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 Gen Intern Med. 2010; DOI 10.1007/s11606-009-1206-3.] 가정방문 간병인의 역할이 사회적으로 커져가고 있지만 아직 이들에 대한 역할과 의사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명확한 기준이 없다. 게다가 국내에서도 노인장기요양보험의 실시 이후 늘어난 간병인에 대한 처우에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미국내과의사협회(American College of Physicians, ACP)가 "간병인, 환자, 의사 간 관계정립에 대한 윤리 가이드라인(Ethical Guideline)"을 발표했다. ACP 회장인 조셉 스텁스(Joseph Stubbs) 박사는 "이 가이드라인이 환자, 의사, 간병인 간의 복잡한 관계와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높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소감 발표와 함께 환자와 간병인의 삶의 질에도 관련된 필수적 부분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미국은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노인장기요양보험의 실시 이후 가정방문 간병인의 수와 역할은 증가했지만 이들에 대한 관심은 호스피스, 완화치료보다도 적은 관심을 받아온 것은 사실이다. 간병인은 기본적으로 급성 및 만성질환자들을 간호하는 역할로 일상생활의 도움뿐만 아니라 치료전략의 관리, 의료시스템 안내, 의료전문가와의 소통 등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발표된 배우자를 간병하는 남성의 뇌졸중 위험도가 높다진다는 연구(Stroke. 2009;doi: 10.1161/STROKEAHA.109.568279)가 보여주듯 이들이 받는 스트레스는 굉장히 높고 환자가 사망한 후에 느끼는 상실감도 적지 않아 간병인들의 건강도 위협받고 있다.   스텁스 회장은 "간병인들에 대한 관리도 중요하지만 환자 중심의 치료전략이라는 측면에서 이들의 경험을 활용해 환자들의 병원·요양기관의 입소율을 낮출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에 가이드라인에서는 다음 사항들을 권장하고 있다. ▲환자-의사-간병인 사이의 관계는 환자의 위엄과 권리, 가치를 존중하는 것을 기반으로 해야한다. ▲적절한 의사결정에 있어서 환자의 자율성과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임상 치료는 환자 중심이 돼야 한다. ▲의사들은 외래진료에서 정기적으로 환자의 욕망에 대한 선호도와 이에 대한 간병인의 참여 정도를 확인해야 한다. ▲환자와 간병인들을 지원하기 위해서 의사들은 자신들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효율적인 의사소통을 강구해야 한다. ▲의사들은 환자, 간병인, 다른 가족들에게 교육을 실시해 환자의 상태와 예후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공유해야 한다. ▲간병인과 의사 모두 환자의 원하는 바를 명확히 이해하기 위해 앞으로의 치료 계획에 대해 의견을 공유해야 한다. ▲의사들은 정기적으로 간병인들의 역할을 평가하는 한편 간병인들이 환자의 간호에 관련된 임무를 존중해야 한다. ▲의사들은 환자와 간병인에 맞는 치료 계획을 수립해야하고, 계획실행을 도울 수 있도록 교육, 이송 등을 제공해야 한다. ▲의사는 간병인들의 고통에 대해 관찰하고 이들의 업무 분야를 조절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의사는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진 간병인들이 처할 수 있는 특정한 상황에 대해서 파악해야 한다. ▲완화치료계획은 환자뿐만 아니라 간병인들의 삶의 질을 극대화 시킬 수 있도록 수립해야 한다. ▲환자의 사망 후, 간병인들이 겪는 상실로 인한 고통을 관찰해야 한다. ▲간병인이 의료전문가일 경우, 의사들은 적절한 역할 구분을 통해 간병인들이 환자의 간호에 있어서 전문적인 역할에 대한 주장을 할 필요가 없도록 하고 적절하게 지원, 배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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