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장 김성림 교수 (가톨릭대학교 부천성모병원 신경외과) / 좌장 이은아 원장 (해븐리병원 신경과)
좌장 김성림 교수 (가톨릭대학교 부천성모병원 신경외과) / 좌장 이은아 원장 (해븐리병원 신경과)

최근 뇌졸중 및 알츠하이머병 환자에서 돼지뇌펩티드의 신경회복 효과를 주제로 심포지엄이 개최됐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김성림 교수(가톨릭대학교 부천성모병원), 이은아 원장(해븐리병원)을 좌장으로, 신동성 교수(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좌경림 교수(인하대학교병원), 나해리 원장(보바스기념병원), 조광욱 교수(가톨릭대학교 부천성모병원)의 강연이 진행된 후 심도 있는 토의가 이어졌다. 본지는 이날의 강연 및 토의 내용을 요약 정리했다.

Implication of CEREBRAIN Using on Neuro-Rehabilitation

연자 신동성 교수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신경외과

연자 신동성 교수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신경외과)
연자 신동성 교수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신경외과)

뇌졸중 발생 후 2차성 뇌졸중 발생을 예방하고 뇌졸중 환자의 치료 결과를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신경재활(neuro-rehabilitation)이 중요하다. 신경재활이란 손상된 신경계를 회복하고 신경 손상으로 인한 기능적 변화를 최소화하거나 보상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복합적인 의료 과정을 의미한다. 

신경재활을 위한 대표적인 약제인 돼지뇌펩티드는 돼지 뇌 추출 단백질을 정제한 신경영양펩티드(neurotrophic peptide)로 뇌졸중 후에 발생한 뇌기능 장애, 두개골 외상 및 알츠하이머병 등에 효과적이다. 돼지뇌펩티드의 주성분은 신경성장인자, 뇌유래신경영양인자(brain-derived neurotrophic factor, BDNF), 아교세포유래신경영양인자(glial cell line-derived neurotrophic factor) 및 섬모신경영양인자(ciliary neurotrophic factor)로 신경보호, 신경회복, 운동기능 및 인지기능 개선 효과를 나타낸다.

급성 뇌졸중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연구에서 위약 대비 돼지뇌펩티드는 뇌졸중 척도(NIH stroke scale, NIHSS) 점수를 유의하게 감소시켰고, 오른쪽 중간 대뇌동맥의 박동지수도 유의하게 감소시켜 혈류역학적 유효성을 확인했다(Amiri-Nikpour et al. Neuropsychiatr Dis Treat. 2014).

국내 중증 마비 및 운동장애 환자에게도 돼지뇌펩티드를 투여한 결과 유의한 회복 효과를 확인하였고(Chang et al. BMC Neurol. 2016), 최소 의식 상태(minimally conscious state)인 환자에서도 돼지뇌펩티드 투여 후 CRS-R (Coma Recovery Scale-Revised) 점수가 유의하게 상승함을 관찰했다(Kim et al. Front Neurol. 2019).

다수의 임상시험에서 축적된 돼지뇌펩티드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토대로 향후 뇌졸중 및 뇌신경 손상 환자에게 돼지뇌펩티드가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


The Role of CEREBRAIN in Stroke Management

연자 좌경림 교수 인하대학교병원 재활의학과

연자 좌경림 교수 (인하대학교병원 재활의학과)
연자 좌경림 교수 (인하대학교병원 재활의학과)

돼지뇌펩티드는 신경영양펩티드로 뇌 속의 신경영양단백질인 BDNF 유사 작용을 나타내고, 신경보호, 신경영양, 신경가소성 및 신경재생을 활성화하는 내인성 방어작용(endogenous defense activity)에 관여한다.

국내 뇌졸중 환자에게 돼지뇌펩티드 투여 시 뇌졸중 환자의 상지기능평가척도 점수가 위약 대비 유의하게 개선되었음을 확인했다(Kim et al. BMC Neurology. 2016).

NIHSS 점수가 12점 이상인 중등증-중증의 뇌졸중 환자에게 돼지뇌펩티드 투여 시 위약 대비 누적 사망률이 약 2배 낮았고<그림 1>, NIHSS 점수도 유의하게 낮추었음을 확인했다(Heiss et al. Stroke. 2012).

