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희 암교육센터장 "암 치료 후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오는 11월 메타버스를 이용한 암환자 교육 프로그램 예정

삼성서울병원 암교육센터 조주희 교수
삼성서울병원 암교육센터 조주희 교수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우리나라도 미국이나 유럽처럼 암 치료 후 환자가 직장이나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9일 기자들과 만난 삼성서울병원 암교육센터 조주희 센터장은 이제 우리나라도 암 치료 목표가 달라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스위스는 직장인이 암에 걸리면 1년 동안의 치료 기간 동안 유급 휴가를 주고 복귀를 돕는다. 이때 소요되는 비용은 회사 50%, 정부 50%가 부담한다. 

조 센터장은 "5년 생존율, 재발률 등이 목표가 아니라 암 환자가 치료 후 정상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암 치료의 목표가 돼야 한다"며 "우리나라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진행하는 암 2주기 평가에서 암환자 교육상담을 통해 '환자 스스로 자기 관리 가능'이 지표로 포함돼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이후 암환자 교육 상황 달라졌다

2008년 국내 처음으로 암교육센터를 선보였던 삼성서울병원이 달라진 시대의 암환자 교육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2000년대는 암환자 삶의 질에는 관심이 적었고, 수술과 치료가 우선이었다. 그런데 그 당시 삼성서울병원이 암환자 교육이라는 개념을 선보이면서 눈길을 끌었다. 

특히 암환자 외모관리교육 프로그램, 암환자 직장복귀 프로그램,  처음 암진단을 받은 환자를 위한 '암병원 가이드' 등을 진행해 화제를 모았다. 

2008년부터 시작한 항암치료 후 생긴 탈모, 피부 변화, 손발톱 등 달라진 외모에 대한 환자의 고민을 읽어낸 외모관리 프로그램, 암환자가 직장에 복귀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들은 지금도 좋은 프로그램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삼성서울 암교육센터는 암 교육 자료 개발, 환자에게 교육자료 제공, 암 증상 관리, 암 치료 후 관리, 심리사회적 지지, 말초중심정맥관 관리 등의 교육을 하고 있다.  

조 센터장은 과학적 근거에 기반해 환자 교육자료 개발과 프로그램을 운영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조 센터장은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프로그램을 개발한 덕분에 중국, 일본, 미국 등에서 삼성서울병원 암교육센터 자료를 갖고 교육을 하고 있다"며 자긍심을 보였다. 

코로나19(COVID-19)를 겪으면서 암교육에 변화가 생겼고, 이로 인해 고민도 깊어졌다고 말했다.  

조 센터장은 "기존에는 면대면 또는 단체교육을 했는데, 코로나 이후 줌이나 유튜브, 메타버스 등을 이용해 교육했다. 줌을 이용하면 지방 환자들도 참석할 수 있는 등 장점이 많다"며 "책이나 리플릿 등을 사용하던 교육 자료도 오디오, 비디오, QR코드 등으로 변했다. 그래서 앞으로 암교육을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달라진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메타버스를 이용한 교육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는 11월 한 제약사와 MOU를 맺고 메타버스 암 교육 프로그램을 오픈할 예정이다. 

조 센터장은 "암환자들이 하고 싶어도 하지 못했던 일을 메타버스를 이용해 할 수 있고, 일상생활이나 직장생활복귀 프로그램도 메타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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