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R 2022]케브자라+GC 병용군과 GC 단일군 비교
관해 유지율, 케브자라군 28.3% vs 대조군 10.3%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류마티스성 다발근통(Polymyalgia Rheumatica, PMR) 환자에게 인터루킨-6(IL-6) 수용체 억제제인 케브자라(성분명 사릴루맙)와 글루코코르티코이드(GC)를 병용했을 때 임상 관해 유지에 도움이 된다는 임상3상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PMR 환자에서 증가하는 IL-6는 질병 활동성, 재발 및 중증도와 깊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PMR은 관절 면 또는 관절 주위 등에 영향을 미치는 자가면역 염증성 질환이다. GC를 사용해 비교적 쉽게 치료할 수 있는데, 문제는 재발이 흔하다는 점이다. 

이번 연구는 11월 10~14일까지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진행된 미국류마티스학회 연례학술대회(ACR 2022)에서 공개됐다. 

사노피·리제네론이 개발한 케브자라는 미국에서 중등도~중증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로 승인된 약물이다. 특히 약물 반응이 없거나 하나 이상의 항류마티스제(DMARDs)에 내성을 보이는 환자를 대상으로 승인됐다. 

SAPHYR 연구 공개

이에 미국 경피증 및 근염센터 Robert Spiera 박사 연구팀이 GC 사용을 줄이면서 PMR 임상 관해 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SAPHYR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PMR 환자 117명을 대상으로 케브자라군(케브자라+GC, n=59)과 GC만 투여한 대조군(n=58)으로 1:1 무작위 배치했다. 이 연구는 이중맹검 다기관 대조군 연구다.

케브자라군 평균 연령은 69세, 45%가 여성이었고, 코카서스인이 50%를 차지했다. 대조군은 평균 연령 70세, 여성이 37%, 코카서스인이 48% 등의 특성을 보였다.

연구에는 하루에 프레드니손  최소 7.5mg 또는 이에 상응하는 용량을 투여했을 때  3개월 이내에 플레어(flare)가 발생한 사람들이 참여했다. 

연구팀은 52주 동안 2주마다 케브자라(200mg)와 14주 동안 GC를 테이퍼링(tapering)하며 투여했고, 대조군은 2주마다 GC를 테이퍼링했다. 

1차 목표점은 12주차에서 질병 관해율, 질병 플레어가 없는 상태, C-반응단백(CRP) T수치  정상 등으로 정의한 관해율이 52주차까지 유지되는 것이었다. 또 12~52주차까지 GC 테이퍼링 기간 동안의 순응도도 1차 목표점이었다.
  

"PMR 치료 시 스테로이드 사용 줄일 수 있어"

이번 연구는 원래 280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하려고 했지만, 코로나19(COVID-19)로 인해 117명으로 연구가 진행됐다. 

전체적으로 케브자라군 42명, 대조군 36명 등 총 78명이 연구를 종료했다.

치료를 중단한 주요 이유는 부작용(케브자라군 7명, 대조군 4명)과 유효성 부족(각각 4명, 9명) 때문이었다. 

연구 결과, 관해 유지율은케브자라군 28.3%, 대조군 10.3%로 나타났다(P=0.0193). 

케브자라군은 임상적 관해 달성 후 플레어 발생 감소에도 유의미한 수치를 보였다.
구체적으로 케브자라군 16.7%, 대조군 29.3%(HR 0.56; 95% CI 0.35~0.90; P=0.0153)로 나타났다. 

신체 및 정신 건강, 장애 지수 등 환자가 보고한 리포트에서도 케브자라군이 우세한 수치를 보였다. 

치료 관련 부작용 발생은 대조군 대비 케브자라군에서 더 높았는데(94.9% vs 84.5%), 특히 백혈구 감소증, 관절통, 불면증 등이 더 많이 발생했다. 

반면, 심각한 부작용은 대조군에서 더 많이 발생했고(20.7% vs 13.6%), 사망 사건은 보고되지 않았다.  

미국 피츠버그대학 Sebastian E. Sattui 교수는 PMR 환자에서 GC의 장기간 사용은 매우 중요한 문제이고, 다른 치료옵션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Sattui 교수는 "PMR 환자 30% 정도가 질병 진단 이후 5년 동안 GC를 사용한다. 특히 GC사용은 사망률과 관련이 있다"며 "최근까지 PMR 환자에게 스테로이드를 줄여 사용할 수 있는 고품질의 임상 데이터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임상시험이 재발성 PMR 환자에서 GC 사용을 최소화하면서 관해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환자 평가에서도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성과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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