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NP 2022] 정상 성인 대상 메틸페디데이트 등 스마트 약물 효과 분석
대조군 대비 스마트 약물이 생산성 떨어뜨려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일명 '스마트 약물(Smart Drugs)'로 알려진 메틸페니데이트 등을 정상 성인이 복용했을 때는 오히려 업무 성과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스마트 약물은 집중력을 조절하는 약물인 메틸페니데이트(methylphenidate), 덱스암페타민(dexamphetamine)과 각성제로 사용되는 모다피닐(modafinil) 등이 대표적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10월 15일~18일까지 열린 유럽신경정신약물학회 연례학술대회(ECNP 2022)에서 공개됐다. 

호주 멜버른대학 David Coghill 박사 연구팀은 메틸페니데이트, 덱스암페타민, 모다피닐이 생산성 및 기억력 향상, 빠른 문제 해결 등에 영향을 주는지 알아보기 위해 건강한 성인 40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같은 대학 경제 관련 부서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메틸페니데이트군(30mg), 덱스암페타민군(15mg), 모다피닐군(200mg), 대조군으로 무작위 이중맹검 연구를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네 번의 중재 세션 동안 다른 치료군으로 서로 교차됐다. 

참가자들의 평균 연령은 18~35세였고, 참가자들은 8가지 사례의 냅색 과제(knapsack task)를 해결해야 했다. 

스마트 약물, 효과 없어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연구 결과, 이들 약물은 참가자에게 동기부여는 제공했지만, 생산성에까지 영향을 끼치지는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이 메틸페니데이트 등 세 가지 약물을 복용했을 때 대조군보다 더 열심히 일하는 것처럼 보였다. 특히 문제를 해결하는데 더 많은 시간을 보냈다"며 "실제 이들 약물은 참가자의 동기를 증가시켰다"고 말했다. 

하지만 실제 생산성은 더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메틸페니데이트군, 덱스암페타민군, 모다피닐군은 참가자의 수행 능력을 향상시키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기울기, slope= -0.16; P=0.011). 

게다가 이들 약물은 개별적 및 집합적으로 냅색 작업을 할 때 얻은 가치(value)에 상당히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기울기= -0.003; P=0.02). 

메틸페니데이트군(P <0.001), 덱스암페타민군(P <0.001), 모다피닐군(P <0.05) 등은 평균 또는 중간 정도의 성과를 보였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정의한 생산성은 더 낮아졌다. 특히 회귀분석에서 대조군 대비 생산성은 상당한 수준의 하락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에서 대조군 대비 메틸페니데이트를 비교했을 때 생산성에서 의미 있는 음의 상관관계도 확인됐다. 

연구팀은 "참가자 중 대조군에서 성과를 보였던 사람이 메틸페니데이트군에서 더 나쁜 성과를 보이기도 했다"며 "이러한 관련성은 모다피닐군에서도 똑같이 나나났다"고 말했다.

이어 "덱스암페타민군에서는 발견되지 않았고, 덱스암페타민 및 메틸페니데이트 간 생산성 효과는 강한 음의 관련성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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