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SLD 2022] 미브마리 임상3상 호성적 공개
미브마리군, 소양증 및 담즙산 분비 감소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유전자변이에 의해 담즙산 분비이상으로 발생하는 '진행성 가족성 간내 답즙정체증(PFIC)' 의 두 번째 치료제 개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PFIC는 간 및 혈액 담즙산 농도가 높아지면서 발생하는데, 담즙산 축적으로 간에 손상을 준다. 생후 3개월부터 발생하는데, 치료하지 않으면 10세 이전에 간부전이 발생하는 중증질환이다. 특히 간이식을 받지 않으면 30세까지 생존하기 어려운 희귀 중증질환이다. 

치료제로는 2021년 미국 알비레오 파마의 바일베이(성분명 오데비시바트)뿐이다. 따라서 후속 약물 개발이 절실한 상황이다. 

두 번째 치료제로 눈길을 끄는 미국 미럼 파마슈티컬스의 미브마리(마라릭시뱃) 임상3상 결과가 11월 4~8일까지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미국간학회 연례학술대회(AASLD 2022)에서 발표됐다. 

만일 미브마리가 PFIC 치료에 승인되면 희귀간질환에 사용되는 두번째 경구용 약물이 되는 것이다. 

미브마리는 IBAT(ileal bile acid transporter) 억제제로, 소장 표면에서 담즙산 수송 단백질을 차단해 배변을 통해 체내로 더욱 빠져나가도록 돕는 약물이다.

2019년 미국식품의약국(FDA)로부터 1세 이상 알라질증후군(ALGS) 환자의 소양증 혁신치료제로 지정받은 바 있다. 

MARCH-PFIC 임상3상 공개

영국 킹스 칼리지대학 Richard Thompson 교수 

이번 연구는 영국 킹스 칼리지대학 Richard Thompson 교수 연구팀이 PFIC 진단받은 환자 93명을 대상으로 미브마리군(n=64)과 대조군(n=29)으로 1:1 무작위 배치해 연구를 진행했다. 

평균 연령은 5세, 남자 아이가 43%를 차지했다. 기준점에서 관찰자가 측정한 가려움증 점수는 미브마리 투여군 평균 2.8점, 대조군 2.9점이었다. 

연구 결과, 심각한 담즘산분비펌프(bile salt export pump, BSEP) 기능이 나쁜 PFIC 2 타입(PFIC type2)형 아동을 대상으로 한 결과에서도 1차 목표점을 충족했다.

구체적으로 12주 동안 미브마리를 투여했을 때 관찰자가 측정한 가려움증 점수(ItchRO)가 통계적으로 의미 있게 향상된 것이다. 특히 기준점으로부터 가려움증 5점 척도는 미브마리군 1.7점, 대조군 0.6점 감소했다(95% CI -0.81~ -0.27, P=0.0098). 

또 12주차에서 혈청 담즙산 수치는대조군 대비 미브마리군에서 통계적으로 의미 있게 감소시켰다( -176 vs 11μmol/L, P=0.0013). 

FIC1 타입 결핍 또는 TJP2, MDR3, MYO5B의 돌연변이가 있는 PFIC 타입의 환자들은 
관찰자가 측정한 ItchRO는 미브마리 1.9점, 대조군 0.5점 감소했다.  또 혈청 담즙산은 각각 132, -6μmol/L 줄었다. 

가장 많이 발생한 치료 관련 부작용은 설사였고, 심각한 부작용 발생률은 두 군이 비슷했다.

연구팀은 "미브마리 투여군에서 새로운 안전성 이슈는 없었고, 내약성이 좋았다"며 "환자들이 이식 치료를 받지 않아도 되는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미국 LA 어린이병원 Rohit Kohli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담즙산과 소양증이 향상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Kohli 교수는 "미브마리는 하루에 두 번, 바일베이는 하루에 한 번 복용한다. 결국 이번 연구 결과가 PFIC 어린이의 전반적 삶의 질을 바꿀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Thompson 교수는 "아이들은 평생 약물을 복용해야 할 것"이라며 "그래서 미브마리가 아이들에게 장기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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