그림 1. 중등증-중증 뇌졸중 환자의 누적 사망률
그림 1. 중등증-중증 뇌졸중 환자의 누적 사망률

뇌졸중 발생 후 심각한 운동장애가 있는 환자에게 재활 치료와 병용하여 돼지뇌펩티드 투여 시 뇌신경의 대칭적인 기능적 연결성이 월등히 개선되었고 운동피질기능의 회복력도 개선되었다(Chang et al. BMC Neurol. 2016).

세계진료지침을 살펴보면 유럽신경과학회(EAN) 및 유럽신경재활학회연합(EFNS) 가이드라인에서 뇌졸중 발생 환자에게 돼지뇌펩티드 사용을 권고하고 있다.

2020년 캐나다 신경재활 가이드라인에서는 운동기능 회복을 위한 치료제로 돼지뇌펩티드를 근거수준 1a등급으로 권고하였다. 일상생활 능력과 뇌졸중 중증도 개선에 대한 근거수준은 1b등급이다. 

임상적 혜택이 진료지침에서의 권고로 뒷받침되고 있는 점을 고려해 볼 때 돼지뇌펩티드는 뇌졸중 후 뇌기능장애 환자에게 제시할 수 있는 치료 옵션이다. 


Another Treatment Option for Dementia Therapy

연자 나해리 원장 보바스기념병원 신경과

연자 나해리 원장 (보바스기념병원 신경과)
연자 나해리 원장 (보바스기념병원 신경과)

돼지뇌펩티드는 내인성 신경영양인자로 알츠하이머병의 중요 표지인 β-amyloid 침착을 감소시키고 미세소관 연관 tau 단백질의 인산화를 억제하는 기전으로 뇌기능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어 알츠하이머병 치료에 사용될 수 있다.

알츠하이머병 환자에서 돼지뇌펩티드 투여 후 ADAS (Alzheimer’s Disease Assessment Scale) 점수와 CIBIC (Clinician’s Interview-Based Impression of Change) 수치의 개선이 보고되었다(Alvarez et al. Eur J Neurol. 2006). 혈관성치매 환자에서도 돼지뇌펩티드 투여 후 24주째 ADAS-Cog (Cognitive Subscale of ADAS) 점수 및 CIBIC+ (Clinician’s Interview-Based Impression of Change) 점수가 개선되었다(Guekht et al.  Stroke Cerebrovasc Dis. 2011).

또한 국내 경증-중등증 알츠하이머병 환자에서 수행된 다기관 임상시험에서 돼지뇌펩티드 투여 후 인지기능 개선 효과를 나타냈다(Bae et al. J Am Geriatr Soc. 2000). 경증-중등증 알츠하이머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메타분석 결과, 돼지뇌펩티드는 치매 약제인 donepezil 및 memantine과 동등한 유효성을 나타냄을 확인하였다(Gauthier et al. Dement Geriatr Cogn Disord. 2015).

돼지뇌펩티드의 작용기전은 알츠하이머병 치료에  희망을 주고 있다. 돼지뇌펩티드는 충족되지 않은 치매 치료제의 보조제로 사용을 고려할 수 있으며, 경증-중등증 알츠하이머병 환자와 급성 혼돈 상태의 환자에게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증례] 88세 남자 환자이며 기저질환으로 루이소체 치매(dementia with Lewy bodies)를 동반하고 있었다. 이전 병원에서 혼돈 정신 상태(confused mentality)가 발생했고, 전원 당시 간이정신상태검사(Mini-Mental State Examination, MMSE)는 12점이었다.

본원에서 45일간 주 5회 물리치료, 주 3회 경두개자기자극술(transcranial magnetic stimulation), 주 3회 인지치료를 받았다. 돼지뇌펩티드 20 mL을 28일간 투여 후 28일간 휴지기를 가졌고, 이후 다시 5일간 투여했다. 퇴원 당시 MMSE는 17점으로 환자의 인지기능을 개선시켰다.


