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내분비학회, '악성종양에 의한 고칼슘혈증 치료 가이드라인' 첫 제정
비스포스포네이트·엑스지바 권고…엑스지바 우선순위 둬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암젠의 골격근 합병증 위험 감소 치료제 엑스지바(성분명 데노수맙)가 악성종양에 의한 고칼슘혈증(Hypercalcemia of malignancy, HCM) 치료 선봉에 섰다.

미국내분비학회는 이 같은 권고안을 담은 HCM 치료 가이드라인을 첫 제정, The Journal of Clinical Endocrinology & Metabolism 지난달 21일자 온라인판을 통해 발표했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현재까지 발표된 근거를 바탕으로 HCM 중증도 및 병태생리학을 고려해 치료 틀을 제시했다.

HCM, 전체 암 환자 2~30%에서 발생하는 대사합병증

HCM은 전체 암 환자의 2~30%에서 발생하는 암 관련 가장 흔한 대사합병증이다. 폐암, 유방암, 신장암, 다발성골수종 등 환자에게서 주로 나타난다.

HCM은 혈청칼슘 수치에 따라 12mg/dL(3mmol/L) 미만이면 경증, 12~14mg/dL(3~3.5mmol/L)면 중등증, 14mg/dL(3.5mmol/L) 이상이면 중증으로 분류한다. 

과거 HCM 환자의 30일 사망률은 약 50%로 보고됐지만, 효과적인 항신생물제(antineoplastic) 및 지지요법 도입으로 수십 년 동안 크게 개선됐다. 

HCM은 근본적인 악성종양 치료 외에도 저혈량증 교정을 기반으로 수액 및 필요시 루프이뇨제를 통해 신장 칼슘 배설을 강화해 치료한다. 또 골흡수억제제로 뼈 재흡수를 감소시킨다. 

수액요법은 치료 효과가 빠르게 나타나므로 HCM 초기 치료로 진행되며 필요한 경우 이뇨제인 푸로세마이드를 추가한다. 그러나 HCM 관리에 푸로세미드의 효능 및 안전성을 뒷받침할 근거는 적다. 

가이드라인 개발을 이끈 미국 베이루트아메리칸대학 Ghada El-Hajj Fuleihan 교수는 "현재까지 HCM을 치료하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약물에 대한 근거 기반 권고안은 거의 없었다"며 "더 효과적인 항암화학요법 도입은 HCM으로 인한 사망률 및 발생률 감소에 도움이 됐다. 또 암 치료 개선과 함께 뼈 재흡수 및 혈액으로의 칼슘 방출을 지연시키는 약물로 악성종양에 의한 고칼슘혈증을 치료할 수 있게 됐다"고 제정 배경을 밝혔다.

미국내분비학회는 이번 가이드라인에 HCM 치료 관련 8가지 권고안을 담았다. 

중증 HCM 치료에 'BP 또는 엑스지바+칼시토닌' 권고

엑스지바(성분명 데노수맙)
▲엑스지바(성분명 데노수맙)

미국내분비학회는 HCM 치료에 엑스지바를 비스포스포네이트 정맥주사와 함께 권고하면서 엑스지바에 우선순위를 뒀다. 

구체적으로 HCM 치료에 약제를 사용하지 않는 것보단 비스포스포네이트 정맥주사 또는 엑스지바를 투약하도록 권고했다. 특히 비스포스포네이트 정맥주사보단 엑스지바를 우선 권장했다.

이어 중증 HCM 초기 치료로 비스포스포네이트 정맥주사 또는 엑스지바 단독요법보단 칼시토닌과의 병용요법을 제시했다. 단, 칼시토닌은 빠른내성(tachyphylaxis)에 따라 48~72시간으로 제한해 투약하도록 했다. 

비스포스포네이트 정맥주사에 불응성 또는 재발성인 HCM 치료제로는 엑스지바가 이름을 올렸다.

아울러 림프종과 같은 높은 칼시토닌 수치와 연관된 종양으로 인한 HCM 환자와 글루코코르티코이드 치료를 받고 있지만 중증 또는 증상성 고칼슘혈증이 지속되는 환자에게는 비스포스포네이트 정맥주사 또는 엑스지바를 추가하도록 제시했다.

부갑상선 암종으로 인한 HCM의 경우, 칼슘 유사작용제(calcimimetic)나 비스포스포네이트 정맥주사 또는 엑스지바 치료를 제안했다. 이에 더해 부갑상선 암종 환자의 중증 고칼슘혈증이 조절되면 가능한 경우 수술을 고려하도록 했다.

이어 임상 상황과 고칼슘혈증 중증도에 따라 칼슘 유사작용제 시작에 앞서 비스포스포네이트 정맥주사 또는 엑스지바 치료가 유용하다고 명시했다. 

경도 고칼슘혈증 관련 증상이 있는 환자에게는 칼슘 유사작용제로 치료를 시작하도록 제시했지만, 중등도~중증 고칼슘혈증 및 관련 증상이 있는 환자에게는 비스포스포네이트 정맥주사 또는 엑스지바 치료를 시작하도록 권했다. 

이와 함께 칼슘 유사작용제 투약에도 불구하고 적절하게 조절되지 않는 부갑상선 암종으로 인한 HCM 환자에게는 비스포스포네이트 정맥주사 또는 엑스지바를 추가하도록 했다.

반대로 비스포스포네이트 정맥주사 또는 엑스지바로 적절하게 조절되지 않는 부갑상선 암종으로 인한 HCM 환자에게는 칼슘 유사작용제를 추가하도록 권고했다.

가이드라인 개발에 참여한 패널들은 "이번 권고안은 HCM 성인 환자를 의학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치료 틀을 제시한다"면서 "가이드라인은 향후 연구 의제 설정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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