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GSK·사노피-파스퇴르 3파전 볼만

올해부터 다국적 제약사들의 백신경쟁이 절정에 이를 전망이다. 인수 합병을 통해 한국화이자와 한국노바티스가 백신을 확보하면서 해당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어 적잖은 변화가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와이어스를 전격 끌어안음(?)으로써 파이프라인을 확보한 화이자는 뇌수막염 백신인 히브티터와 폐구균백신인 프리베나로 백신시장에 출사표를 던진다.

이중 히브티터는 GSK, 한국MSD, 노바티스, 사노피 파스퇴르 등이 경쟁품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데 이점에서 새 주인인 화이자의 활약이 기대되는 부분이다.

여기에 프리베나는 아직 여유롭다. 독점적 위치에 있는 것도 이유지만 업그레이드된 프리베나13이 추가로 나올 것으로 보여 앞으로 화이자가 백신시장을 키울 수 있는 역점 품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가운데 화이자는 시행착오를 줄이려는 듯 와이어스 출신의 마케터를 그대로 영입, 마케팅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영업조직도 8개로 나누고 전국을 커버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이같은 입장은 한국노바티스도 마찬가지다. 2006년 백신전문업체인 카이론을 전격 인수하면서 천군만마(千軍萬馬)를 얻은 이 회사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백신시장에 뛰어들 기미다.

이를 위해 이미 지난해 초 백신사업부를 신설하고 경험이 많은 전문 마케터를 영입하는등 셋업을 완료했다. 주무기는 애드플루와 박셈힙.

플루애드는 성인대상의 독감백신이라는 점에서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야 하고 유·소아용 뇌수막염 백신인 박셈힘은 이미 5개 업체들이 나눠먹고 있다는 점에서 노바티스의 차별화된 전략이 기대되는 부분이다.

노바티스의 영업부 한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홍보전이었다면 올해는 영업전이 될 것"이라며 올해가 노바티스 백신사업부의 평가를 받을 수 있는 해가 될 것임을 시사했다.

화이자와 노바티스의 출사표로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가운데 기존의 백신명가들은 신제품 출시 전략을 쓸 것으로 보여 백신전문회사 다운 노련함이 묻어난다.

최근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사노피-파스퇴르는 신제품 출시에 가장 활발하다. 2008년 폐구균 백신인 뉴모23의 재출시를 시작으로 최근에는 백일해 백신인 아다셀을 출시하면서 성인용 백신시장을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다.

여기에 소아용 백신시장에도 관심이 높다. 올초에는 DTaP에 소아마비까지 한번에 예방할 수 있는 테트락심을 출시해 프리미엄 콤보백신 시장을 만들어나갈 기미다.

GSK는 무려 3개의 신제품을 쏟아낸다. 성인용 Tdap 예방백신인 부스트릭스와 폐구균 백신인 신플로릭스, DTaP에 소아마비까지 합쳐진 인판릭스-IPV가 그 주인공이다.

경쟁도 만만찮다. 신플로릭스는 프리베나와, 부스트릭스와 인판릭스-IPV는 각각 아다셀과 테트락심과 정면 부딪히면서 명가간의 진검승부도 주요한 관전포인트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영업조직도 기존 2개에서 신제품을 담당할 부서를 추가로 만들며 의지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한국MSD는 프리필드형태의 A형 간염 백신을 출시한다는 입장인데 출시 시점이 유동적이다. 따라서 당분간은 기존에 선보였던 자궁경부암백신인 가다실과 로타텍, 페드힙, 프로디악스23에 의존한다는 전략이다.

한국노바티스 정영진 팀장은 "신약이 없기 때문에 백신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지적하면서 "특히 올해는 거대 폐구균백신시장을 놓고 벌이는 화이자와 GSK간, 소아용 콤보백신을 놓고 사노피 파스퇴르와 GSK간의 경쟁구도가 볼 만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러한 가운데 업계는 다국적 제약사 상당수가 국내 제약사와 제휴를 한 만큼 실제 영업현장에서는 국내사간 경쟁도 그 어느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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