The Role of CEREBRAIN - Neuroprotection and Neuroregeneration

연자 조광욱 교수 가톨릭대학교 부천성모병원 신경외과

연자 조광욱 교수 (가톨릭대학교 부천성모병원 신경외과)
연자 조광욱 교수 (가톨릭대학교 부천성모병원 신경외과)

뇌손상 환자의 치료 목적은 삶의 질을 고려하여 환자의 기능적 결과(functional outcome)를 개선시키는 것이다. 뇌손상이 발생하면 2차적으로 해당 부위에 염증, 부종, 활성산소 등이 발생하며, 그 외에 뇌혈관장벽(blood-brain barrier, BBB) 파괴로 인한 혈액 내 다양한 면역물질들이 뇌세포를 파괴하기 때문이다. 

돼지뇌펩티드는 BBB 안정화에 도움을 주고, 뇌세포의 회복을 돕는다. 외상에 의한 뇌손상 환자에서 돼지뇌펩티드의 효능을 조사한 연구들이 발표되고 있다.

유효성과 양호한 안전성 프로파일은 대부분 확인되고 있지만, 연구별로 투여 용량과 치료 기간 등이 달라 상황에 적합한 프로토콜을 개발하고 표준화하기 위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앞으로 뇌손상 후 치유 단계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약제로서 돼지뇌펩티드의 역할을 기대해 보겠다.

[증례 1] 당뇨병과 고혈압이 있는 80세 남자 환자로 갑자기 발생된 좌측 편마비(grade III/III) 주소로 내원하였다[GCS (Glasgow Coma Scale) 4/4/6]. 24시간 후 좌측 편마비가 진행되어(grade I/II) GCS 2/3/5를 나타냈다. CT 검사 결과 작은 뇌내출혈(intracerebral hemorrhage)이 있었다. 돼지뇌펩티드 30 mL을 1주일간 투여 후 2주 후에 추적 관찰 했다. 신경연결(neuronal connection)이 증가하고 출혈 부위는 감소했다. 또한 GCS가 13점으로 상승하여 환자는 호전되었다. 

[증례 2] mRS (modified Rankin Score)가 0점인 61세 남성 고혈압 환자가 만취 후 의식이 없는 상태로 발견되었다. 초기 CT 검사에서 허혈성뇌병변이 식별되었다. 1차 수술 후 30일간 돼지뇌펩티드 50 mL을 투여하였다. 현재 의식이 회복되었고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또한 허혈로 인한 손상 부위가 점차 줄어들었고 환자의 신경 기능이 개선되어 GCS 4/4/6, 좌측 편마비 grade IV/IV를 나타냈다.


Discussion

임현식: 세레브레인주의 적절한 투여 시기와 용량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신동성: 아직 표준화된 지침이 없지만,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최대한 빨리 사용할수록 효과가 좋았습니다. 투여 방법은 기관에 따라 다르지만 하루 투여 총량은 맞추기를 권장하고 있습니다. 

김성림: 알츠하이머병에 대한 세레브레인주의 약리작용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 주신다면요?

좌경림: 뇌신경영양인자인 BDNF는 신경세포의 성장과 생존 그리고 분화에 관련된 물질입니다. 세레브레인주의 주성분인 정제된 BDNF는 알츠하이머병에 효과적인 
것으로 보입니다.

이은아: 세레브레인주 용량을 10 mL, 20 mL, 30 mL로  나눠서 투여한 연구가 있습니다. 소개된 증례 환자에서 어떻게 용량을 조절하셨는지 궁금합니다.

나해리: 증례 환자의 경우에는 세레브레인주 용량 조절 없이 20 mL을 투여했습니다. 많은 연구에서 보통 30 mL을 투여하여 효과를 확인했기 때문에 30 mL 정도가 적절한 용량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은아: 경막하출혈(subdural hemorrhage)이 발생한 노인 환자에서 수술 없이 경과 관찰을 할 경우 이런 환자에서도 세레브레인주가 효과가 있는지요? 

조광욱: 외상성 뇌손상 환자에서 수술이 필요하지 않은 소량의 경막하출혈, 외상성 뇌출혈 환자들에게 인지기능이나 기능적 회복을 위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김성림: 뇌졸중 발생 후 뇌기능장애 환자와 알츠하이머병 환자에 대한 세레브레인주의 임상적 효능과 가치와 임상 현장에서의 사용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임상 현장에서 세레브레인주가 많은 환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약제로 활용되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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