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병원 신윤미 교수팀, ADHD 코호트 4년 추적 관찰
약물 장기사용군, 단기 사용군보다 우울증 발생 위험 30% 감소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국내 연구팀이 아동·청소년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를 1년 이상 장기간 약물치료를 하면 우울증과 품행장애 발생 위험이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약물치료를 시작하면 3분의 1 이상의 환자가 2년 이상 복용하지만, 약물의 사용기간에 따른 우울·품행장애·정신증의 위험성을 평가한 연구가 부족했다.

이에 아주대병원 신윤미 교수 연구팀(정신건강의학과, 의료정보학교실 이동윤 전문의, 박지명 연구원)이 전국민 ADHD 코호트 33만 명 중 선별한 3508명을 대상으로 2016년부터 2020년까지 4년 동안 약물의 사용기간과 안전성 간에 연관성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메틸페니데이트 약물을 1년 이하 단기 사용군와 1년 이상 장기 사용군으로 나눠, 약물 사용기간에 따른 △ 우울증 △ 품행장애 △ 정신증 발병률을 확인했다.

메틸페니데이트는 ADHD 환자의 1차 치료제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처방되는 ADHD 치료제다

메틸페니데이트, 장기 및 단기 사용군 비교 

그 결과 약물 장기 사용군이 단기 사용군에 비해 우울증 발생 위험이 30% 감소하고, 청소년기 폭력적·공격적 성향을 동반하며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고, 반복·지속적으로 사회 규범·규칙을 어기는 행위를 하는 품행장애는 48%까지 감소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메틸페니데이트 약물의 장기 사용이 우울증, 품행장애, 정신증 위험성을 높이지 않았으며, 1년 이상 장기 사용할 경우 우울증 및 품행장애 발생 위험을 크게 낮췄다고 밝혔다.

신윤미 교수는 “약물치료는 ADHD 환자의 80%가 뚜렷한 호전을 보일 정도로 가장 효과적 인 치료법이지만, 정신건강의학과 약에 대한 잘못된 정보와 편견으로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라며 “이번 연구에서 1년 이상 장기간 약물치료 시 긍정적인 치료효과를 확인했다. 1~2년 동안 약물치료 후 증상 호전 여부를 평가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또 “ADHD를 치료하지 않으면 아동이 집중력 부족, 과잉·충동적 행동 등으로 부모나 교사, 친구들로부터 나쁜 평가를 받아 자신감을 잃게 되고, 일상·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어 가급적 조기에 발견해 검증된 기관과 전문의의 진단 및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10월 국제소아청소년 정신의학회가 발행하는 학술지 ‘Child and Adolescent Psychiatry and Mental Health’에 '소아청소년환자들의 장기 메틸페니데이트 사용과 우울증, 품행장애, 정신증의 위험성: 한국의 전국민 코호트 연구’란 제목으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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