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환자는 무엇을 먹어야 하나요?" 암 환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에 답하기 위해 병원들은 최근 다양한 영양교육 행사 마련에 한창이다.

삼성서울병원 영양팀은 올해부터 암환자들과 함께 직접 음식을 만들고 시식할 수 있는 쿠킹클래스를 개설, 암환자들로부터 큰 환영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교육 대상은 수술한 암환자, 항암요법을 시행중인 환자, 방사선치료 환자와 암을 예방하고자 하는 환자들이며 1주일간 매일 오전과 오후로 나눠 유방암, 위암, 대장암 등 암별 영양교육을 실시한다. 교육 후에는 영양식 시연과 시식을 통해 암환자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환자들이 시연과 시식에 직접 참여한 결과, 환자들의 식사요법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영양 교육실 일평균 환자수가 47건에서 96건으로 지난해에 비해 2배 정도 높아졌다. 특히 교육을 통해서 소화기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향후 암치료에 잘 임할 수 있도록 실천력 향상에 비중을 높였다.

라미용 임상영양파트장은 "암 환자들이 수술후 체중감소와 식습관 변화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적은 양을 자주 손쉽게 먹음으로서 영양보충을 하도록 하는 것이 가장 필요한 교육내용"이라며 "이에 따른 맞춤식 메뉴를 개발해 시연과 함께 영양교육의 효과를 극대화하고, 치료효과를 증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일부 병원에서 실시하던 암 예방을 위한 건강식단 전시회도 많은 병원들의 정기적인 행사로 퍼졌다. 건국대병원은 18일 "암을 예방하는 건강한 식생활"을 주제로 암 예방 건강식단 전시회를 열었다.

전시회를 통해 채소와 과일 먹기, 싱겁게 먹기, 지방의 과다 섭취 피하기, 금연 및 금주 등 암을 예방하는 식생활 지침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또한 암 예방에 도움이 되는 식품으로 마늘, 콩, 버섯, 토마토, 브로콜리 등을 추천하고, 건강하고 맛있게 섭취할 수 있는 조리법도 함께 전시했다.

백남선 원장은 "암을 일으키는 요인 중 가장 큰 요인이 바로 음식과 식습관"이라며 "암을 예방할 수 있는 식품과 건강한 조리법을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널리 알려, 많은 분들이 암을 예방하고 건강한 생활을 영위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같은 영양교육 행사가 인기를 모으면서, 관련 산업 성장세 또한 기대되고 있다.

계명대 동산병원, 동국대 경주병원, 대구가톨릭대병원, 대구테크노파크 바이오산업지원센터, 경북대 농업생명과학대학, 경북대 식품영양유전체연구센터 등 5개 기관은 20일 "로컬푸드 연계 힐링(healing) 식품·식단사업 활성화 사업을 위한 협약식"을 가졌다.

협약을 통해 맞춤형 식자재 생산부터 맞춤형 식품과 식단 가공, 맞춤형 환자식 공급에 이르기까지 질환 맞춤형 식단의 산업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동산병원 맞춤형 영양개발 연구회장 서영성 교수는 “각 질병에 대한 임상정보를 바탕으로 환자들이 맛있게 먹으며 치료받을 수 있는 힐링식품과 식단을 개발하고 상품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각종 식이관련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해 국민건강향상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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