중국보다 크게 앞선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에 돌아가면 한국인들의 건강관리와 미적 감각에 대한 좋은 마인드를 적극 알려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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